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마장 ~구원과 피노이 방어전~ ――76――2022년 04월 02일 21시 22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76/
식사를 하면서 할팅 일가에게 마젤의 왕도 생활을 설명한다. 내 시점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흥미진진하게 듣는 것은 가족이라 그럴 것이다. 유학 간 가족의 이야기를 듣는 것과 같겠지.
"......라는 느낌으로, 학교에서 마젤의 모의전 승률은 누구보다도 높아. 직ㅁ 상대는 교사도 포함해서 46전 45승 1무."
"그 무승부는 베르너 님인가요?"
"아니, 난 마젤한테 전혀 상대가 안 돼."
"그런가요? 그럼 어떤 분이......"
"아니 그게 뭐라고나 할까."
우리 시대에서는 전설적인 이야기다.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그날은 야외수련장에서의 수업으로 모의전을 하게 되었다. 마젤의 상대는 모 귀족의 3남. 뭐 약하지는 않은 수준이라서 평소라면 마젤 쪽이 이겼을 거다.
양쪽이 제자리에 서서 검을 들고, 심판을 맡은 교사가 "시작!" 이라고 말한 그 순간, 3남 도련님의 머리 위에 새똥이 철퍽하는 소리를 내며 낙하. 그리고 잠깐의 침묵.
관전하던 우리들은 대폭소를 터트리고 말았고, 상대는 경직해서 움직이지 못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좋냐며 매우 곤란해하는 표정의 마젤. 그런 마젤의 얼굴은 본 적이 없었다.
교사도 웃음을 참는 듯한 표정인 채, 무승부로 판정하여 그 시합은 그걸로 종료. 상대한테 머리를 씻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마젤도 쓴웃음을 지으며 판정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전적으로서 그대로 카운트되었다. 지금의 마젤의 실력을 생각한다면 학생 시절 유일한 무승부라는 말이 되겠지.
"그때는 어쨌든 웃겼지."
라며 마무리했더니, 눈을 점으로 만든 할팅 일가의 모두도 웃어제꼈다. 응, 웃어서 다행이다. 그런 형태로 태어난 고향을 떠났으니까. 긴장하는 게 당연하다.
그때 노이라트가 다가오길래, 남은 살점을 입에 털어 넣으며 고개를 들었다.
"베르너 님, 모두 식사를 끝냈습니다."
"그래, 말은 어때."
"충분히 쉬었다고 봅니다만."
"좋아."
할팅 일가에도 출발 준비를 하라고 전하고, 그 대신 기사들 모두를 모았다. 조금은 쉬자 이제야 머리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2명 정도를 선발한다. 이쪽은 짐마차가 있어서 시간이 걸린다. 먼저 체아펠트 가문의 군으로 돌아가서 상황을 설명해줬으면 한다."
"알겠습니다. 비리와 피라트면 어떻겠습니까."
"그래, 두 사람한테 맡긴다."
뭐 모두 체어펠트 가문의 기사로서 상응하는 실력자라서 누구든 상관없지만, 여기선 앞선 추천을 따르자. 그보다 해야 할 일이 있다.
"근황을 보고하고 나서, 맥스한테 내 지시를 전달해줬으면 해. 아레아 촌에서 있었던 일을 총대장과 왕도의 아버지께 전해줘."
그 촌장이라면 자기한테만 좋은 거짓말을 내세워 호소할 수도 있다. 먼저 아레아 촌이 썩었다는 것을 왕도에 전할 필요가 있다. 아버지한테 전하면 다음은 움직여 줄 것이다.
저런 자기 보신을 우선해서 생각하는 녀석을 상대할 때는, 시간을 줘버리면 우리가 나쁘다는 선입견을 왕도 사람들에게 줘버리고 만다.
내가 설명하자 모두 감탄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비리와 피라트도 그런 일이라면 체아펠트 부대에 보고한 뒤 그대로 자기들이 왕도로 향하겠다고 말해줬다. 이기선 주저할 수 없겠다.
"그럼 두 사람한테는 왕도로 향할 때 마도구의 사용을 허가한다. 총대장한테 보고한 뒤, 내 집무용 보관함에 들어있는 신발처럼 보이는 도구를 들고 『왕도 바인츠아르에』라고 말해."
"예."
"동시에, 그 효과에 대한 일체의 발설을 금지한다. 마도구의 사용에 관해서는 지금 허가서를 써둘 테니 잠시만 기다려."
두 사람은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지만 뭐 어쩔 수 없다.
종이가 없어서 나무판을 쪼개서 만든 펜을 쓰고, 천을 찢어서 그곳에 허가내용을 간소하게 기재한다. 손끝을 깨물어서 피로 지장을 찍으면 이것으로도 임시적인 공식문서다.
"우리들은 그대로 바레리츠를 향한다. 맥스한테 할팅 일가를 왕도까지 호위할 부대를 편성하고, 도중에 합류하도록 수배를 부탁한다"
"알겠습니다."
이럴 거라면 스카이워크를 들고 올걸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레아 촌에서의 트러블은 생각하지 못했었으니까. 그러고 보니 바레리츠는 그런 상태가 되었지만 폐허로 이동할 때도 쓸 수 있을까.
애초에 들고 오지 않았으니 생각해도 별 수 없지만.
"그 이외의 자들은 나와 함께 할팅 일가를 호위하면서 호위부대와 합류. 일가는 그대로 왕도로 향한다."
"알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정말 미안하다. 이곳저곳 끌고 다녀서 강행군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고.
하지만 이걸로 내가 확보했던 스카이워크는 예비까지 전부 써버리게 되는가. 어떻게든 보충하고 싶다. 손에 넣으면 나눠주도록 마젤한테도 부탁해볼까.
도중에 마물을 사냥하거나 설명해주거나 마젤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거나 2박 캠프를 하거나 하여 3일 차의 이른 아침.
"베르너 님."
"그래, 생각보다 빨랐구나."
마차까지 있는 집단이 다가오길래 잠깐 무기를 들었지만, 선두에서 말을 달리는 자는 수도교 순찰 임무 때의 2반 반장이었던 기사다. 멤버도 전부 1반과 2반으로 갖춰진 모양이다.
지인만 있어서 위장한 산적 같은 가짜가 들어갈 여지가 없는 것은 고맙다.
"베르너 님, 기다리게 했습니다."
"여러 가지로 고생을 끼쳤다. 하지만 그런 인사는 나중에 하자. 경들은 할팅 일가를 데리고 왕도의 아버지가 있는 곳으로 향해줘."
"명심하겠습니다."
좋은 대답이다. 부탁한다고 정말.
"전황은 어떻지."
"예. 왕국군은 피노이 대신전을 공격 중이던 마군 후방을 역으로 공격, 전선은 며칠이지만 교착상태입니다."
"피노이는."
"아직은 건재합니다."내심 안도의 커다란 한숨. 아무래도 페리가 잘 해준 모양이다. 그리고 어리석게도 중요한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물어본다.
"그러고 보니 결국 총대장은 누구야?"
"그륀딩 공작 각하입니다."
으엑. 왕비님의 친가의 당주냐고. 거물이다. 무심코 아련한 눈길을 하고 만다. 설교로 끝난다면 좋겠구나.
"그 외에는?"
듣고 나서 후회. 제1, 제2기사단은 물론이지만 노르포트 후작과 슈람 후작, 마술사부대까지는 괜찮다. 백작과 자작이 총 17가문에다 부하들도 끌고 왔다니 얼마나 병력을 투입한 거냐고. 그보다 보급이 버텨지나?
이거, 지는 것은 물론 장기전이 되어도 위험하다고.
"그 외에도 전날의 세이퍼트 장작께서 보급부대를 이끌고 계십니다."
"아~ 그랬구나."
그건 그렇고 그 거물들의 앞에 나서야만 하는 건가. 배가 아프다. 아니 군무를 멋대로 벗어난 내가 말하기도 뭣하지만.
"알겠다. 난 이제부터 피노이로 향한다. 일가 쪽은 부탁한다."
"예."
할팅 일가에도 인사하러 향하여, 자신은 여기서 헤어져서 군무로 돌아감을 전하러 간다. 일단 상황은 설명해줬기 때문에 저쪽도 이해해줬다.
"베르너 님, 조심하세요."
"그래, 고마워."
리리가 걱정되는 듯 말해서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그보다 어라. 왠지 이렇게 걱정받는 거 진짜 오랜만 아냐?
상상 이상으로 내 직장은 블랙이 아니었나 하고, 눈치채지 않은 편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고 말았다.
후년에 쓰인 용사의 전설을 기록한 서적에서는,
'용사 마젤은 학생 시절부터 무패였습니다' 라고 쓰이게 됩니다.
728x90'판타지 > 마왕과 용사의 싸움의 뒤편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번째 마장 ~구원과 피노이 방어전~ ――78―― (0) 2022.04.03 두 번째 마장 ~구원과 피노이 방어전~ ――77―― (0) 2022.04.02 두 번째 마장 ~구원과 피노이 방어전~ ――75―― (0) 2022.04.02 두 번째 마장 ~구원과 피노이 방어전~ ――74―― (0) 2022.04.02 두 번째 마장 ~구원과 피노이 방어전~ ――73―― (0) 2022.04.02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