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마장 ~구원과 피노이 방어전~ ――73――2022년 04월 02일 14시 11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73/
일어섬과 동시에 크게 옆으로 휘두른다. 창은 찌르는 편이 살상력이 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사실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원심력에 의해 상당한 위력이 나온다. 그만큼 헛손질을 하게 되면 쓸데없이 체력을 소모하지만, 이 위치와 거리라면 그럴 걱정은 없다.
원래부터가 질이 좋은 무기다. 몸통을 관통시켰던 데드 소드맨의 두개골을, 창끝이 옆으로 쪼개버렸다. 그대로 반걸음 물러나서 또 한 체의 검이 닿는 범위에서 거리를 두며 작게 호흡을 고른다.
여자아이 쪽을 흘끗 바라보자 눈은 텅 비어있었지만 탁한 유리 같아서 아무것도 보지 않는 듯한 분위기. 혼란 같은 상태이상계 마법의 영향일까. 내버려 두다가 머리라도 때리면 무섭겠어. 마젤의 여동생이라는 말은 당연히 나보다 연하라는 거겠지만 나이차는 한두 살 정도?
"자, 덤벼보라고."
말을 알아들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 데드 소드맨은 조금씩 거리를 좁혀오고 있다. 상대의 목표는 당연하게도 내 왼쪽이다. 여자아이를 품고 있으니 당연하겠지. 사령의 단점인 머리 나쁨을 잘 알 수 있다.
리저드 매지션이 뭔가 저지르기 전에 먼저 이 녀석과 승부를 지어둘까.
나는 앞을 향한 채로, 갑자기 후방으로 한번 점프했다.
데드 소드맨은 표정없이 서둘러 간격을 좁혀오려고 내디뎠다. 하지만 그것은 내 예상대로다. 백 점프로 벌린 거리는 상대가 내디딘 보폭보다 길다. 그리고 상대가 내 어느 쪽을 노리는지는 알고 있다.
그곳은 창의 간격이다.
뒤꿈치로 멈춰서면서 반대로 반동을 줘서 앞으로 나왔다. 결과적으로 상대가 창의 범위에 뛰어드는 꼴이 되었다. 몸을 반회전 시켜서 여자아이를 뒤로 감싸면서 오른손 하나로 창을 찌른다. 약간 앞으로 기울여서 체중까지 실은 일격이다.
회전을 더한 창끝이 정확하게 상대의 안면을 꿰뚫어서 육편을 흩뿌렸다.
이대로 상대의 배에 발차기를 먹여서 몸통을 날려버린다. 그 기세로 창을 뽑고 곧장 창을 다시 쥐고는 마술사 쪽으로 돌아보았다.
"이걸로 1대1이라고."
웃어 보였지만 사실 절반 이상은 허세다.
하지만 이쪽이 오기로 버티고 있음을 가르쳐 줄 생각은 없다. 오히려 자신만만하게 창을 든다. 그러자 녀석이 분하다는 듯 입을 연다.
"네놈, 누구냐."
"이름을 물어볼 거라면 자기부터 대는 게 예의라고."
이 녀석도 마족인가.
"...... 거래하자."
뭐?
"너도 그 소녀도 못 본 체 해주마. 딸을 데리고 빨리 떠나는 게 좋다."
"거절한다."
주저 않고 대답하였다.
"괜찮겠나? 모처럼 구한 목숨을 쓸데없이 버리게 될 텐데."
"딱히 네가 살려준 것도 아니니까."
서로 조금씩 이동한다.
서로 다음 한수를 노리면서 상대의 틈을 엿본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긴박한 시간. 그 균형은 갑자기 깨졌다. 그것도 내게 있어서 최고의 형태로.
"베르너 님!"
"무사하셨습니까!"
"저 녀석을 놓치지 마!"
수풀을 헤집으며 나타난 노이라트와 슌첼에게, 직접 대답하기보다 먼저 호통치듯이 지시를 내린다. 리저드 매지션이 몸을 피한다. 내 목소리에 반응한 두 사람이 거리를 좁혀서 동시에 검을 휘두른다.
두 사람의 검은 좌우에서 녀석을 찢어발겼다. 체액이 튀었지만, 무기의 질도 있는지 아직 상하지는 않았다. 녀석이 두 사람을 향해 반격하려고 했지만, 그것은 내게 대해 틈을 보이는 말이 된다.
"이야압!"
기합을 넣어서 투척. 막판에 눈치챘는지 약간 피하고 말아서 치명상은 안 되었지만, 내 창은 녀석의 허벅지를 꿰뚫었다. 이번에는 내 쪽을 노려본다. 어이어이, 눈앞.
내게 정신을 팔았던 리저드 매지션한테 노이라트와 슌첼이 달려들어서 혼신의 일격을 먹였다. 리저드 매지션은 몸에서 두 자루의 검이 돋아난 모습이 되어서, 피를 토하며 그 자리에 허물어졌다.
긴장이 풀린 나도 무심코 쓰러질 뻔했지만, 그 순간 여자아이가 갑자기 전류라도 받은 것처럼 몸을 젖히는 바람에 서둘러 지탱해주게 되었다. 전투가 끝나자 상태이상의 마법이 풀린 것인가.
"베르너 님, 부상은."
"없지는 않지만 괜찮다."
걱정스럽게 물어본 슌첼에게, 지친 음성으로 그렇게 대답했다.
"잘 와줬어."
"폭음이 들려서 혹시나 했습니다."
"그렇구나."
방금 전의 마법인가. 설마 이쪽에 유리해질 줄은. 꽤 아슬아슬했기 때문에 솔직히 다행이었다.
본심을 말하자면 이대로 잠들고 싶다고도 생각했지만 방금 전까지 공허한 눈을 하고 있던 여자아이가 부들부들 떨고 있음을 눈치챘다. 내 옷을 제대로 붙잡고 있는 손도 조금씩 떨고 있다.
"노이라트, 슌첼, 그쪽의 두 마리의 소지품을 조사해. 검사 쪽은 나중에 해도 돼."
"예."
쓰러트린 로브와 망토를 조사하도록 지시를 내리고서, 여자아이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줬다.
"베르너 님, 양쪽 다 대단한 것은 없었습니다."
"그런가."
"앗, 저기."
내 팔 속에서 여자아이가 갑자기 소리 냈다.
"저기, 저쪽에 쓰러진 쪽이...... 저기, 뭔가, 손에 들고 있었습니다."
"뭔가?"
"뭔가, 제게 먹이려고 했던 모양이에요."
무심코 노이라트와 슌첼과 얼굴을 마주 보고 말았다. 뭐야 그게. 독인가?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들은 이상 신경은 쓰인다. 아직 떨고 있는 여자아이와 함께 로브남에게 다가간다.
근처에서 잘 보니 이 녀석 베리사 요새에서 내가 봤던 녀석과는 아마 다르겠지만, 흑마도사잖아. 왜 흑마도사가 여기 있지. 게임에서는 이 녀석도 이런 곳에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얼굴을 찌푸리고 있자 슌첼이 소리 냈다.
"베르너 님, 여기에 뭔가 떨어져 있습니다."
"뭔가라니 뭔데?"
"마석......은 아닌 듯합니다만."
흑마도사한테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달빛을 받아 검게 빛나고 있는 보석 같은 것이 굴러다니고 있다. 확실히 마석은 아니다. 하지만 기묘하게 수상한 분위기다.
리저드 매지션이 도망치지 않은 것은 혹시 이것 때문일까. 그러고 보면 방금 대치할 때 내 시선은 이쪽에서 벗어난 방향으로 유도당한 듯한 기분이 든다.
"노이라트, 슌첼. 만일을 위해 그걸 직접 만지지 마. 주변의 흙과 함께 퍼서 쓰러진 녀석의 옷으로 감싸."
"예."
괜찮다고는 생각하지만 신중해져서 손해는 안 볼 것이다.
"다음은 딱히 없어 보입니다."
"알겠다. 아아, 내 무기와 그 녀석들의 검을 좀 주워줘."
게임에서의 데드 소드맨은 꽤 레어한 장비를 드롭했었지. 문제는 만일 얻었다 해도 내게는 그리 의미가 없다는 점이지만.
노이라트가 두 자루의 검을 회수했기 때문에 촌락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이제 보니 여자아이는 맨발이 아닌가. 이 세계에서는 목욕과 수면 이외에는 신발을 벗는 풍습이 없으니 어딘가에서 떨어트린 건가. 어쩔 수 없지.
"미안하지만 업어줄게."
"에, 저기, 하지만......"
"노이라트, 슌첼, 앞뒤를 부탁해."
"알겠습니다."
처음에는 사양했었지만 포기하고서 등에 업히고 나서는 부끄러운 듯 조용히 있었다. 내 말수가 적은 것은 피로 탓이다. 갑옷 너머로 체온을 느낄 정도로 재주가 좋지도 않고.
그러고 보면 내 등의 상처는 어느 정도일까. 따끔한 것은 분명하지만, 마법이라면 갑옷이 부서지지 않았을까. 나중에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다.
"아버지, 어머니......!"
"리리! 다행이다......"
"무사했구나!!"
다행히 촌락까지 마물과 만나는 일 없이 도착해서 여관 앞까지 가자, 여자아이는 부모한테 달려갔다. 그래, 마젤의 여동생은 리리라는 이름인가. 그러고 보니 이름도 물어보지 않았었네. 게임에서도 이름이 나온 기억이 없으니.
부둥켜안고 울면서 재회를 기뻐하는 가족의 근처, 불타고 있는 여관의 주변에는 나와 함께 온 기사들도 있다. 내 쪽을 바라보며 무심코 안심하는 모습이다.
"걱정을 끼쳤다. 보고를 부탁한다."
"예. 마을 내부에 들어온 마물은 무사히 제거했습니다. 진화의 확인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일단 안전은 확보했다고 봅니다."
가장 나이 많은 기사가 목례하며 대답한다. 맥스의 추천으로 따라와서 그런지, 역시 침착하다. 내가 없는 상황에서 잘 해준 모양이다.
"부상자는."
"촌민한테 약간의 피해는 있는 모양이지만 확인 중. 저쪽의 여관 주인도 목숨에 지장이 없는 부분까지 회복. 포션은 전부 써버렸습니다. 저희들은 경상자 2명입니다."
"그래. 수고했다, 고마워."
"아, 아녀, 그런."
내가 무심코 고개를 숙인 것은 전생의 기억 탓일 것이다. 기사들이 당황한다. 귀족이면서 지휘관이 간단히 고개를 숙이면 안 되는 것은 알지만, 이번에는 내 억지에 따라주었으니 이 정도는 해야지.
"저, 저기, 감사합니다......"
마젤의 어머니가 내게 감사를 표하려고 했지만, 그 순간 노이라트와 슌첼이 경계하듯이 움직였다. 마젤의 부모에 대한 것이 아니다. 내가 그쪽으로 눈을 돌리자, 왠지 말라비틀어진 나무 같은 노인이 여러 남자 촌민만 데리고 이쪽으로 향해오고 있다.
그런 할아버지가 게임에 있었나 생각했더니, 그 선두에 서 있던 노인이 마젤의 가족을 가리키며 갑자기 입을 열었다.
"너희들...... 너희들 탓이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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