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후방근무~난민대책과 힐데아 평원의 전투~――46――
    2022년 03월 28일 01시 56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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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46/

     

     

     

     야간의 천막 안에서 물건을 문질대는 소리가 들린다. 병사들 모두가 갑옷을 닦는 소리다.

     나 같은 귀족계급은 종자한테 닦게 하면 되어서 좀 낫지만, 병사는 스스로 닦아야만 해서 힘들다. 기병의 경우는 고삐와 마구, 편자도 손질해야만 한다. 뭐 그것도 마부의 일이지만.

     

     이런 것을 맡기는 것은 귀족계급에서 태어난 특권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걸어가자 어느새 본진의 천막에 도착한다.

     

     "베르너 판 체아펠트, 도착했습니다."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진짜 절차...... 마물폭주 때는 이것도 건너뛰었지...... 그래서 본진의 위병에게 도착을 전하자, 위병이 본진 안으로 들어가서 확인을 맡고 돌아온다.

     

     "지나가십시오."

     "수고했어요."

     

     나보다 건장한 체격이며 창을 든 위병한테 대답하며 본진에 들어간다.

     

     "베르너 판 체아펠트입니다."

     "들어오게나."

     

     내부에서의 허가를 받은 다음에 들어간다. 안에는 나 이외의 수뇌부다 전부 모여있었다.

     

     "수고했다, 자작. 안은 어떤가."

     "조용한 모양이더라구요."

     

     엥겔베르트 백작에게 짧게 대답한다. 오늘은 내가 진영 내부를 순회감찰하는 순서였던 것이다. 총 6천 명의 캠프를 도는 거니까 정말 성가시지만, 지휘관급이 순찰하지 않으면 얕보인다.

     내가 매일 도는 건 아니니 그나마 낫다고 해야겠지.

     

     "숨겨진 문제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는] 형벌을 실감한 자들의 목소리도 있으니까."

     

     나보다 먼저 대답한 카우프펠트 자작의 발언에 모두가 쓴웃음을 짓는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그건 좀......

     

     이런 때에 대게 일어나는 것이 풍기문란, 특히 꽃을 파는 여성의 문제다. 보통 스스로 한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어엿한 직업이지만, 현재처럼 피난 중에 하게 되면 민폐에 불과하다.

     그냥도 낮의 이동거리가 짧은데, 밤에 체력을 써버리면 곤란하다는 산문적이지만 심각한 이유도 있다. 언제 뒤에서 마군이 습격할지 모르니까.

     

     그런 이유로 풍기문란을 일으킨 현장에 병사와 기사를 안내한 자에게는 고액의 보수를 지급한다는 일과, 풍기 위반자한테는 엄벌을 준다는 취지를 고지하였다.

     실제로 풍기문란을 고발하고 현장을 덮치는데 협력해 준 상대한테는, 일가족이 2개월은 먹을 수 있는 양의 금화와 은화를 대중들이 보는 앞에서 보수로 건넸다.

     덕분에 요즘은 매의 눈 부엉이의 눈으로 그런 행위를 감시하는 난민들이다. 현금의 위력은 대단해.

     

     한편으로 보면, 벌칙은 어느 의미로 흉악하다. 사는 쪽도 파는 쪽도, 평소에는 야간 경비의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잠들고 만 병사들에게 주어지는 [은혜를 원수로 갚는] 형벌에 강제 참가시킨다.

     

     다시 말해 진영의 화장실 처리를 시키는 건데, 이게 진짜 성가시다. 구멍을 파고 판자를 세웠을 뿐인 푸세식 화장실이라고는 해도 6천 명 몫의 화장실이다. 수가 장난 아니다.

     

     "크레치머 남작, 후방은 어떤가."

     "현재로서는 트라이오트 방면에서의 침입은 없는 모습. 탈락자도 없습니다."

     

     크레치머 남작은 우리 맥스에 지지 않을 정도로 건장한 체격이며 그야말로 맹장이라는 느낌이다. 세이퍼트 장작이 뒤를 맡길 정도이니 실제로도 무재가 있겠지.

     다음으로 장작이 말을 건 사람은 포글러 백작이었으며, 이번에는 병참 부문이 이 사람의 지휘 하에 있다. 책임이 중대하다. 나라면 배가 아팠겠지.

     

     "포글러 백작, 이 앞은."

     "28번, 22번에는 식량의 보급과 의약품이 도착해 있습니다. 경비병한테서 이상 없음의 연락 있음. 18번과 15번은 현재 왕도에서 운송 중. 3일 후에는 도착하겠습니다. 주위의 치안도 통상 상태로 유지. 다행히 비는 오지 않으니 길의 상태도 좋습니다."

     "음. 체아펠트 자작, 행군 시의 상황과 적의 출현상황분포를."

     "예. 먼저 주위의 마물 출현 빈도와 상황에 대해서입니다만......"

     

     나인가. 이번의 나는 모험가, 용병, 척후대의 책임자니까 그런 정보는 필연적으로 내게 모이니 어쩔 수 없다. 일단 가능한 한 목록화하여 데이터로 남겼으니.

     

     이렇게 사령부 회의가 매일 열린다. 필요한 업무이기는 하지만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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