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두 번째 마장 ~구원과 피노이 방어전~ ――88――
    2022년 04월 04일 02시 45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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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88/

     

     

     

     결국 마젤과 라우라도 동행하는 형태로 그륀딩 공작과의 면회를 허락받았다. 잠시 체아펠트 부대로 돌아가서 슌첼한테 라우라의 편지를 맡겨서 공작 각하가 있는 곳으로 보낸다는 매우 성가신 수순이었지만.

     라우라가 직접 요청해도 되지만, 그렇게 되면 교회의 최고사제님과의 입장이 여러 가지로 있어서. 하지만 라우라는 라우라대로 최고사제님을 경유해서 부탁한 모양이다. 면회가 이튿날이 아닌 것은 라우라의 덕택일 것이다.

     

     "라우라 루이제 바인츠아르 전하, 베르너 판 체아펠트, 마젤 할팅, 도착했습니다."

     "잠시 기다려주시길."

     

     위병에게 말하는 것은 나. 요청을 내가 했다는 이유도 있지만, 왕녀인 라우라는 스스로 면회를 희망한 상대가 아닌 한, 자신이 이름을 대지는 않고 종자나 그런 신분의 사람이 이름을 대게 된다.

     

     "기다리셨습니다. 지나가십시오."

     

     안으로 들어가서 목례하기 전에 오옷, 이라고 말하는 표정을 지어버리고 말았던 걸지도 모른다. 아니 라우라도 조금 놀라고 있다. 그륀딩 후작뿐만이 아니라 세이퍼트 장작에다가 제1, 제2 기사단 단장, 최고사제님과 마술사대 대장, 노르포트 후작과 슈람 후작까지.

     지금 여기에 있는 수뇌진의 총출동이잖아. 아니 그러는 편이 고맙지만. 제각각의 부관과 호위병도 있지만 여기서는 숫자로 세지 않는다. 없는 것으로 취급하는 것이 귀족의 소양이다.

     

     "공작 각하, 그 외 여러분도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드리옵니다."

     "그래. 마침 우리들도 대화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말이다."

     

     제일 먼저 입을 연 사람은 왕녀인 라우라. 이런 것은 서순서순. 사적으로는 손녀와 외할아버지겠지만 공적인 면회에서의 발언은 이렇게 된다. 일단 우리들이 면회를 신청한 자는 공작이니 공작이 응대하지만, 원래 최고사제와 공작 중에서는 최고사제 쪽이 공적 지위가 높다.

     으억, 정말 귀찮구만 진짜.

     

     "대화, 인가요."

     "이쪽의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먼저 시급한 이야기가 있다고 하다만."

     "네. 상세는 체아펠트 자작이."

     "예, 그럼 설명드리겠습니다."

     

     이제야 내가 말하는 턴.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시급히 왕도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아룁니다. 물적 증거는 없지만, 왕도에 위기가 닥쳐왔습니다."

     

     잠깐 침묵. 한 박자 두고 공작이 소리내었다.

     

     "어떤 이유인가."

     "순서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이번, 대신전 내부에는 인간으로 변한 마족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최고사제님이 입을 열었다. 아니 딱히 탓하는 건 아니고요.

     

     "그런 일이 가능한 마족이 그 외에 없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오히려 그 외에도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나오지. 게임에서.

     

     "흠. 계속해보도록."

     "전날, 맨골드 고스리히 쿠나프 자작이 측근을 포함한 소수의 병력으로 베리사 요새를 습격했다는 건은 기억에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최고사제님은 모를지도 모르니, 일단 이런 말투가 된다. 다행히 이번에도 최고사제님도 안 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저도 조금 조사해봤지만, 맨골드 경은 왕도의 성벽 바깥에서 목격되었을 때, 수십 명을 이끌었다고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나도 들었다. 성벽 위의 경비를 서던 위병이 목격했었다."

     

     필스마이어 제1기사단장이 끼어들었다. 그쪽에서 목격한 겁니까. 나중에 자세한 정보를 듣고 싶지만 그건 나중이다 나중.

     

     "다만, 왕도에서는 그만한 병사 혹은 모험가, 용병 등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고, 조사한 결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성문을 나가는 모습이 목격되지도 않았습니다. 맨골드 경이 이끌었던 자들은 의문의 집단이라는 뜻이 됩니다."

     

     세이퍼트 장작이 확인하려는 듯 입을 연다.

     

     "다시 말해 경은 그 수십 명이 수상하다는 말하는 겐가?"

     "그보다도, 그 수십 명 만큼의 인간이 마족으로 바꿔치기되었다고 생각하는 편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맨골드가 병사를 모았는지 지금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하지만 수십 명이라는 규모로 사람이 사라졌다면 모험가길드와 용병길드, 혹은 왕도의 호적관리자 등이 눈치챌 것이다.

     하지만, 예를 들어 수십 명의 용병이 왕도의 바깥으로 나간 것을 전후로 같은 얼굴을 한 녀석이 태연한 얼굴로 길드에 모습을 보인다면? 약간 인원이 안 맞는다고 해도 큰 문제는 안 될 것이다.

     

     만일 이 상상이 올바르다면, 수십 명의 마족이 무기를 들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로 왕도 한복판을 거닐고 있다는 뜻이 된다. 이건 아무래 그래도 큰일이다. 거기다가.

     

     "맨골드 경이 쿠나프 후작의 파벌 귀족한테서 병사를 빌렸다고 들었습니다. 진짜 병사는 맨골드 경과 행동을 함께하며 행방불명. 그 병사로 바꿔치기한 마족이 귀족의 곁에 있을 가능성까지 생각할 수 있는 사태입니다."

     

     최악의 경우, 귀족의 호위로서 왕성까지 침투했을지도 모른다.

     슈람 후작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왕도 성문의 문지기도 맨골드 경과 그 집단을 목격하지 않았다고 들었다만."

     "그 문지기가 인간이라면 그 증언을 믿어도 좋겠죠."

     "맨골드 경을 포함해, 집단 전부가 적에게 이용당했다는 말인가."

     "이것은 인상에서 비롯된 상상이 되겠습니다만......"

     

     맨골드 자신은 아마도 순순히 따르는 사람만 있으면 문제는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그 오만함이다. 자기 명령에 따르는 것이 당연할 거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훨씬 전부터 이미 누군가의 모습이 되어있었는가. 그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군."

     "확실히 긴급한 안건이구려. 베르너 경, 잘 말해주었네."

     "기우에 그친다면 좋다고는 생각합니다."

     

     나로서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지만, 공작과 장작은 얼굴을 맞대며 고개를 끄덕이고서 기사단장을 바라보았다.

     

     "그륀딩 공작의 이름으로 명한다. 제1, 제2기사단에서 제각각 가장 뛰어난 기사를 10명씩 선발해서, 지금부터 보낼 서장을 폐하께 전달하라."

     "알겠습니다."

     "제1기사단의 사자는 정규 루트를 써라. 제2기사단은 다른 길을 써서 왕도로 향하라. 어쨌든 확실하게 보내야 한다."

     "예."

     "공작님, 잠시만 기다려주시길."

     

     마술사대 대장이 끼어들었다. 그리고 한번 마젤 쪽으로 시선을 보낸 뒤에, 뒷쪽으로 눈짓을 하자 부관 같은 사람이 상자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 잘 보니 뭔가 부적 같은 것이 붙어 있는데. 봉인이나 그런 것일까.

     

     "이쪽도 확인해둬야 합니다."

     

     마술사대 대장이 상자를 열자, 안에는 검은 보석 같은 것이 두 개 들어있었다.

     하나로도 언짢은 느낌은 있었지만 두 개나 있자 뭐라 말할 수 없는 분위기다.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까, 이 막연한 불안감이 느껴지는 공기는.

     

     그륀딩 공작을 시작해, 많든 적든 같은 표정..... 오 드물게도 마젤이 험한 표정을 짓고 있구만. 이 녀석의 이런 표정은 진귀해.

     

     "먼저 설명드리자면, 이 검은 보석을 감정하던 자들 중, 제정신을 잃은 자가 몇 명 있습니다."

     "제정신이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자세히 조사해보던 자들이, 이성을 잃은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혐오나 불쾌감 때문은 아니겠지?"

     "어느 쪽이냐고 한다면 매료 쪽이 가까울까요. 반해버렸다거나 독점욕이라는 편이 더욱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세이퍼트 장작의 질문에 마술사대장이 대답한다. 그 옆에서 최고사제님도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보아, 승려계 사람한테도 같은 일이 벌어진 건가. 

     

     "베르너 경, 한쪽은 경이 확보했던 것인데, 그런 기척은 없었는가."

     "그런 기억은 없습니다. 애초에, 계속 바라보거나 자세히 조사하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런가. 그럼 마젤 경, 경은 어떻게 생각하나."

     "그전에 하나 확인해도 괜찮겠습니까."

     

     보통 이렇게 되묻는 것은 무례한 행동이라서 좋은 표정은 안 짓겠지만, 마술사대장은 수긍했다. 그만큼 마젤의 표정에서 뭔가를 느끼는 바가 있었던 것인가.

     하지만 마젤의 다음 질문은 애초에 질문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이것이 여기에 있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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