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방근무~난민대책과 힐데아 평원의 전투~――48――2022년 03월 28일 07시 39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48/
한데 모여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번 수뇌부...... 내 나이에 수뇌부에 들어갔냐고 하는 딴지는 일단 제쳐두는 것이 난민 호송 대책 수뇌부의 면면이다.
불쾌함을 숨기지 않거나 어처구니 없어하는 등 여러 가지 반응이기는 하지만, 공통된 것은 '뭘 저질러버린 거냐 그 녀석은' 이라는 감정일 것이다. 아마 틀림없다.
이런 상황이 된 것은 왕도에서의 급사가 전한 사건의 원인에 있다. 전 쿠나프 후작의 장남인 맨골드가 일을 벌인 모양이다. 아니 전에 잠깐 만나봤을 뿐이라서 호의도 악의도 없었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악의가 대량으로 샘솟는다.
그건 그렇고.
"용병을 이끌고 베리사 요새에 습격이라니, 바보입니까."
"자작에 동의한다."
무심코 소리내고 만 나에게, 크레치머 남작이 곧장 호응한다.
입으로는 내지 않았지만 엔겔베르트 백작과 포글러 백작과 카우프펠트 자작도 표정이 찬성하거나 수긍하고 있는 거로 보아 모두 생각은 같은 모양이다. 포글러 백작이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후작의 기사단이 있어도 함락당했다. 측근과 용병만으로 공격하다니 무모하기 그지없군."
"하지만, 왕실은 눈치채지 못했던 모양입니다만."
"계획도 뭣도 없이 폭주한 모양이다. 파벌의 귀족들한테 돈을 졸랐던 부분까지는 파악하고 있던 모양이지만, 작위에 관한 공작비라고 생각하던 모양이라서."
백작에 이은 카우프펠트 자작의 질문에, 엥겔베르트 백작이 대답한다. 그거 돈을 준 파벌 녀석들도 안색이 새파래졌겠는데. 멋대로 병사를 모은 시점에서 반란이라고 들어도 이상하지 않으니.
세이퍼트 장작이 팔짱을 끼며 침묵하는 것이 오히려 무서워.
"그리고 왕궁도 여러가지로 품은 일이 있으니까."
"확실히 그렇군요."
베리사 요새의 경계에다 난민대책에다 수도교 건설이 있으니까......
"왕도습격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그 가능성은 충분히 있겠어."
내 발언에, 다시 크레치머 남작이 호응한다. 엥겔베르트 백작도 불쾌한 듯 고개를 끄덕였기 때문에 모두들 불안함은 같은가.
그렇게 생각했더니 장작이 팔짱을 풀며 모두를 둘러보았다.
"어찌되었든 아직 정보가 부족하네. 하지만 1천 명을 넘는 병력이 여기 있으니 상황에 따라서는 왕도로 급히 돌아갈 필요도 있을 것이네."
나를 포함한 모두가 수긍했다. 장작이 발언을 이어나간다.
"그렇다고 해서 난민을 놓아둘 수도 없는 일. 이후의 정보에 따라서는 난민을 동행시키는 부대와 왕도로 돌아갈 부대로 나눠야만 하네."
"맞습니다."
"병사가 없어지면 탈주자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으니까요."
이후의 의논으로, 결국 나의 체아펠트 부대와 주변 경계를 하던 척후 및 유격 담당의 모험가와 용병대와 포글러 백작 부대가 난민 호송 측에 남게 되었다. 지휘관은 물론 백작이다. 이의는 없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돌발적이잖아 이거.
"그렇게 되었는데, 모두의 의견을 듣고 싶어."
부대로 돌아가서 비밀을 강조한 뒤에 몇몇 용병대장과 모험가 그룹의 리더를 불러 의견을 들어보았다. 모두 물론 놀랐지만 그 후에 내가 말한 질문에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이 속출.
"그런 바보 같은 지시에 따를 용병이 있냐고 물어보면 의문인데. 물론 머리가 딸린 녀석들도 있지만."
"모험가도 비슷하다. 일개 귀족이 단독으로 요새를 침공하려는 무모한 일에 평범한 모험가가 참가할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
"귀족에도 머리가 딸린 사람이 있지만."
무심코 그렇게 대답하자, 여기 있는 사람들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된 일일까. 어떤 녀석을 데리고 갔냐는 의미지만......뭔가 생각나는 건 있어?"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건 돈만 받으면 뭐든지 하는 녀석들이지. 왕도에도 '뒷마을'이 없는 건 아니니까."
뒷마을이란 이 세계에서의 슬럼을 부드럽게 표현한 단어.
"그런 녀석이 오히려 마물과 싸우는 짓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 부분이 걸린다. 그런 짓을 할 거라면 모험가를 하고 있었겠지.
"꼭 요새까지 간다고는 할 수 없을걸."
"?"
용병단의 단장 중 1명이 그런 말을 꺼냈다. 이해가 안 된다.
"다시 말해 중간까지 동행하고서 어느 날 일어나보니 없다는 뜻이라고."
"우와 너무해."
과연. 돈만 받고 사라지는 건 호위들도 하는 패턴이니까.
"그렇군. 다른 가능성은 있을까."
"다른 귀족의 병사라는 가능성은 없냐?"
모험가 리더 중 1명이 그런 말을 했다. 조금 생각하고서 고개를 젓는다.
"아마 아니라고 생각해. 현재의 왕도의 경비는 평소보다 허술할 정도니까."
수도교 공사나 난민대책 등으로 병력을 분산시킬 정도다. 귀족이 멋대로 병력을 낭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베리사 요새의 이야기는 귀족 업계에 널리 알려졌을 터. 쉽게 병사를 빌려줘도 시체가 늘어날 뿐이다.
"마물폭주에서의 피해도 가벼웠긴 했지만 없었던 것은 아니니까~"
그 뒤로도 얼마 간 용병단의 단장과 모험가들에게 의견을 물어봤지만, 어느 것도 결정타는 되지 못했다. 뭐 나 자신이 가진 정보 자체가 제1 보니까.
"결국 정보가 부족한가."
"귀족님한테도 여러 가지 있다는 건 실감했다."
용병단 중 1명이 그런 말을 하길래 쓴웃음 지을 수밖에 없다.
"일단, 상황은 파악했다. 우리들은 기본적으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면 되는 거지?"
"그렇게 돼. 본대의 인원이 줄어들 때는 경계 수준을 높이게 되겠지만."
난민에 대한 억제도 방어 라인도 희박해진다. 정신을 놓을 수 없게 된다. 뭐 그것도 왕도의 상황에 따라서지만. 부탁이니 아무 일도 없었으면 한다. 이동 속도가 올라가면 좋겠지만 그건 거의 무리고.
최악의 경우 용병단과 모험가들을 따로 운용하는 일도 생각해야겠다.
728x90'판타지 > 마왕과 용사의 싸움의 뒤편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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