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도에서 ~대책과 배제~ ――95――2022년 04월 05일 22시 59분 5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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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버지의 귀가는 심야가 되었다. 그때까지 몇 번인가 먼 곳에서 작은 진동 같은 것을 느낀 적은 있었지만, 문제가 발생했다는 보고도 없었고 저택 쪽에서 뭔가 소동이 일어났다는 말도 없어서 나로서는 일단 안심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상당한 규모의 기사단과 위병이 움직인 모양이다. 시민의 피해는 최소한으로 끝난 것이 다행인가. 역시나 왕도의 위병, 질이 높다.
다만 사후처리나 그 외에도 숨은 마족이 없나 등으로, 당분간 소동은 이어질 느낌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당사자와 전문가가 할 일이다. 내가 뭐든지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할 필요도 없다.
"돌아왔나, 베르너."
"아버지도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그래. 오늘은 이제 괜찮을 게다."
"알겠습니다."
리리 씨에게 상의를 맡기면서 내게 말을 거는 아버지한테 대답하고서, 아버지 다음으로 들어온 맥스에게 가볍게 목례를 한다. 어차피 아버지는 이제부터 실내복으로 갈아입을 테니 그만큼 시간이 남는다. 저택 안으로 향하는 아버지를 바라보고 나서 맥스를 돌아보았다.
"왕성 쪽은 수고했어."
"자세히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문제도 발생했었습니다."
맥스에 대답에 가볍게 눈썹을 찌푸린다. 아무래도 귀족가 기사단장급한테 함구령이 내려질만한 일이 있었나 보다. 나중에 아버지한테 물어보면 되겠지.
"그래? 마을 쪽은 이제 진정되었어?"
"대략적으로는."
"좋아. 오겐 일행한테도 경계태세의 해제를 통보. 신경쓰이는 일이 있으면 내일 이후 3일 이내에 연락. 서면 제출도 허가한다."
"예."
그 외에도 세세한 지시를 내렸지만 절반은 뒤로 미룬다. 전기가 없는 이 세계에서는 야간에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되어 있으니.
"맥스도 최소한의 처리가 끝나면 쉬워. 수고했어."
"예, 감사합니다."
세세한 일은 맥스한테 맡기자.
아버지가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아마 차를 한잔 마셨을 정도의 시간이 지나, 집무실로 불려 나왔다. 뭐 난 그 사이에 갑옷을 벗어두고 있었지만.
프렌센한테 탁자 위에 공간을 확보하라고 지시하고, 갑옷의 손질을 맡기도록 지시한 뒤 아버지의 집무실로 향한다.
"먼저 수고했다, 베르너."
"고맙습니다."
아버지도 약간은 피곤하신 모양.
"먼저 말해두마. 내일은 이른 아침부터 성으로 가라. 왕태자 전하께서 네게 몇가지 말씀이 있는 모양이다."
"저한테만인가요."
"먼저 개별적으로 대화한다고 하신다."
"알겠습니다. 그럼 제 쪽을 간단히 보고 드리겠습니다."
"그래."
일단 바레리츠의 상황, 아레아 촌의 사건, 피노이에서의 전황과 경위를 보고했다. 그 사이가 1개월 정도인데 너무 밀도가 높아. 왜 쓴웃음을 짓는 걸까요 아버지.
"그륀딩 후작을 비롯해, 몇 명한테서 우수한 적자가 있어 부럽다고 들었지 뭐냐."
"아첨이겠죠."
갑자기 떠오른 것이 있어서 질문을 입에 담는다.
"저기~ 언제부터 그런 이야기가?"
"피노이에서 승리의 대책을 세운 자가 너라는 것은 전황을 전한 사자한테서 들었다."
"그 혼담과 초상화는 그 후부터인가요."
"그렇게 되겠지."
왜 그런 쓸데없는 말을 해주신 건가요 그 사자 양반.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가능한 한 거절하고 싶은데요."
"공방에서 시제품이라는 게 보내진 시점에서, 뭔가 따로 할 일이 있다는 건 알고 있다. 뭘 할 생각이냐?"
"입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우니, 실물은 조만간 왕성으로 들고 가겠습니다. 그때 아버지도 체아펠트 당주로서 동석해주시면 됩니다."
"알겠다."
"그건 그렇고, 할팅 일가의 건으로 여쭙고 싶은 일이."
"왜 우리 집에 있냐는 건가. 단적으로 말해서 그건 왕태자 전하의 명으로 맡게 되었다."
"전하의?"
아레아 촌의 건에 관해서, 왕가가 직접 사자를 파견해서 마젤의 가족한테서 사정청취를 한 모양이다. 그다음 체어펠트 가문에서 당분간 맡게 되었다고 한다.
"정치와 외교적 배려가 배경이다."
"정치와 외교적."
앵무새처럼 따라 하면서 잠시 생각한다. 과연, 그런 일인가.
만일 왕가가 마젤의 가족을 맡아둔다면 어떻게 될까. 바인 왕국은 용사의 가족은 인질로 삼았다고 말하는 녀석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맡고 있는 자가 체아펠트 가문이라면 어떨까. 일개 귀족이 용사를 붙잡아두는 것은 무리고, 무엇보다 우리 가문이 마젤의 가족을 인질로 삼은 거냐고 들으면 마젤 본인이 화낼 것이다.
동시에, 왕가로서는 만의 하나 마젤이 외국으로 망명할 낌새가 있다면, 한 곳에 모여있는 체아펠트 가문과 마젤의 가족을 한꺼번에 붙잡아 구금하는 일도 당연히 시야에 들어있을 터. 국익을 최대한으로 생각한다면 그 생각이 자연스럽다.
아니 정말, 정치의 세계는 시커매. 무심코 한숨을 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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