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방근무~난민대책과 힐데아 평원의 전투~――42――2022년 03월 27일 16시 45분 4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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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을 생각하는 사이, 난민을 어디서 보호하는 가의 문제로 넘어가 있었다.
"일단 왕도 부근에 야영지 같은 것을 만들겠습니다."
"그 다음은?"
"별실에서 회의 중이겠지만 결론이 나올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군요."
"모두, 욕심이 많으니 말일세."
세이퍼트 장작의 발언에, 이곳저곳에서 쓴웃음이 새어 나온다. 이 시대, 인구=국력 같은 면이 있다. 난민이라 해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웰컴이라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너무 많이 받으면 부담이 된다.
그래서 어느 귀족이나 적당한 인원만 받으려는 조정작업을 하고 있을 것이다.
"결론이 나올 때까지는 일단 왕도 부근이......"
"식량과 물이 문제겠군."
"역시 크룸셰의 산정호에서 물을 끌어올까요."
"이전부터 계획은 있었지만 그 지형으로는 좀."
듣지 못한 이름이 나와서 무슨 일인가 생각했더니, 나 외에도 의문을 가진 사람이 있던 모양이다. 40대 귀족 남자가 손을 들고 의문을 말한다.
"실례, 그 계획이라 함은?"
"포글러 백작은 모르는가. 왕도 서북쪽에 있는 크룸셰에는 꽤 커다랗고 수질도 좋은 호수가 있네만."
장작이 느긋한 어조로 설명해준다. 모르는 사람도 들어두라는 뜻이겠지.
하지만 그리 긴 이야기는 아니었다. 왕도의 북서쪽에 있는 크룸셰산이라는 낮은 산에 호수가 있다. 수원으로 삼으려는 생각도 있었지만, 왕도로 오는 도중에 깊은 균열이 있는 침하 지대가 있는데 그곳이 방해되어 손쓸 수가 없다고 한다.
"균열은 수도교를 만들면 어떻게 되겠지만 침하지대 전체도 손봐야 하니 그걸 어떻게 할 수 없어서 말이다."
"과연......참고로 침하 지대 전체의 높이는 어떻습니까?"
"균열이 있는 부근에서 높아지는 곳까지는 기껏해야 어린애 키높이 정도이기는 합니다만."
엔겔베르트 백작이 대답하자 포글러 백작이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지만, 난 그 높이가 마음에 걸렸다. 그거 어떻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 나는 무심코 손을 들고 말았다.
"체아펠트 자작, 뭔가?"
"아, 저기, 현장을 보지 않으면 단언은 못하겠지만 어떻게 될지도 모릅니다."
모두가 이쪽을 바라본다. 한순간 잡아먹힌다고 생각했다. 뱀의 시선을 받는 개구리......아니 다른가. 그보다 이럴 때가 아냐.
"저기, 설명을 위해 준비할 시간을 주실 수 있을까요?"
"상관없네. 그럼 먼저 다음 의제로 넘어가 보세나."
내가 허가를 구하자, 장작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승낙해줬다.
일단 벽가의 젊은이를 몇 명 불러서, 실험 도구의 그림을 그리며 준비하도록 부탁했다. 그들이 묘한 표정을 지었지만 어쩔 수 없지.
이거, 페트병이 있으면 편했겠는데~
조금 지나 실험 도구와 커다란 칠판의 준비가 되었기 때문에 회의를 일시 중단시키게 했다. 휴식도 필요할 테니 마침 잘 됐다.
실험 도구라고 해도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와인병 바닥을 잘라낸 것 두 개와 그걸 이어서 물을 지나가게 할 튜브다. 이걸로 두 병의 입구를 잇고 상하를 뒤집어서 들고 있게 한다. 바닥이 없기 때문에 위에서 물을 붓는다.
이제는 물을 담아둔 다른 와인병을 몇 병 준비해서 준비 끝.
"그럼, 이쪽은 당신이 들고 있어 줘. 너는 이거."
병의 입구에 꽂힌 튜브를 제대로 들고 있게 하며, 위에서 물을 부을 수 있도록 높이는 어른 문관, 낮은 쪽은 소년에게 들게 했다.
높으신 분들의 시선이 집중된 탓에 소년이 너무 긴장했다고. 귀족과 장군만 있으니 무섭겠네. 미안.
"그럼 시작합니다."
문관이 든 높은 쪽의 와인병에 물을 붓는다. 흘리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높은 쪽의 병에 물이 차오를 정도의 수량을 유지한다.
뽀글뽀글하는 물소리가 나면서 내려놓은 튜브로 물이 흐른다. 이윽고 바닥까지 떨어져 있는 튜브를 가득 채운 물은, 반대로 튜브를 통해 상승하여 소년이 들고 있는 병에 차올랐다.
회의실에 작은 탄성 소리가 일어났다.
"보시는 대로, 수도관이 가득 차 있으면 물은 같은 높이가 되려고 해서 물이 위로 흐르게 됩니다. 수도교에도 응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런 식으로."
마련하게 한 칠판에 분필로 대략적인 그림을 그린다. 역시 성에서 쓰는 분필. 질이 좋아. 소재가 무엇인지는 의식에서 내쫓는다.
그린 것은 일본의 통윤교를 간략화시킨 것이다. 나 자신도 자세히 그릴 정도로 잘 아는 것은 아니라서 애들 낙서 수준이지만 통했으면 좋겠어.
"수도가 물로 가득 차면 물 나가는 곳의 수위가 물 들어오는 곳과 같은 높이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수도교라 해도 높은 곳으로 물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것입니다."
신음소리가 일어난다. 별일 아닌 수도관 실험에 의한 역 사이펀이지만,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그보다 이 세계에는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았지만 말할 기회가 없었다. 말할 이유도 없었고.
728x90'판타지 > 마왕과 용사의 싸움의 뒤편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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