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Theater6 승부=정열×광기-? opening
    2022년 03월 28일 22시 07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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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230fu/36/

     

     

     

     『밤! 낮! 아침낮밤!』

     『밤낮아침낮밤 아냐?』

     

     

     

     

     『밤이잖아!?』

     

     

     

     

     

     

     

     금요일 오후 5시. 경쾌한 음악이 티비에서 흐른다. 노을과 유리색을 모티브로 한 타이틀이 화면 가득 표시되자, 폭넓은 연령층을 위한 정보 버라이어티 프로가 시작되었다. 오늘은 그 프로그램에, 딸인 린을 포함한 아역 4명과 주인공역을 맡은 아이카와 씨가 홍보를 위해 출연한다.

     딸이 첫 티비 출연이다. 녹화의 준비도 완벽하게 했고, 모처럼이니 마오와 코우도 소파에 나란히 앉아서 보고 있다. 생방송이라서 여기에 린의 모습이 없는 것이 아쉽다.

     

     "쳇....... 왜 나까지."

     "무슨 말했니? 코우."

     "아무것도 아냐. 무서운 얼굴 하지 말라고......"

     "정말이지."

     

     두 사람의 대화를 쓴웃음 지으며 바라본다. 코우는 티비에서 보면 정말 조용하기 때문에, 이렇게 있으면 더욱 어리게 보인단 말이지. 화내니까 말하진 않겠지만.

     

     

     『그럼 오늘의 게스트는ㅡㅡ아이카와 미즈호쨩이다~!』

     『잘 부탁드립니다~』

     

     

     먼저 아이카와 씨가 평소처럼 싹싹한 미소로 무대에 오른다. 사회자는 베테랑 코미디언인 니시하라 씨다.

     

     

     『미즈호쨩, 오늘은 선전 때문에?』

     『네!』

     『단언해버렸다! 오히려 호감 가는데!?』

     『데헷?』

     『.......미즈호쨩이 하니 볼만하네~ 아니, 아사미 씨는 안 해도 된다니까요!』

     

     

     경쾌한 토크로 무대가 훈훈해진다. MC의 공부도 되기 때문에, 코우는 그의 수완도 잘 봐 두었으면 한다.

     

     

     『그래서, 미즈호쨩은 어떤 드라마에 출연했어?』

     『니시쨩 상냥해~!』

     『거기! 지방방송 금지!』

     『아하하. 내일부터 방영될 봄철 연속 드라마예요』

     『오, 내일부터! ......봐야겠는데』

     『정말이요? 진짜 기뻐요!』

     

     

     화면 밑에 자막이 표시된다. 매주 토요일 밤 8시부터라서, 신인 아역배우를 썼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시간이다. 하지만 그만큼 주장할 수 있는 힘이, 그 오디션에는 있었다는 뜻인가.

     

     

     『미즈호쨩은 어떤 역할이야?』

     『시골의 학교에 부임해 온 신임교사예요. 처음엔 자연이 싱그러운 좋은 학교라고만 생각했지만, 점점 학교 내외에 문제가 일어나서, 그걸 동료 역의 츠키시로 토고 씨와 귀여운 아역들과 함께 해결해가는 거예요~』

     

     

     즐겁게 이야기는 아이카와 씨를 보고, 니시하라 씨도 즐겁게 맞장구친다. 코우에 이르러서는 "과연." 하고 중얼거린다. 이런 것은 앞으로 10년 20년쯤 지나면 세련되어가겠지.

     

     

     『헤에에, 귀여운 아역들? 그 아역은 아이카와 씨의 아군이구나?』

     『아뇨. 실은 복잡한 사정이 있는 악의 리더가 있어서요』

     『와, 괴롭힘이다! 무서워! ......어떤 아이?』

     『극 중에서는 소악마, 실물은 요정, 대해 보면 천사예요』

     

     

     아이카와 씨의 말을 듣고, 머릿속에서 기억을 되새긴다. 아~ 확실히.

     

     "뭐야 카즈마. 당신 혹시, 그것의 여운에 잠겨있어?"

     "아 진짜 놀리지 말아 줘."

     "음? 어머니, 그거라니 뭔데?"

     "아, 그래. 코우는 보지 못했었지? 나중에 보여줄게."

     "............... 제발 봐줘."

     

     자자 앞을 보자, 하면서 정신을 돌리게 한다.

     

     

     『오오~ 그거 기대되는데~ 그럼 바로 등장시켜볼까? 들어오세요!』

     

     

     니시하라 씨의 말에, 무대 옆에서 4명의 아역 배우가 나타난다. 

     

     

     『안녕하세요!』

     

     

     츠구미가 먼저 인사를 하자, 나머지 셋도 그에 따른다. 아역들의 귀여운 모습에 새된 탄성 소리가 무대를 울린다.

     

     

     『오오, 귀여워. 그럼 한 명씩 이름을 가르쳐줄 수 있을까~?』

     『네! 저는 아사시로 쥬리아, 나츠카 아카리 역입니다!』

     『쥬리야쨩이구나. ......에~ 아, 사츠키 씨의 딸이고?』

     『네!』

     

     

     니시하라 씨가 큐 카드를 읽어 들이자, 쥬리아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기, 하루카제 미나호 역의, 유우가오 미미예요. 잘 부탁드립니다!』

     『미미쨩은......오오! 유우가오 나츠 씨의 따님? 나, 나츠 씨 좋아하는데!』

     『그런가요? 고맙습니다』

     

     

     그렇게 다소곳이 미소 짓는 미미한테서는, 나츠 씨와 많이 비슷한 느낌이 든다. 저렇게나 당당한 아이였던가? 옆을 보니, 미즈호까지 놀라는 모양이었다.

     

     

     『요루하타 린입니다』

     『린쨩, 역할도』

     『아키미 카에데 역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쿨한 표정에 서늘한 눈매. 틀림없다. 이거, 완전히 긴장하고 있는 거구나, 린. 하지만 이건 가족만 알 수 있는 일이겠지. 남이 보면 정말 여유 있는 것처럼 보일 거다.

     아아, 하지만 방금 도와준 츠구미쨩은 아마 눈치챘나 본데.

     

     

     『요루하타 카즈마 군의 따님인가~ 아, 그럼 어머니는 스루가 마오 씨겠네?』

     『예』

     『......하지만, 함께 오디션을 보고 감독님의 눈에 들었다고 합니다. 역시~ 아, 그럼 마지막의...... 너도 누군가의?』

     『아뇨. 저는 우연히 왔어요』

     『그랬구나! 대단하네~ 아, 그럼 피날레로 자기소개, 부탁할 수 있을까?』

     『네!』

     

     

     "그런 거, 저 녀석한테는 필요 없다고."

     "코우? 여동생보다 연하의 여자아이한테 그런 말 할 건 없잖니?"

     "큭...... 어, 어머니도 보면 안다고."

     

     

     마오의 놀림 섞인 혼내기를 곁눈질하고서, 티비 화면을 주목한다. 단순한 자기소개. 하지만, 첫 등장의 티비. 어떻게 자신의 존재를 알릴 것인가?

     츠구미는 먼저 반걸음 앞으로 나왔다. 둥실 거리며 흔들리는 스커트. 다리를 덮은 하얀 양말이, 움직임에 맞춰 시선을 쫓아가게 한다. 허리 앞에 공손이 모은 손바닥. 프릴 원피스. 가느다란 목줄기에서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어린이 다운 턱끝. 자연스레 이목구비를 시야에 담게 한ㅡㅡ순간, 눈이 맞았다.

     

     

     『처음 뵙겠습니다』

     

     

     약간 들어 올린 입술. 얌전한 미소. 눈이 맞은 소녀가, 정말 기쁜 듯이 미소 지어준다고 하는, 착각.

     

     

     『소라호시 츠구미라고 합니다. 드라마에서는 히이라기 리리라는 여자아이를 연기하고 있습니다. 후후, 저와 마찬가지로, 혼혈인 여자아이랍니다』

     

     

     약간 흘리는 미소. 내리깔린 눈동자를 들어 올렸을 때, 또. 시선이 교차한다. 이 요정 같은 여자아이는,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는 것 같은 강렬한 인상.

     시선, 거동, 스태프의 배치, 카메라 워크. 그 전부를 머리에 넣고 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카메라 워크에 맞춘 시선 이동으로 정말 자연스레 시청자와 눈이 맞을 수 있는 것이다.

     

     

     『부디,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중히 내린 머리. 등을 뻗은 채로 하는, 아름다운 동작의 경례. 시선이 고정되고 마는 것은, 또 그 아름다운 사파이어의 눈동자가 바라봐 줬으면 하는 충동 때문일 것이다.

     업계 관계자라면, 그녀의 움직임에 감탄하고 경악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티비 저편이라는 비현실감 때문에, 요정의 나라에서 헤매고 만 듯한 도취경에 빠질 것이다.

     

     "뭐, 뭔가 그녀, 더 대단해진 것 같지 않아?"

     "솔직히, 놀랐어...... 코우, 어쩔래? 강력한 라이벌이야."

     "......열받아."

     "으음? 설마 코우, 너, 츠구미쨩이 붙임성 있게 대하니까 질투해?"

     "아, 아니라고!"

     

     코우는 뭔가 언짢은 듯이 츠구미를 바라보고 있다. 코우는 그 키리타니 오우카의 재래라고 불릴 정도로 재능 넘치는 아이다. 그 시점은 때때로 우리를 놀라게 한다.

     

     

     『하아......츠구미쨩은 대단하네. 혼혈이야?』

     『네. 어머니의 성을 쓰고 있어요』

     『호오오, 똑부러졌네~』

     

     

     니시하라 씨도 역시나 명MC. 그 자리의 누구보다 빠르게 재기동해서 진행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다른 멤버 중에는, 아직도 겨우 16초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도 있는 모양이었다.

     

     

     『그럼, 오늘은 아이카와 씨와 아이들을 더해서, 방송해보려고 합니다!』

     

     

     잘 부탁한다는 경쾌한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흐른다. 방송 코너로 이행해가는 티비 화면을 보는 코우의 눈은, 어딘가 불만과 걱정이 배어있는 것처럼 보였다.

     

     '응응, 청춘이네~'

     

     예전엔 나도 여러 가지 있었지......라고 말하면, 코우가 삐질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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