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마장 ~구원과 피노이 방어전~ ――69――2022년 04월 02일 00시 47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69/
결코 넓지는 않은 밤길을 기마 집단이 발굽소리를 내며 이동한다. 주위의 숲에 진동과 소음이 난반사되는 모양이다. 마수는 상관없지만 야생동물한테는 미안한 짓을 하고 있구나.
말의 숨이 가파지는 것을 보고, 전 부대를 정지시킨다.
"말을 바꿔타라! 각자 물의 보급!"
"고형물은 입에 대지 마! 목적지까지는 식초만으로 간다!"
맥스 일행도 자기 부대에 지시를 내리고 있다. 그보다 이 정도의 강행군은 내게도 첫 경험이다. 문제가 없나 맥스 일행에게 확인하면서 명령을 내린다
말 바꿔타기는 비상시에 자주 하는 방법이다. 말이 녹초가 되기 전에 빈 말로 바꿔 타서 군마의 부담을 줄인다. 혼자서 달리면 말의 피로도 적게 끝나서 여러 말로 로테이션을 돌리면 이동거리를 늘릴 수 있다.
하지만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라서, 이번처럼 '최대행군속도'의 지시가 내려질 경우에만 한다.
"신발과 신발끈의 확인을 끝내면 가자."
"예. 휴식 끝, 준비가 끝난 자부터 기승!"
맥스의 말에 맞춰서, 거의 전원이 말 위로 올라간다. 내가 제일 늦지 않았나 생각될 정도다. 체아펠트 백작가는 문관계 가문이었을 텐데. 엄청난 무투파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내심 복잡한 표정을 품으면서, 바레리츠를 향해 진군을 재개시켰다.
바레리츠 근방에 도착한 것은 결국 다음날 밤이었다. 하지만 평소에는 3일 정도 걸리는 거리를 하루 만에 달려왔으니 대단하다. 모두들 잘 따라와 줬다.
병사들한테 쉬라고 지시를 내리고, 나 개인은 노이라트와 슌첼을 데리고 기사단의 사령부에 도착 인사를 하러 갔다. 보급면의 상담도 해야만 하니까. 선행으로 도착한 것은 제2기사단인가.
언뜻 봐서 기묘한 것은 바레리츠가 새카맣다는 것과, 그곳에 기사단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일까. 함락되었으니 제대로 쉴만한 곳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때는 아직 그 정도의 인식이었다.
"베르너 판 체아펠트, 도착했습니다."
"체아펠트 자작입니까, 들여보내세요."
간이적인 진지라서 그런지, 스트레이트로 들어갈 수 있는 건 편해서 좋아. 그렇게 생각하며 본진에 들어간다.
"베르너 판 체아펠트입니다."
"체아펠트 자작인가, 잘 와주었다."
"빨리 도착했구나."
제2기사단의 단장과 부장일까. 둘 다 내 아버지 세대나 조금 더 위다. 하지만 꽤 지쳐있는 걸로 보인다. 무리도 아니지.
"보병은 꽤 뒤처졌습니다만."
"서둘렀으니 어쩔 수 없지. 지금 사이에 병사와 말을 쉬게 하는 게 좋을 거다. 부장, 자작의 부대에 간단한 식량과 보급물자를."
"예."
오오, 다행이다.
"다만, 예상보다 상황이 나빠."
"바레리츠의 문제인가요."
잠깐 침묵. 그 후에 단장이 씁쓸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리 좋은 기분은 안 들겠지만 경도 봐 두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군. 바레리츠의 마을을 둘러보고 오도록 하게."
"아, 예."
왠지 잘 모르겠지만 알았다고 해둔다. 그리고 그다음 무진장 후회하게 되었다.
"으윽......."
"이것은,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노이라트와 슌첼이 그렇게까지 말하며 절규한다. 나도 뭔가 말하고 싶지만 할 말이 없다, 성벽이었던 것은 단순한 돌무더기가 되어있으며, 안에는 사람은커녕 생물의 기척조차 없다. 내 인상으로 말하자면 무차별 대규모 공습을 받은 직후 같다.
그리고 그 이상이었던 것은, 이곳저곳에 널려있는 저것.
"냄새도 대단한데."
"날짜를 생각하면 이런 상황이 된 것은 며칠 전이다. 어쩔 수 없겠지."
두 사람의 대화를 귓등으로 흘려 들으며 주변을 바라본다. 무너진 벽, 불탄 뒤의 집, 도로에 널려있는 각종 생활품, 그리고 거무칙칙하게 메마른 피바다의 도로.
이것은 확실히 성내에 머물 수 없다. 생리적으로 기분 나쁘고 역병도 무서우니까. 그보다 여기는 마을 전체에 불을 질러서 처리할 수밖에 없겠다. 백작이 행방불명인 것도 어쩔 수 없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 학살을 한 집단이 현재 피노이로 향했다는 건가. 드레아크스가 온화하게 보일 정도인데. 마군을 너무 가볍게 봤던 걸지도 모르겠어.
"배가 아파질 것 같으니, 돌아가자."
"옙."
"예."
도로의 가장자리에 널려있던 작은 신발과 거기에서 뻗어 나온 발목만 보고, 무심코 한숨을 짓고 만다. 안 되겠다 이건, 기분이 다운됨과 동시에 분노가 솟구친다. 화낼 상대는 여기에 없지만.
안색이 나빠진 우리들 3명이 체아펠트 부대의 야영지로 돌아가던 도중, 간이적인 진지의 직전에서 설마 하던 목소리가 들려온 바람에 멈춰 섰다.
"앗, 형님!"
......페리!? 왜 네가 여기 있어?
728x90'판타지 > 마왕과 용사의 싸움의 뒤편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번째 마장 ~구원과 피노이 방어전~ ――71―― (0) 2022.04.02 두 번째 마장 ~구원과 피노이 방어전~ ――70―― (0) 2022.04.02 두 번째 마장 ~구원과 피노이 방어전~ ――68―― (0) 2022.04.01 두 번째 마장 ~구원과 피노이 방어전~ ――67―― (0) 2022.04.01 두 번째 마장 ~구원과 피노이 방어전~ ――66―― (0) 2022.04.01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