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두 번째 마장 ~구원과 피노이 방어전~ ――85――
    2022년 04월 04일 00시 01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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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85/

     

     

     

     그 일이 있은 다음날인 오늘은, 대신전에서의 식전. 게임에서는 스틸컷이 없었지만, 역시 대신전이네. 장엄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 조명의 배치조차도 계산해놓은 느낌이 든다

     그 대신전의 대예배당에서의 전승식은, 어느 의미로 왕궁보다 레어 하다. 단상에 있는 사람은 그륀딩 공작과 세이퍼트 장작, 그리고 최고 사제님과 왕녀 전하인 라우라까지 있다. 왕성 이외 자리인 것 치고는 상당히 호화롭다. 내가 있을 장소가 아니라고도 생각되어버려.

     

     한편, 어딘가 살벌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대신전 바깥에서 마물의 시체에서 마석을 꺼내는 작업이나 시체의 소각 처분 등이 연이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종자나 병사가 쉬는 것은 그다음.

     왠지 미안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 근본이 서민이라서 그런 걸까. 보급이 아슬아슬해서 지금은 무리지만, 체아펠트 부대의 병사들한테는 왕도로 돌아가서 싸구려 술이라도 내어주고 싶다.

     

     "......제1공훈, 마젤 할팅, 앞으로."

     "예."

     

     전혀 무관계한 생각을 하는 동안 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공작의 부름에 마젤이 나아가서는, 계단 밑에서 무릎 꿇고 고개를 숙인다. 아니 정말, 기사도 아닌데 왜 저렇게 그림이 되는 걸까. 저것이 주인공 속성이라는 건가.

     

     "마장을 타도한 공적, 이 전장에서 비교할 수 없는 것이라 인정한다. 그야말로 훌륭했다. 이 공적에 보답하기 위해, 왕국에서 포상을 수여한다. 원하는 것은 있는가." 

     "그럼 말씀에 따라, 부탁이 있습니다."

     "음, 말해보거라."

     "저는 평민 출신이며, 가문은 그리 풍족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더해, 이번 전장이 된 이 대신전 및 주변의 참상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못함을 애달프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본심이기도 해서 그런지 목소리에 설득력이 있다. 보수의 내용을 조언해준 측으로서는 미묘한 기분이다.

     

     "그러니, 외람되나마 보수금 전액을 신전 및 피해자의 구제에 기부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조금 전까지 술렁거리는 분위기였다면, 이번에는 깜짝 놀람에 가까운 분위기가 일어났다. 그런 말을 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으리라.

     

     "훌륭한 마음가짐이다. 알겠다. 우리 공작가에서 예산을 내서, 경의 이름으로 대신전 및 주위의 복구에 힘쓰기로 하마."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자연스럽게 공작가를 먼저 언급하는 부분을 보면, 공작도 정말 똑 부러진 사람이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데 조금 고생했다. 마무리로서는 타협점으로서는 이 정도겠지.

     

     이제 마젤의 공적에 불만을 들이댄다면, 보수를 승인한 공작가와 마젤의 이름으로 복구자금을 기부받게 된 신전 양쪽을 적으로 돌리게 된다. 이 나라에서는 자살행위다.

     

     "이어서 공적 제2위. 베르너 판 체아펠트. 앞으로."

     "예."

     

     이런 내 쪽이 긴장해버렸다. 표정에 나타나지 않도록 마젤의 옆까지 나아가서, 인사. 평민인 마젤은 무릎을 꿇어야만 하지만, 귀족인 나는 예를 표하는 것만으로도 된다. 하지만 국왕이 있으면 나도 무릎 꿇어야만 한다. 이런 차별이 있는 것도 이 세계다.

     신경 쓰여서 시선을 돌리니, 마침 마젤이 이쪽을 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취급의 차이를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좋지만 조금은 신경 써도 된다고.

     

     "베르너 판 체아펠트 자작. 경은 이번 전투에서 멋진 헌책을 하여, 적을 괴멸시키는데 이바지했다. 무단이탈의 건도 문제없음으로 하고, 그 공적을 기반한 포상을 수여하기로 한다."

     "분에 넘치는 기쁨입니다."

     "특별히 소원을 들어주마. 무엇을 원하는가."

     "그럼 말씀에 따라 부탁이 있습니다. 저는 현재, 왕도에서 대 마군 대책을 위해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그 건에 대한 공작 각하의 조력을 원합니다."

     "어떤 제안인가."

     "왕도에서 실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이 자리에서의 보수는 불필요합니다. 그 대신, 공작 각하께서 예산과 실력 좋은 장인을 마련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좋은 장인이 필요하다. 꽤 심각할 정도로 그래서 이참에 말해둔다. 이 정도는 요청으로 말해도 되겠지.

     

     "경은 그걸로 충분한가."

     "왕국을 위해 마군 대책이 진행되는 일이야말로 저의 소원입니다."

     

     장작 각하, 웃음 좀 참아주시죠. 제가 봐도 제 연기가 서툴다고 생각한다구요.

     

     "좋다. 나중에 왕도에서 실물을 보여주도록 하라. 그리고 예산과 추천장을 써두기로 하지. 또한 체아펠트 백작한테는 와도로 돌아가자마자 포상을 수여할 것이다."

     "감사합니다."

     

     인사. 이걸로 끝. 공훈 1위의 희망은 대신전 복구와 피해자 구제, 공훈 2위는 마군 대책을 위한 예산과 인원 모집. 백작가에는 따로 포상이 나오지만 이것은 저쪽의 지정이라서 이쪽에서 부탁할 수는 없다. 이러면 제3위 이하는 분에 넘치는 소리를 할 수 없게 된다.

     그보다, 흑막은 공작이지만 나도 완전히 공범자구만.

     

     왠지 여러 가지로 복잡하게 생각했더니 어깨가 뭉친다. 빨리 끝나지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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