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두 번째 마장 ~구원과 피노이 방어전~ ――78――
    2022년 04월 03일 07시 06분 1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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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78/

     

     

     

     결국 내 처벌은 행동에 비해 가벼운 것이 되었다. 나와 동행한 기사들은 견책 처분이었지만 서류상에는 남지 않는다. 두 번 다시 하지 말라는 뜻이다.

     나 자신은 견책과 벌금, 그리고 3일 간의 영창행. 이틀 동안 푹 잤습니다. 어라 이거 오히려 포상이었던 거 아닐까.

     당면의 벌은 이거고, 다음은 적이 눈앞에 있는 상황인 것도 있어서 '나머지는 무공으로 벌충해라' 라는 일로 되었다. 이 근육뇌 세계.

     

     문제는 마지막의 하나다. 마음이 무겁다. 한숨이 나온다. 상당한 흑역사가 될 듯한 느낌이다. 이 세계에서도 흑역사란 말이 통할까. 어쩐지 뉘앙스는 통할 느낌은 든다.

     

     3일 차에는 이른 아침의 위병 교대시간에 맞추듯이 노이라트와 슌첼이 얼굴을 보여주었다. 둘 다 표정이 딱딱한데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둘 다 미안했어. 무슨 일이야?"

     "아뇨, 전황에 변화는 없습니다."

     "서로 노려보는 상황이라는 건 이해했습니다. 먼저 그 부분부터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전장 전체를 내려다 본다. 피노이의 대신전은 게임의 경우 진입금지의 고산에 파묻힌 듯한 형태로 설치되어 있었지만, 이 세계에서는 고산의 중턱에 건설되어 정면 이외에서 접근하기가 곤란. 그 때문에, 전장은 대신전의 정문 부분에 집중되어 있는 모양이다.

     

     "주변의 산에서의 침공은?"

     "지금은 없는 모양입니다."

     현재, 정문은 용사 일행이 가로막고 있다. 상황이 게임과 많이 달라졌다고는 해도, 현재의 마젤 일행의 레벨과 장비라면 간단히는 돌파하지 못할 것이니, 교착상태가 되겠지.

     뭔가 조금 걸리지만 일단은 확인.

     

     "왕국군은 피노이의 정면에 있는 마군을 반달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지만, 울타리와 흙담을 쌓고 장기전을 할 태세입니다."

     "그걸 모르겠어. 개개인의 강함으로 말하자면 병사보다 마물 쪽이 강할지도 모르지만, 숫자는 어떤데."
     "수로 말하자면 왕국군 쪽이 많습니다만."

     

     후작 2명과 기사단장들은 마군의 강함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노예병을 데리고 오지는 않은 모양이지만, 일부 귀족 중에는 일족 전부에다가 노예병까지 대거 끌고 온 자도 있다고 한다.

     긴급출격인데도 무리하게 수를 모아서 데려왔다고?

     

     "그건 단순히 군대로서의 유연성을 떨어트릴 뿐이잖아."

     "말씀하신대로입니다. 거기다 수가 많아서 보급면에서의 부담도 큽니다."

     "최악인데."

     

     슌첼의 설명에 무심코 한숨과 함께 본심이 나오고 말았다. 노이라트가 이어서 말한다.

     

     "첫 전투에서의 인상도 컸던 모양입니다. 마군의 마장 같은 상대는 아무래도 드라고뉴트 같은 것이었습니다만."

     

     이 세계의 드라고뉴트는 리저드 맨과 사하긴의 상위종 같은 느낌. 이족보행이고 무기도 쓴다. 지성은 있지만 머리는 드래곤에 가까워서, 그다지 인간다운 면은 없다.

     

     "목격자에 의하면 키가 사람의 두 배에 달하며, 그 위 력도 웬만한 마물과는 일선을 달리한다고 합니다."

     "그 크기라면 거의 거인 사이즈겠네."

     

     어라, 나 마젤한테 3장군은 부활한다고 전했었나..... 안 그랬던 기분이 든다. 필수 정보는 아니지만, 어딘가에서 슬쩍 주의 환기를 시켜두는 편이 좋을지도.

     

     내가 내심으로 메모장을 펼친 사이, 노이라트의 설명이 이어진다.

     

     "첫 전투에서 우리 군의 일부가 호된 꼴을 당하고 말아서 위축된 자도 있는 모습. 그렇기 때문에 야전진을 구축한 단계에서 교착상태가 되어있는 모양입니다."

     "호도니 꼴?"

     

     첫 전투에서 베리우레스를 얕본 귀족 중 1명이 공적은 자기 것이라며 돌진한 결과, 잡아먹혔다고 한다.

     

     "잡아먹혔다니."

     "그게 말 그대로의 의미인 듯합니다. 상대의 일격으로 한쪽 팔이 날아가고, 그대로 거기서 복부를 뜯어 먹혔다고 합니다."

     "어이어이......"

     

     너 따윈 한입거리라는 건가.

     

     "살아있는 채로 배를 먹히면서 울부짖고, 고통과 두려움에 도움을 구하는 목소리, 절규, 다시 뼈 채로 인체를 씹어먹는 소리로 두려움을 느낀 주변의 병사부터 무너졌다고 합니다."

     "음~"

     "적군의 마물이 쓰러트린 왕국군 병사는 시체라고 할 수 없고 부상자라고도 할 수 없이 그 자리에서 먹히는 것을 보고 말아서, 일부 병사는 사기가 오르지 않는 것이 현재 상황입니다."

     "반대로 복수심에 타오르는 자도 있는 모양이라서, 격차가 꽤 심한 분위기지요."

     

     그리고 전의가 낮은 군을 이끄는 귀족들로서는 오기로라도 물러날 수 없어서, 전장에 포진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건가.

     예정대로라거나 미리 지시가 있었던 경우라면 의욕이 있는 녀석들만 골라서 데려갈 수 있겠지만, 일단 숫자만 긁어모은 상태라면 아무래도 이런 열의나 의욕의 차이가 나오는구나.

     

     하지만 뭐라고나 할까, 역시라고나 할까 내 예상은 거의 올바랐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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