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마장 ~구원과 피노이 방어전~ ――84――2022년 04월 03일 23시 05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84/
이른 아침부터 무장을 확인하면서 숨을 고르고 있던 우리들이었지만, 대신전에서 불화살이 날아오른 것을 확인하자, 왕국군의 각 진지에서 일제히 함성이 울려 퍼졌다.
"신호가 올라갔다!"
"마장은 우리에 들어갔다!"
와아, 하는 함성을 울리면서 왕국군이 일제히 진지를 뛰쳐나와 마군에게 돌격했다. 마군은 당황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저항했지만, 기세가 전혀 다르다. 제각각의 강함으로 말하자면 전투력이 높아야 할 마군 쪽이, 오히려 왕국군에게 밀리기 시작하고 있다.
딴 사람이라고나 할까 딴 군대잖아 이거. 기세는 하나의 힘이기도 해. 슌첼이 먼 곳을 바라보는 것처럼 손바닥을 올리면서 입을 열었다.
"우세하군요."
"그만큼 도망쳤으니까."
미리 준비해온 것도 있어서 체아펠트 가문의 부대도 전장의 일각에서 전투태세에 들어갔지만, 그 기세는 다른 가문에 비하면 조용하다. 맥스와 오겐이 지시해서 병사의 기세를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직 전력을 낼 때가 아니라고. 적의 격렬한 저항을 보면서 혼잣말을 한다.
"도망쳐 다닌 일이 효과가 있다는 겁니까."
"심리적인 문제지."
전장의 상황을 보면서 노이라트의 물음에 짧게 대답한다. 요 며칠, 왕국군은 마장 베리우레스가 나왔을 때만은 도망쳤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오히려 마군과 호각으로 싸우는 일도 많았다.
베리우레스가 주력을 이끌고 이동해버리면 어떻게 해도 조금 약한 적들만 남게 되니까.
며칠 동안 그걸 반복한 것으로, 마장 이외라면 결코 두렵지 않고 싸우지 못할 상대는 아니라는 인상이 왕국군 전체에 침투한 것이다. 이미지란 무서워.
"두려움을 없애는 데에는 승리가 제일 좋아. 그게 작은 승리일지라도."
"그렇군요."베리우레스가 무섭다 = 마군이 무섭다에서, 베리우레스는 무섭지만 마군은 무섭지 않다로 덮어쓰기 했을 뿐이다. 베리우레스를 무섭지 않게 하는 건 무리라서, 무섭지 않은 인상을 덮어 씌우는 방법을 골랐다.
"다시 말해 이 녀석들은 유목 기마 민족 상대의 전투와 마찬가지라고."
"그게 무슨?"
"아니, 확인해봤을 뿐이야."
슌첼한테 들린 모양이지만 얼버무린다. 이것은 로마나 게르만 민족이나 중국의 북방 기마민족 등의 패턴 중 하나다. 다시 말해 매우 호전적인 지도자가 개인의 무력으로 군을 통솔하는 경우.
지도자가 있으면 꽤 위협적이지만, 그만큼 조직화가 뒤처져 있어서 지도자의 눈이 닿지 않는 곳은 그렇지도 않다. 그래서 지도자가 없는 군을 노려 각개격파를 쌓아 올려 상대의 전력을 소모한다. 그때는 전선지휘관에게 맡기고 세세한 지시는 필요 없다.
"무리는 하지 마~ 침착하게 가라~"
"서로 협력해서 한 놈씩 쓰러트려!"
"훈련대로 하면 된다!"
양익에 있는 오겐과 바르케이가 병사를 질타하고 있다. 그러니까 지금 단계에서는 그렇게 기합을 넣어서 호령하지 않아도 된다니까. 역시 눈앞에서 싸움이 시작되면 그만 흥분해버리는 게 무인의 기질인가.
"우오오오!"
그리고 맥스, 너 일단은 체아펠트 부대의 단장이잖아. 최전선에서 싸우지 말라고. 아니 쌩쌩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저런 데다 나보다 서류업무도 잘하니 여러 가지로 좀 그래.
나 자신은 난전에 참가하지 않은 상태라서 눈에 들어오는 범위에서 이곳저곳의 상황을 보아둔다. 마상이라는 것은 의외로 높다. 말의 체고는 종류마다 다르지만 150cm 이상은 된다. 큰 말이라면 170cm를 넘는 일도.
다시 말해 그만큼 높은 단상에 앉아있는 것과 같다.
"베르너 님, 뭔가 신경 쓰이는 일이라도?"
"두 사람은 어떻게 보여?'
노이라트와 슌첼이 다시 한번 전장을 둘러본다.
전체적으로는 이쪽이 밀고 있지만 여러 병사의 창에 관통되면서도 반격하는 마물도 있다. 정말 튼튼하네.
"전체적으로는 우세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딱히 고전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말이야."
역시 눈치채지 못했나. 그것이 보통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것도 게임 세계라서 그런가. 잠깐 생각에 잠길 뻔했지만 내가 뭔가를 말하기 전에 사태가 움직였다.
『마물과 싸우는 용맹한 전사들이여, 듣거라』
갑자기 전장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차분한 노인네의 목소리다.
『우리 신께서 지켜주시는 대신전에 무모하게도 침입했던 마물의 수괴는, 용맹한 젊은이의 손에 의해 쓰러졌다』
술렁거린다고나 할까 웅성댄다고나 할까 그런 분위기가 천천히 퍼져나간다. 그래, 마젤이 해낸 건가. 신전의 위사가 쓰러트렸다면 그렇게 말했을 테니까.
『보도록 하라! 이것이 추악한 마물의 말로이니라!!』
그렇게 울려 퍼짐과 동시에 신전의 성문 위에 뭔가가 내걸린다. 창인지 뭔지의 끝으로 꿰어버린 것인가. 무거운지 하나가 아니라 셋으로 들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너무 멀어서 대두에 이쑤시개 셋을 꽂은 걸로만 보여.
나로서는 그 정도의 감상이었지만, 마물 쪽은 그 정도의 이야기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단번에 동요가 확산된다. 그렇다는 말은 저것이 베리우레스의 머리가 틀림없어 보인다.
마물 쪽이 눈이 좋다는 것을 순간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체어펠트 부대, 돌격!"
"오우!"
"돌겨역!"
지금까지 참는 기색이었지만 적이 동요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다. 내 지시에 모두 주저 없이 응했고, 체아펠트 부대는 말 그대로 마군의 대열에 들이닥쳤다. 다른 가문의 부대도 그에 뒤따르려는 듯 움직였지만, 우리는 다른 곳과 다르게 기세가 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주변 부대는 적이 그래도 굳세게 저항할 때에 전력을 내고 있던 것에 비해, 체아펠트 부대는 지금부터 전력을 내기 때문이다. 피로도도 다르고, 나도 이 타이밍을 기다렸으니까.
나 자신도, 이번에는 기마의 기세를 빌어 적진에 달려든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내는 것처럼, 스쳐 지나간 1마리의 목을 찔렀다. 내 스킬만이 아니라 무기가 좋은 덕분이지만, 그래도 주변의 기사와 종자한테는 믿음직하다고 보일 것이다.
"한 놈씩 둘러싸서 쓰러트려라!"
"오른쪽부터 가자!"
이제는 집단전에도 익숙해진 모양이구나. 내가 뭐라 말할 필요도 없어졌다. 나도 노이라트와 슌첼 두 명이 좌우에 있기 때문에 버거운 상대한테도 주저 않고 들이댈 수 있다.
미처 못 쓰러트린 상대는 두 사람이 끝장을 내주기 때문에, 앞만 바라보며 그냥 계속 돌입해서 적을 찔러 지면에 그 피를 흡수시킨다. 마상에서 창을 휘두르는 것을 나름대로 훈련이 필요하지만, 수도교 경비 중에 연습해둬서 다행이라고.
그러자, 신전의 문도 열리며 안에서 사람들이 나왔다. 좋은 타이밍이다. 그러고 보니 루겐츠도 신전 안에 있었지. 그도 어느 정도 전쟁에 익숙하겠지. 전황을 보는 판단은 틀림없는가.
"신전 내의 병력과 연계해서 적을 분단시킨다! 맥스의 부대를 선두로 보내!"
"예!"
아직 체력에 여유는 있어 보이니, 맡겨도 괜찮을 거다. 나는 반대로 말을 멈추게 하고 약간 등을 뻗으며 적의 움직임을 확인한다. 맥스가 선두에서 돌입해가는 것에 맞춰서 적군의 일부가 무너졌다.
저편은 다브라크 자작이 뒤쫓고 있던 적이 더욱 후방으로 물러났는가. 마물도 후방에 공간이 있으면 도망치는 모양이다. 마물폭주 때 도망치고 싶어지는 것은 실감했으니 마음은 이해한다. 도망칠 장소 따윈 없지만.
"오겐의 부대는 좌측면에서의 적이 뒤로 돌아가지 않도록 억누르는 일을 맡긴다. 바르케이는 내 부대의 후방에 따라오도록 지시. 내 부대는 맥스에 이어 신전 앞까지 달려간다."
"예!"
중앙 돌파한다고 선언하는 것과 같았지만, 베리우레스가 죽었다고 알게 된 마군은 명백하게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돋보이여야만 하니 적을 쓰리는 것보다 화려한 움직임을 우선하겠다.
애초에 반포위된 듯한 상황에서 중앙을 돌파당하면, 이제 마군은 군으로서의 체제를 잃어버릴 테니까. 여기는 단번에 가로지를 때다.
"우측면의 적은 무너지고 있으니 신경 쓰지 마, 앞으로만 나아가라! 우리 부대가 돌파한다면 적은 붕괴 한다!"
"오우!"
부대 전원이 목소리를 한데 모아 관통한다.
체아펠트 부대와 한 몸이 되어 적 한가운데를 돌파하면서, 신전측에서 뛰쳐나온 집단의 선두에 잘 아는 얼굴이 보이자 무심코 미소를 짓고 말았다.
728x90'판타지 > 마왕과 용사의 싸움의 뒤편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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