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두 번째 마장 ~구원과 피노이 방어전~ ――77――
    2022년 04월 02일 23시 47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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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77/

     

     

     

     "베르너 판 체아펠트 자작이 도착했습니다."

     "들여보내."

     "실례합니다."

     

     법정에 출두한 듯한 기분이다. 그다지 다르지 않은가. 사정 청취라고는 해도 군법회의에 가까우니까.

     

     본진에 들어가자 정면에서 그륀딩 공작이 무서운 표정으로 노려보고 있고, 그 옆에서는 세이퍼트 장작이 평소의 얼굴로 이쪽을 보고 있다.

     거기다 제1기사단과 제2기사단의 단장이 제각각 나뉘어 앉아있으며, 그 옆으로는 후작가, 마술사 부대의 대장 같은 사람, 백작가의 면면들이라는 지체 높은 분들이 늘어서 계십니다.

     음~ 백작가는 대개 아버지보다 조금 젊은 정도구나. 30대에서 40대 반은 되는, 커다란 무공을 원하는 세대라는 표현도 가능할까. 두 기사단장과 후작, 마술사 부대의 대장은 그보다 연상.

     

     "체아펠트 자작, 먼저 주장을 들어볼까."

     

     오 서두도 뭣도 없음인가. 매도 정도는 각오하고 있었는데. 상황은 일단 모두가 이해하고 있다고 판단해도 좋겠구나.

     

     "예. 그럼 먼저 사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아 시점에서는 사람의 이름을 일단 내지 않고, 되도록 간결하게, 하지만 말하는 것은 확실한 어투로 되도록 객관적이 되도록 사실을 설명한다. 갑자기 자기변호를 하면 나쁜 짓을 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으니까.

     

     "사실관계는 이상입니다. 이 행동은......"

     

     이번에는 행동의 이유를 설명한다. 이것은 내 주장도 들어가지만 행동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다.

     

     "거짓은 아니겠지."

     "본 건은 이미 왕도에서 연락을 보냈고, 할팅 일가도 왕도로 향하고 있습니다. 왕도에 확인을 위한 사자를 보내주십시오. 그 사이, 저의 신병은 영창에 보내셔도 상관없습니다."

     

     가볍게 협박한다. 나도 일단은 자작을 칭하고 있으니까, 단순히 의심만으로 귀족인 나를 죄인 취급한다면 나중에 제대로 앙갚음하겠다고요,라고 은연중에 말하자 입을 다물었다.

     

     "할팅 가문을 여기까지 동행시키지 않은 이유는."

     "바레리츠의 흔적을 보았기 때문에, 촌민한테 그 참상을 수반할 전장은 견디기 어렵다고 판단한 결과입니다."

     "도망친 것은 아니겠지."

     "가문을 걸고 도망은 아닙니다."

     

     몇몇 귀족이 계속 빈정대는 것처럼 말하지만, 이 정도로는 화내지 않는다.

     

     "사정을 전하고 타인에게 맡기면 되지 않았을까."

     "설명드린대로, 제가 그 상태에서 바로 달려 나갔음에도 용사의 가족은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독단의 비판은 달게 받겠지만 틀리지는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른 군에 구원을 요청해도 되지 않았을까."
     "그 자리에는 제2기사단 밖에 없었고, 또한 다른 군이 언제 어디로 도착할지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다수로 움직이기에는 식량이 부족했습니다." 

     "마족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인가."

     "아마도, 라고만 말씀드릴 수 있지만요. 그러고 보니 퇴치할 때 이상한 돌을 발견했습니다."

     "보여봐라."

     

     슌첼이 흙과 함께 파낸 그 검은 보석 같은 것을 주머니 그대로 종자 같은 인물에게 건넨다. 열고서 흙속에 있는 내용물을 보자, 장작과 마술사대 대장이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표정이 되었다. 왤까.

     그리고 나서도 이유 없는 중상모략에 의연하게 대응하기를 체감으로 30분 이상. 빈정대는 듯한 질문이 말꼬리 잡기로 바뀌기 시작하자 이제는 지쳤다고 생각할 무렵.

     

     "거기까지 해둘까. 경의 주장은 알겠다. 일단 퇴석하라."

     "예."

     

     의장, 아니지 공작의 한마디로 제1라운드는 종료. 고맙습니다. 순순히 퇴석시켜주셨네요.

     

     "장작, 양 후작, 양 단장, 마술사대 대장은 남도록 하시게. 백작 이하는 만일을 위해 적의 습격에 대비해야 하니 전선으로 돌아가도록."

     "공작님, 그건......" "인원이 너무 많아도 대화가 매듭이 안 지어져. 남은 자들이 믿을 수 없다고 하는 겐가?"

     "아, 아뇨, 그렇지는."

     

     귀족 중 1명이 왠지 저항하다 침목하는 것을 귓등으로 들으면서, 본진의 천막을 나와 그 바로 옆에 있는 대기용 텐트에 들어간다.

     아~ 지쳤다. 땅바닥에 앉아서 일단 휴식. 무죄방면은 아니겠지. 나쁜 것은 나쁘다. 어떤 벌이 내려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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