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방근무~난민대책과 힐데아 평원의 전투~――39――2022년 03월 27일 14시 58분 2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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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은 이해했지만 상황이 너무 많이 바뀌어서 역시 여러 가지로 곤란하다. 이쪽에도 사정이란 게 있으니까.
다행히 군대라고나 할가 백작가 부대의 준비는 아버지가 해준다는 모양이라서, 노르베르트를 빌려 모험가길드에서 척후를 여럿 고용하도록 했다.
덤으로 지도도 필요하니 하인을 파견해서 왕궁에서 지도의 복사를 하도록 시킨다. 이 정도는 나라에서도 해주지 않으면 곤란하다. 군사기밀일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군사활동이니까.
그러는 한편으로 마젤한테도 사자를 보내서 백작가로 오게 한다. 루겐츠도 와주면 좋겠지만 최소한 마젤만 있어도 된다.
내심 맥락없는 불평을 하고 있자니 마젤이 도착했다. 다행히 루겐츠도 함께다. 그보다 마젤이 일부러 데려온 모양이다.
"이런 시간에 갑자기 불러서 무슨 일인가 했어."
"미안. 루겐츠도 미안하고."
"딱히 상관없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검을 차고 있는 것이, 모험가의 습성이란 건가요. 마젤 쪽은 경장이라서 어느 쪽이 상식적인지 모르겠다고.
메이드인 티루라 씨가 명인 급으로 우린 홍차를 두고 방을 나간다. 이제 마젤과 루겐츠와도 잘 아는 사이가 되었구나. 일단 홍차로 목을 축인다. 그리고 다과는 막 구운 쿠키.
마찬가지로 홍차를 한입 마신 마젤이 똑바로 이곳을 보았다.
"그래서, 뭔데?"
"비밀로 했으면 좋겠는데, 트라이오트가 멸망했다고 해."
딸깍, 하는 소리가 방에 들렸다. 마젤과 루겐츠가 찻잔을 접시에 되돌릴 때 낸 소리다. 깨트리지 말라고.
"......뭐라고?"
"난민의 대량으로 발생한 모양이라서, 그 대응을 하러 가게 되었어."
루겐츠의 뱃속에서 나오는 목소리에, 태연히 대답한다. 그보다 나도 그리 자세하게는 몰라. 그러니 노려보지 말라고.
마젤이 진지함 그 자체의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본다.
"베르너가 가는 건 결정이겠네. 다시 말해 사실이라는 뜻이구나."
"아무래도 그런 모양이야. 다만 어느 정도의 기간인지는 나도 몰라. 그래서 말인데."
먼저 해둘 것은 에리히와의 대면이다.
"믿을만한 사람과 아는 사이가 되어서 말야. 두 사람은 회복마법 잘 못하지?"
"조금은 할 수 있지만 장기라고 할 정도는 아냐."
"실화냐."
놀랐다. 내 생각보다 마젤의 레벨이 높아졌나. 루겐츠한테도 시선을 향했지만 가만히 고개를 저었지만, 마법을 쓸 수 없다는 의미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뭐 됐어.
"뭐, 회복마법도 쓸 수 있고 실력도 좋아 보이는 사람과 알게 되어서 말야. 사실 내가 소개해주고 싶었지만 시간이 될지 모르겠어. 그래서 말인데."
"알았어. 베르너의 소개라면 만나볼게."
아무런 의심이 없는 것은 다행이지만 괜찮을지 불안해지기도 한다. 사람이 너무 좋아.
"이름은 에리히 크루거. 숙소는 여기다. 상대한테도 내가 연락을 해둘게."
"알았어."
"나도 동행하마."
"오히려 부탁하고 싶었어. 그리고 말인데."
루겐츠도 동행해주는 모양이라서 그쪽은 맡김과 동시에 또 하나의 일을 말해둔다. 이쪽은 이쪽대로 중요하다.
"준비는 해뒀고 아버지와 노르베르트한테도 전해뒀지만, 내가 왕도로 돌아가는 것보다 먼저 상단이 돌아온다면, 입수한 무기와 방어구를 적당히 갖고 가."
"뭐?"
마젤과 루겐츠의 목소리가 기묘하게 일치했다. 그렇게 이상한 말을 했었나?
"마젤이라면 전부 갖고 갈 것도 아니잖아."
"그야 물론...... 그럴 셈이지만."
"괜찮은 거냐고."
마젤과 루겐츠는 아직도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되묻는다. 이쪽은 처음부터 그럴 셈이었지만.
"장식하려고 매입한 게 아니니까. 난 창 한 자루 있으면 되고, 필요하다면 또 매입할 수 있거든."
스킬이 <창술>인 나는 검이 있어도 별 수 없다.
"신경 쓰인다면 빌려준다는 걸로 해도 돼. 내 입장에선 2명이 강해지는 쪽이 도움이 되니까."
"전부터 생각했는데."
루겐츠가 도통 모르겠다는 표정을 그린 채 소리 내었다.
"형씨,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야?"
"어느 쪽 이야긴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마젤은 내 친구니까."
이건 거짓이 아니다. 카리스마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마젤한테 협력하는 것에는 저항감이 없다. 기본적으로 좋은 녀석이니까. 그러고 보면 게임에서도 주인공한테는 모두 우호적이었다. 공짜로 협력해주는 녀석도 많았고.
"공적으로 말하자면 마젤한테 협력하는 건 왕태자의 의뢰이기도 해. 뭐 그런 일 없어도 협력은 했겠지만."
"나는 어떻지."
"신용은 할 수 있어 보이고, 마족에 대항하는 전력은 많은 편이 좋아."
마족 정벌을 위한 투자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다.
"마젤도 그렇지만 형씨도 상당한 호인이구만."
"어처구니없는 말을 들은 듯한 기분이 들어."
마젤 정도로 착한 사람이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한다는 것이 내 기본원리다. 변명으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말해도 좋겠지만 루겐츠한테는 악수로 보여.
반응하기 곤란해하자 마젤이 이쪽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여러 가지로 빌려갈게, 베르너. 언젠가 돌려줄게."
"그럼 나도 빌려간다."
지금은 그걸로 충분해, 마젤. 언젠가 마왕의 목을 가져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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