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왕도에서 ~대책과 배제~ ――98――
    2022년 04월 06일 08시 13분 1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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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98/

     

     

     

     다음날 아침은 제일 먼저 왕성으로 출근. 놀란 것은 성에 들어간 뒤다. 왠지 이곳저곳에 전투의 흔적이 있다. 이만한 싸움이 일어났음에도 놀랐지만 그것이 왕성의 성벽 하나를 넘어가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도 대단하다.

     누가 주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보통제력이라고나 할까 통솔력이 대단해.

     

     평소의 수순을 약간 하이 페이스로 밟고서 왕태자의 집무실에 입실. 그도 다음 예정이 꽉 차 있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평소대로 인사를 한다.

     

     "베르너 판 체아펠트, 대령했습니다."

     "잘 와주었다, 베르너 경. 그리고 잘했다."

     

     첫마디가 칭찬이라서 놀랐다. 감사해둔다.

     

     "황공하옵니다. 하지만, 저 혼자의 성과는 아닙니다."

     "피노이의 일로 그러는 게 아니다. 아레아 촌락에서의 일이다."

     

     예상외의 발언에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만다. 표정만으로 의미를 묻자, 왕태자가 설명해줬다.

     

     "먼저, 용사 마젤의 가족을 지킨 점, 이것은 칭찬할만하다."

     "송구스럽습니다."

     "그리고, 마젤의 여동생이 납치되었을 때의 일을 어렴풋하게나마 기억해줬다. 경이 가족을 먼저 왕도에 보내줬기 때문에, 사정 청취할 때 그녀한테서 자세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면 피해는 더욱 커졌을 것이다."

     "그 정도의 이야기가 있었습니까."

     

     '무언가'를 삼키게 될 뻔했던 리리는 [소체], [부활]이라는 단어는 기억했던 모양이다. 소체라는 단어의 의미는 몰랐다고 하지만. 기억력이 좋은 것도 오빠를 닮았네.

     그리고 그 검은 보석에는 뭔가의 매료하는 듯한 정체모를 것이 있다는 것도 마술사단장의 보고에 있었다. 전임으로 조사하고 있던 푸클라 경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혐의도 있다.

     그리고 왕도에 있을 터인 검은 보석 중 하나가 아레아에서 회수되었다. 또 하나도 무사한지 어떤지는 모른다. 그것들의 정보를 집약한 왕태자의 대답은 하나였던 모양이다.

     

     "아마 그 검은 보석은 마족의 혼 같은 것이었겠지. 소체라고 말하는 걸 보면 검은 보석은 희생자의 육체를 빼앗던가 조종할 수 있다고 봐도 좋아. 그리고 하나를 가져간 이상, 최소한 누군가가 이미 매료되어있다고 판단할 수 있지."

     "그렇군요......"

     "그리고, 경이 조사했던 맨골드의 일도 참고가 되었다. 경의 정보를 토대로 조사해본 결과, 맨골드와 접촉했던 후드의 남자가 푸클라였다는 것이 판명되어서 전부 연결되었다."

     

     납득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게임에서 마군 3장군이 부활한 이유도 알았다. 코어를 파괴하지 않으면 부활해오는 적이었던 것......음?

     

     조금 섬뜩해졌다. 만일 육체를 빼앗는 형태로 3장군이 부활했다고 한다면, 아레아 촌에서 리리가 먹을 뻔했던 것은 드레아크스의 코어였던가.

     만일 그랬다면 피노이나 어딘가에서 마젤은 여동생의 몸을 빼앗은 드레아크스한테 공격당해서, 결과적으로 여동생의 몸에 검을 꽂는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니, 농담이 아니라고. 조금만 늦었다면 생각하니 새삼스럽게도 식은땀이 솟아 나왔다.

     검은 보석의 위험성은 설명할 필요가 있으니 마젤한테 말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리리한테 말할 필요는 없는 일이겠지. 비밀로 해두자.

     

     "푸클라와 접촉한 상대를 세심히 쫓은 것으로 왕도 내에 있던 수상한 자들도 선별할 수 있었다. 어제 위병과 기사단의 활약에 의해 마을 쪽은 대략 처리했지만."

     "뭔가 문제가 있었습니까."

     "푸클라, 아니 푸클라의 몸을 빼앗았던 마장 게자리우스라고 칭하던 상대는 안타깝게도 도망쳤다. 포위가 완성되기 전에 공적을 다투려고 앞선 자가 나온 것이 문제였다."

     

     전하는 자조했었지만 나는 그럴 때가 아니었다. 게자리우스? 누구야 그게!? 그런 이름 게임에선 안 나왔다고.

     

     내가 아는 마장군은 드레아크스, 베리우레스, 그리고 후반에 나오는 아바드라스 이렇게 셋 뿐이다. 게임에서는 그런 이름의 마장이 나오지 않는다. 아니 잠깐만.

     마왕성의 최종 결전 전, 보스 연전 맵에서 네 문을 지키는 것은 부활한 3장군이었다. 단순히 문과 문의 사이에 있는 방을 수비하고 있다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사실은 말 그대로 문지기였다고 한다면. 네 개의 문을 제각각 지키는 마장군이었던가?

     

     메모리 사정이라도 있었는지 게임에서는 잘렸던 네 번째의 마장이 현실에는 존재하고 있다면, 그 부분은 일단 납득은 간다. 납득할 수는 있지만 안 그래도 여러 가지 의문 때문에 머릿속이 엉망진창이 되어서, 일단 전부 뒤로 미룬다.

     정보도 없이 생각해도 어쩔 수 없으니 지금은 설명해주는 내용 쪽이 더 중요.

     

     "아마도, 라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마술사대와 근위, 성의 위병들이 둘러싸서 치면상이나 그에 가까운 상처를 준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상대는 왕성의 성벽을 넘은 뒤에 모습이 사라졌고, 그 검은 보석도 발견되지 않았지. 경은 어떻게 보는가."
     "그다지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일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나도 동감이다."

     

     만일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갔다면 왕도의 이 인구 안에서 한 명을 찾아내기란 역시 힘들다. 마를 쫓는 약도 마장 클래스한테는 통하지 않을 테고. 그보다 마장은 애초에 게임에서는 피할 수 없는 보스 캐릭터였던가.

     

     "이쪽에도 피해가 나왔습니까?"

     "사상자와 행방불명자도 상당히 나왔다. 푸클라가 수상하다는 것 까지는 주지하고 있었고 경계도 했었지만, 마장 클래스가 갑자기 연구소 안에서 정체를 드러내고 날뛰는 까지는 예상 밖이었다."

     

     나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대 범위 마법 연구 쪽 영향은 괜찮은가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직 연구 중이라서 말이다."

     

     피해는 없었다는 말인가.

     

     "그러고 보니, 마장은 어떤 외형이었습니까."

     "외형은 사람과 사자를 합쳐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움직임도 빠르고 힘도 강했다. 하지만 제일 성가셨던 것은 도약력이 높다는 점."

     

     라이칸 슬로프계인가. 그러고 보니 게임에서는 언데드, 렙타이포스, 자이언트에는 제각각 마군이 있었지만 라이칸 슬로프한테는 없었구나.

     어라, 그렇다는 말은.

     

     "......구 트라이오트 방면이 위험하지 않을까요."

     "잘도 눈치챘구나. 아니, 경은 그것도 조사를 끝내 놓았는가?"

     

     전하가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게임에서는 트라이오트가 있던 부근의 필드에서 워 울프와 워 타이거 등이 출몰했던 것을 기억하던 것뿐입니다.라고는 말 못 하지만 오해한 모양이니 실언이었던 걸지도 모른다.

     

     "트라이오트의 난민들한테서 워 울프한테 습격당했다는 이야기는 나도 조사를 해놨다. 만일 녀석이 건재하다면 경이 우려하는 것처럼 녀석이 그쪽으로 도망쳐서 전력을 가다듬을 거라 생각해도 되겠지."

     "그렇게 되면, 트라이오트에 인접한 쿠나프 후작 영지가 가장 위험한 것이."

     "하지만 귀족령인만큼 섣불리 병력을 증강시킬 수도 없으니 말이다."

     

     성가신 일이다. 지금의 쿠나프 후작이 자력으로 지켜낼 수 있느냐고 한다면 무리일 것이다. 하지만 왕가에서 멋대로 방어시설 등을 만들면, 그 시설을 접수한다 어쩐다 해서 티격태격할 문제가 발생해버릴 것이고, 병려글 보내면 누가 식량 등을 준비하냐는 문제도 생긴다. 사정을 설명해서 이해한 쿠나프 후작이 도움을 청하는 상황이 된다면 다르겠지만, 그걸 쿠나프 후작과 가신단이 납득할리가 없지.


     렙타이포스(파충인)라는 말은 파충류 (Reptile)에서 나온 조어입니다. 작중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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