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두 번째 마장 ~구원과 피노이 방어전~ ――75――
    2022년 04월 02일 16시 11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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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75/

     

     

     

     심야 시간대에 촌락을 출발해서, 그대로 잠시 이동하여 시냇물까지 이동. 물을 확보한 시점에서 휴식을 취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이 힘들다. 그래도 주변 경계와 수면은 나누기로 했지만.

     얄궂게도 마수 쪽에서 다가와 준 덕에, 따로 사냥하러 나갈 필요는 없었다.

     

     고기의 처리와 요리는 마젤의 부모가 해준다고 요청해서 그에 따르기로 했다. 아니 귀족으로서는 맡기기로 했다는 쪽이겠지만. 먹기 위해 고기의 피를 빼는 방법도 모르고, 이번에는 종자도 데려오지 않았으니까.

     

     밤에는 각자 휴식을 취하거나 부상을 돌보거나 하며 교대로 쉬었고, 난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떴다. 왠지 오랜만에 3시간 정도 제대로 잤구나. 전생에서도 없었던 하드 스케줄이지만, 최소한은 수면을 취했으니 다행으로 치자.

     그리고 내 등은 화상이 있었지만 갑옷은 문제 없었다. 마법이란 이상해. 가죽 갑옷이 불타지 않는 것은 그 탓인가. 아니 어쩌면 마력에 의한 공격은 인체 마력 쪽에 의해 강하게 영향이 나올지도. 조금 실험 고찰의 필요성이 있어 보여.

     어쨌든 어젯밤의 마지막 쪽은 일단 쉬었다는 의식 밖에 안 남아서, 여러 가지로 조잡해졌다.

     

     "저기, 자작님. 마실 것을 갖고 왔습니다.

     

     앉아서 여러가지로 생각하고 있자 뒤에서 누군가가 불러 돌아보고는 잠깐 놀라고 말았다.

     

     그랬지, 마젤이 그 미형이니 어머니도 예쁠 것이었다. 안면 편차 값이 높은 집안이라고는 생각했다. 하지만 얼굴의 더러움을 씻고 나서 햇빛 아래에서 보니, 리리 씨 진짜 귀여워.

     이 아이, 게임에서 스틸컷이 있었다면 틀림없이 소란이 났을 거라고.

     

     "자작님?"

     "응, 아아, 고마워."

     

     어떻게든 평정심을 가장하여 소리를 내었다고 생각한다. 여관에서 불타고 남은 컵을 받아 들고는, 얼버무리려는 듯 한입 마시자 곧장 질 좋고 어슴푸레한 단맛이 입안에 퍼졌다. 그러고 보니 뭔가를 입에 넣는 것도 꽤 이전이구나.

     

     "맛있어. 고마워."

     "다행이에요."

     

     안심한 것처럼 웃는다. 여관의 간판녀였겠네 미소가 장난 아니라고. 치유계다.

     다음 반응에 곤란해하고 있자 마젤의 부모가 다가왔다.

     

     "자작님, 이번에는......"

     "저기, 먼저 그 자작님이라는 말 좀 그만해주세요."

     

     마젤의 아버지가 입을 열려는 차에 끼어들었다. 아니 진짜. 그거 연기라니까. 그 귀족이옵니다 하는 태도가 원래 그랬다면 살아가기가 힘들어진다고.

     

     "솔직히 말하자면 이 나이에 작위라니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사과해야만 하구요."

     "그런! 사과라고 들을 일은......"

     "결과적으로 마을을 떠나는 형태가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마젤의 아버지는 고개를 저었다. 쓰라린 표정을 짓고 있던 것은 무리하는 것인지 귀족한테 신경 써주고 있어서 그런지 판단하기 어렵다.

     

     "아뇨, 오히려 좋은 기회였을지도 모릅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촌장의 의향에 반해 마젤을 왕도로 보낸 '책임'을 지게 되어 중노동 같은 일에도 불려 나갔던 모양이다. 얼마나 폐쇄적인 동네냐고 거긴.

     분명 게임에서는 근처에 커다란 마을조차 없었지만. 순례자가 오고 있는데도 내부에서는 그런 독재를 하고 있었던가. 이건 제대로 보고를 올려야만 하겠다.

     

     "이름을 대는 게 늦어서 실례했습니다. 저는 아리 할팅. 이쪽은 부인인 안나, 딸인 리리입니다."

     "저도 다시 소개하자면, 베르너 판 체아펠트입니다. 마젤한테는 여러 가지로 신세 지고 있습니다."

     

     일부러 편한 말투를 쓴다. 본래 나는 귀족이라서 평민한테 존댓말을 쓰는 건 이상한 일이지만, 이 절할 것만 같은 분위기를 그만두기 위해서 나이가 있는 쪽을 전면에 내세우는 태도를 취하기로 했다.

     

     "전에는 선물까지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뇨, 인사가 늦어서 이쪽이야말로 미안하네요."

     

     별 것 아니니 송구스럽다고 말하는 것이 일본인의 미덕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세상과 내 신분으로는 그럴 수도 없다. 솔직히 귀족의 하사품을 평민이 거절할 수는 없다.

     

     "마젤한테서 가족의 이야기를 더욱 들어두었어야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라며 웃어둔다.

     

     "자작님의 일은......"

     "그 자작님을 그만두세요."

     

     부탁이라고 무심코 덧불일 뻔했다. 왠지 좀 그런 표정을 지었던 걸까. 리리 씨가 작게 웃고는 "알겠어요." 라고 수긍해줬다.

     

     "베르너 님의 일은 오빠의 편지에도 자주 쓰여 있었길래, 한번 뵙고 싶었어요."

     "마젤이?"

     

     그 녀석 뭘 써버린 거냐.

     

     "네, 정말 믿음직한 친구랬죠. 읽고 있어도 사람됨을 알 수 있는 일이 쓰여 있었습니다."

     

     친구라고 생각해 준 것은 솔직히 기쁘다.

     

     "괜찮다면 오빠의 왕도에서의 생활을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마젤의 ? 어디 보자......"

     

     그 녀석 뭐든지 해내는 우등생이니까~ 성적도 우수하고 그렇다 할 문제행동도 없다. 하지만 가족이 신경 쓰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떠올리고 나서 말해주기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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