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두 번째 마장 ~구원과 피노이 방어전~ ――67――
    2022년 04월 01일 22시 19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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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67/

     

    세계지도

     

     긴급출동령. 왕이 내리는 긴급칙령 정도는 아니지만, 국내 톱클래스의 소집명령이다. 내용은 각 귀족기사단을 가능한 한 신속하게 출진 준비 등이다. 왕족 외에는 재상과 군무대신만 발령할 수 있다.

     사실 마물폭주 때도 긴급출동령은 내리지 않았었다. 분명 바인 왕국의 역사상 3번만 나왔을 텐데, 그중 한 번은 쿠데타가 발생했을 때였다. 정말 희귀하게 포고하는 것이다. 이 무슨 레어한.

     현실감이 없다는 이유도 있어 프렌센과 얼굴을 마주 보고 말았다. 솔직히 그리 확 와닿지 않았지만, 지금의 커다란 목소리를 들었는지 맥스 일행이 달려오고 나서야 나도 머리의 스위치가 전환되었다.

     

     "베르너 님, 무슨 일이십니까?"

     "나도 방금 막 긴급출동령이 발령되었다고 들은 참이다. 설명해줘."

     

     체어펠트 가문의 군무와 관련된 수뇌진 모두를 앞에 둔 키텔의 보고는, 약간의 폭탄이었다.

     

     "예. 바레리츠가 마족군에 함락되었다는 제1보가 도달했습니다. 현재 왕도에서는 긴급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뭣이!?"

     

     나, 맥스, 오겐이 이구동성으로 놀람의 목소리를 내었다. 바르케이는 침묵한 그대로지만 충격이 컸을 것이다. 상상도 못 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나도 크게 놀랐다.

     바레리츠는 프리트하임 변경백작령의 중앙 도시다. 체아펠트 백작가의 본거지인 체아부르크와 규모도 그리 다르지 않다. 게임에 나오지 않은 마을이라서 눈에 띄는 것은 없지만, 국내의 중규모 도시는 될 것이다. 귀족기사단도 인원으로 보면 체아펠트 가문과 그리 차이는 안 날 터. 적어도 그리 간단히 함락될만한 규모의 마을이 아니다.

     

     "백작은 어떻게 되었지?"
     "정보가 뒤죽박죽이라서 현시점에서는 불명입니다."

     

     바르케이가 질문한 내용을 듣고, 백작의 무사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느꼈다.

     

     "거기까지는 알겠다. 아버지는 회의에 참석했겠지?"

     "예."

     

     체아펠트 백작가에서 아버지가 나가 있다면 지금의 내가 할 일은 없다.

     

     "알겠다. 키텔은 바로 왕도에 돌아가서 아버지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해줘."

     "예, 그럼 이만."

     "바르케이, 제4대의 야간출발은 다음 연락이 있을 때까지 기다려. 맥스와 오겐은 제2대와 제3대를 제2출격체제로 대기. 난 순찰의 순서와 인수인계를 위한 자료를 모으겠다. 프렌센은 날 돕고."

     "알겠습니다."

     

     제2출격체제란, 대열을 갖출 정도는 아니지만 장비를 갖춰놓고 목소리가 닿을 거리에서 대기하는 것이다.

     

     "맥스, 노이라트와 슌첼한테 제1대를 제2출격체재로 시행하도록 전달. 나중에 상황을 봐줘. 문제가 있을 때는 두 사람한테 조언해주고."

     

     위통을 억누르면서 지시를 내린다. 

     

     "전부 알겠습니다."

     

     기사들이 고개를 숙인 뒤 퇴실한다. 무심코 나오는 한숨. 뭐가 일어난 거냐 대체. 신경은 쓰이지는 생각해본들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라서, 일단 눈앞의 일을 찾아서 그걸 하기로 한다.

     

     "베르너 님, 수순서라는 것은 무엇인지요?"

     "순찰의 순번이나 방식이 자꾸 바뀌면 공사하는 사람들도 곤란해할 거잖아. 우리는 이렇게 해왔다고 하는 방식을 기록해놓는 거라고."

     "그렇군요. 그런 것까지."

     "경험에 기대기만 하는 건 싫어해서."

     

     로마처럼 뭐든지 매뉴얼화시켜두면 신입이 와도 최소한의 작업은 가능하니까.

     

     비상시를 대비해 포션류를 보관해둔 상자와 함께, 푸른 상자도 잊지 않고 수중에 들고 가게 한다. 쓰지 않는 게 제일 좋지만 긴급사태라면 이런 것이 필요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보통 일이 아닌 건 확실하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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