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두 번째 마장 ~구원과 피노이 방어전~ ――72――
    2022년 04월 02일 04시 06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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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72/

     

     

     

     마을을 달려 나온 나는 기묘한 점을 깨달았다. 이쪽에서 촌락 바깥으로 나가면 피노이에서는 반대방향이 된다.

     피노이로 직접 향하려면 반대로 촌락을 주파해야만 할 것이다. 그렇다는 말은 목적지는 피노이가 아니다. 이쪽에 있는 것은 뭐지. 게임에서는 뭐가 있었지.

     

     "......별을 세는 탑."

     

     이 시점에는 별을 세는 탑도 마물의 둥지가 되어있다. 거기다 주변에 인가가 없다. 확실히 그곳으로 데려간다면 용사 파티라고 한들 구할 방도가 없다.

     

     도중에 방향을 꺾었는지, 조금 나아가자 방금 전 짓밟았다고만 생각되는 발자국과 마주쳤다. 몇 분이라도 좁힐 수 있었다! 더욱 쫓는다. 완전히 어둡지 않은 것은 달이 밝기 때문이다. 운이 좋다고 해도 되겠지.

     그리고 조금 트인 곳에, 정신을 잃었는지 저항이 없는 여자아이의 머리카락을 붙잡고 들어올리고 있는 로브 사람 한 명과, 그 주변을 둘러싼 듯 서 있는 세 사람 형태를 발견했다. 둘은 검사풍이고 또 다른 후드가 하나 있구나.

     로브의 남자는 머리카락을 붙잡지 않은 쪽의 손을 여자아이의 얼굴에 가까이하고 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난 다리를 멈추지 않은 채 창을 고쳐잡았다.

     

     "맞아라!"

     

     <창술> 스킬은 있지만 <투창> 스킬이란 것은 없다. 그래서 던질 때도 <창술> 스킬은 유효. 그냥 던지기 위한 창과 평소에 쓰는 창은 밸런스가 달라서, 평소 쓰는 창을 던지는 것은 확실히 이판사판이었지만, 제대로 되었다.

     전력으로 던진 창의 끝이 로브의 안면 정중앙에 빨려들자, 그대로 로브의 남자는 그 자리에 쓰러졌다. 머리카락을 붙잡힌 여자아이도 함께 쓰러졌지만 나중에 사과하자.

     

     뭐가 일어났는지 모르는 주변 3체 중 후드 녀석한테, 검을 뽑아서 달려든다. 검은 서툴지만 검 자체의 질이 좋다. 다리를 멈추지 않고 상대를 베어 들자, 상대는 크게 뒤로 넘어졌다. 피라고나 할까 체액이 퍼져나간다.

     완전히 쓰러트리지 못한 모양이다. 크게 휘둘렀기 때문에 다시 한번 검을 내리치는 건 빈틈이 너무 크다. 있는 힘껏 발길질을 하며 여자아이의 근처에서 벗어났다. 개구리를 짓누르는 듯한 목소리가 들렸지만 방치.

     그 사이에 남은 두 체도 검을 뽑고는 이쪽을 향해 검을 휘두른다. 예전에 피했지만 흉갑이 약간 스쳤다. 일단 여자아이를 노리지 않으면 된다.

     

     적의 움직임이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때가 아니다. 더욱 거리를 좁혀서 격투전의 간격에 들어가서, 검을 든 상대의 안면을 검을 쥔 채의 주먹으로 때리고는 곧장 검을 옆으로 휘두른다. 주먹으로 싸우다니 학생 시절의 싸움이 생각나네.

     또 한쪽의 상대가 휘두른 검이 내 검에 맞아서 불꽃이 흩어진다. 때린 기세로 위치를 바꿔서, 여자아이를 등으로 감싸는 위치로 이동한다. 맞은 녀석은 소리도 안 내네. 서투른 검으로 난전을 하기는 힘드니 어떻게든 전투력을 줄이고 싶은데.

     때린 주먹에서 썩은 내가 풍겨왔다. 썩은 내? 놀라서 달빛 안의 상대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무심코 소리를 내었다.

     

     "왜, 왜 이 녀석들이 여기에!?"

     

     데드 소드맨? 이런 곳에 나올 적이 아냐......아니 잠깐. 별을 세는 탑에서는 확실히 레어로 출몰했었다. 베리우레스가 쓰러진 다음의 던전에서. 그렇다는 말은 이 녀석들 베리우레스의 부하인가?

     하지만 촌락을 공격한 것은 베리우레스의 부하일 파충류계다. 이상해. 뭔가가 이상해.

     

     당황하면서도 검을 휘두른다. 상대의 검을 받아내자 또 하나가 그 틈에 휘둘러온다. 젠장, 상대가 언데드면 안면을 가격해도 소용없다. 이제 와서 말해도 어쩔 수 없지만.

     

     검을 받고, 베어서 반격한다. 횡으로 쓸고, 찌르기를 피한다. 갑옷에 상대의 검이 닿자 충격이 내측을 울리며 불꽃이 바깥으로 퍼진다.

     서투른 검인데 상대가 2체고 거기다 여기서 나오지 않는 레어몬스터라니 진짜 좀 봐줘라. 그리고 이쪽은 피곤한 상태라서 엄청난 핸디전이다.

     

     5합, 10합, 15합. 검과 검이 닿자 불꽃이 튀고, 손이 저릿한 것도 아랑곳 않고 상대한테 반격한다. 찔러드는 검을 재빨리 받아 흘리고, 내리치는 검은 받아냄과 동시에 손목을 비틀어서 오히려 상대의 자세를 무너뜨린다. 달빛 안에서 2대1인 것 치고는 내가 생각해도 좋은 승부가 되고 있다.

     당분간 2체와 겨룬다. 한편으로 의식을 향하면 또 하나가 베어 들기 때문에 양쪽에 주의를 향해야만 해서, 정신적으로는 소모가 심하다. 하지만 갑옷이 튼튼한 덕분에 의외로 이쪽도 다치지는 않는구나.

     하지만 체력적으로는 이쪽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이렇게 되면 살을 내어주고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 무슨 목소리 같은 신음소리가 약간 귀에 들린다.

     나는 재빨리 검을 크게 휘두름과 동시에 몸을 피해서, 검을 놓은 다음 아직 지면에 누워있던 여자아이를 왼손으로 끌어안고, 오른손으로는 시야 구석에 들어온 그것을 붙잡고 그 자리에서 거리를 벌렸다.

     

     직후에 굉음이 귓가를 강타하고, 등에 충격과 고열이 느껴졌다.

     여자아이를 품은 채 지면을 데굴데굴 굴러 거리를 벌린다. 아파. 방금 차 버렸던 후드 녀석이 일어서서 이쪽에 손바닥을 향하고 있는 것을 확인한다. 리저드 매지션이었나. 지금 것은 아무래도 화계마법인 모양이다.

     파충류계라면, 녀석은 베리우레스의 부하일까? 아니 딱히 함께 있어도 이상하지는 않지만. 일단 그 부근의 생각은 나중이다.

     

     몇 번인가 지면을 구르면서 위치를 확인한 직후에, 데드 소드맨이 거리를 좁히며 공격한다. 이해 못 할 것도 아니지만 그건 악수라고. 등의 아픔을 견디면서 자신의 디딜 곳을 안정시킬 장소를 확인하며, 상대의 움직임을 보며 반신을 일으켜 한쪽 무릎을 세워 조준을 한다.

     

     데드 소드맨이 검을 휘둘러서 날 노리려는 것을 확인한 직후에 몸이 움직인 것은, 훈련의 산물인가 스킬 덕분인가.

     퍽,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데드 소드맨의 오른쪽에서 녀석의 갑옷과 몸통을 관통하여 등에서 창의 끝부분이 튀어나왔다.

     

     "역시 이쪽이 내 장기야."

     

     등이 아프지만 이 정도라면 참을 수 있다. 나는 일어서면서 싱긋 웃고는 오른손에 빼든 창을 다시 고쳐 잡고, 왼손의 여자아이를 다시 안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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