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두 번째 마장 ~구원과 피노이 방어전~ ――79――
    2022년 04월 03일 07시 38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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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79/

     

     

     

     이야기를 모두 듣고 한숨을 짓고 만 나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노이라트가 그걸 도와주려는 것처럼 이어 말한다.

     

     "다만, 역시 적들이 대신전으로 향하려고 하면 왕국군도 일제히 공세에 나서기 때문에"

     "적도 대놓고 이쪽에 등을 보이지는 않는다?"

     "예. 그리고 각 귀족가 분들도 겁쟁이는 아니라서, 지휘관급 분들한테는 전의가 있습니다. 오히려 의욕이 너무 많은 걸 억누르는 일도 있습니다."

     "역시 피노이를 적의 손에 건네줄 수는 없다는 점에서는 장병 모두가 공통된 의식을 갖고 있으니까요."

     

     슌첼이 덧붙인 내용까지 듣고 두통을 느끼고 말았다. 왕국군한테는 적을 자유롭게 놔두지 않는 것 이외의 공통 목적이 없는 건가.

     아니 분리하려고 생각하면 목적의식의 차이로 분리할 수 있겠지만, 멋질 정도로까지 규합되지 않은 상태구나. 긁어모은 군이라서 오히려 잘 통솔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거냐고 이거. 하지만 뭐.

     

     "공작님의 전망이 반쯤은 맞은 모양이구나. 문제는 어디서 어디까지 교착되는가 겠지만."

     "예?"

     

     노이라트와 슌첼이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좀 너무 비약했나. 이쪽은 이틀 동안 푹 자서 생각할 시간이 있었으니까. 몸을 움직이지 못하니 생각할 수밖에 없었지만.

     

     "순서를 거슬러서 생각해보자. 먼저 두 사람도 바레리츠의 상태는 봤겠지."

     "예."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렇다, 바레리츠의 주민을 포함한 생물은 말 그대로 죄다 먹혀버렸다. 다시 말해 파충류 군은 사령병과 다르게 물건을 먹는 것이다.

     

     "녀석들도 식사는 한다. 하지만 왕국군이 야전진으로 반포위하고 있으면 적은 먹을 것을 사냥하러 갈 수 없다. 그렇다는 말은 야전에서 적의 병량공세를 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여기까지는 좋다."

     

     이쪽의 문제. 먼저 피노이의 대신전. 그야 조금은 비축분도 있겠지만 과연 오랜 농성에 견딜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왕국군. 상대를 굶겨서 소모시킨다는 선택지는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이쪽도 병사의 수가 너무 많아."

     일부 귀족 분들이 너무 의욕을 낸 탓이다. 사람은 게임처럼 정해진 예정대로는 움직이지 않는다. 애초에 근육뇌 세계인데 더해, 재상이 긴급출동령을 낸 탓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적의 노목표가 피노이였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왕가와 귀족과 신전의 관계는 나쁘지 않지만, 왕권과 신권 사이에 권력 다툼이 발생하는 일은 가끔 있다. 신전 측에 은혜를 베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면은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역병 같은 것이 발생했을 때는 신관계의 마법만이 기댈 곳이 될 때도 있으니, 신전에 은혜를 베풀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또 하나의 이유에 관해서는 상상만 할 뿐이고 지금은 언급하지 말자.

     

     그리고 다른 오산은 주변 상황이다. 이것은 자기 눈으로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아마 틀림없을 것이다.

     

     "보급 부족의 해소를 위해 현지에서 마물을 사냥하려고 해도, 마군이 행군 중에 먹어치웠을 테니 아마 숫자가 적을 거야."

     

     바레리츠 하나를 삼켜버릴 정도의 식욕이다. 피노이로 향할 때도 만난 것은 뭐든 잡아먹었음이 틀림없다.

     

     "적을 굶길 생각이겠지만 이쪽까지 굶게 되었다고 말하면 웃고 있을 수가 없어. 폐하와 왕태자 전하도 지금쯤 고생하고 있지 않을까."
     "왕태자 전하께서?"

     "어째서입니까."

     "여기에 없는 것이 무엇보다도 큰 증거다."

     

     국왕 자신은 이런 때 지시를 낼 뿐이지만. 보급면에서의 준비, 외교면에서의 대응, 병사가 전부 사라진 귀족령의 상황의 확인. 아마 왕태자 전하나 담당자인 군무대신은 왕도에서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할 일이 많음이 틀림없다.

     오히려 이 정도까지 물자가 부족한 느낌인데도 굶기지 않는 걸 보면 전하의 수원이 대단해. 그 사람 사실은 천재 아닐까.

     

     "외교, 입니까?"

     "피노이는 우리나라만의 대신전이 아니라고."

     

     전생으로 말하자면 바티칸 같은 것이다. 외국에서도 피노이에 순례자가 온다.

     

     "피노이의 상황이 전해진다면 인접국도 출병의 의향을 보이겠지. 하지만 현재 상황은 보는 대로다."

     

     이 세계에서는 웬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원군에게 식량 등의 제공을 해야만 한다. 이 경우는 상대가 마군이니까 우리가 식량을 주는 게 당연하겠지만, 현재 자기 군도 식량이 위험한 상태다.

     여기에 의용군이라는 명목으로 수가 늘어난다면 보급선의 문제로 전선이 붕괴된다. 거기다 종교가 얽혀있어서 언제까지나 거부를 하고 있을 수도 없을 테니.

     

     "상상이지만 그래, 길어도 20일 안에는 결판을 내는 편이 좋을 거야. 그때까지 뭔가 좋은 수가 있다면."

     

     좋겠지만, 이라고 말을 했더니 막 교대한 위병 중에 1명이 웃어제낀다...... 위병? 음~

     내 시선을 느꼈는지, 뒤에 있던 2명이 위병이 쓰는 양산품 투구를 벗자 본 적이 있는 얼굴이 그곳에 있었다. 노이라트와 슌첼이 딱딱한 표정이었던 것도 이 탓인가.

     

     "어떤가 공작, 자작의 견식은 10대의 것이 아니지 않은가."

     "음. 힐데아 평원의 승리가 자작의 손에 의한 것이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겠구려."

     

     뭐 확실히 전생도 포함한다면 내 인생 경험은 10대가 아니지만요.

     세이퍼트 장작 각하와 그륀딩 공작 각하, 왜 또 위병의 모습을 하면서까지 이런 곳에 찾아오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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