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리사 요새 철수전~실험과 실천~ ――35――2022년 03월 25일 20시 16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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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을 잃은 채인 우리들의 보고를 듣고, 샨데르 백작도 마찬가지로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리고 분담해서 쿠나프 후작 및 주변의 유체를 회수하고는 곧장 베리사 요새를 이탈했다.
오아성에 도착한 것은 심야였다. 부상병과 유체를 옮기면서 왔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 것은 분명할 것이다. 오는 도중에 마수의 습격도 있었고.
왕성에 도착하자마자 백작과 그레르만 자작이 국왕과 왕태자한테 긴급보고를 하러 갔다. 우리들은 해산할 수도 없어서, 부상자의 간호와 피해 확인 등으로 그날 밤을 보냈다.
그리고 도착한 다음날 아침, 현재 왕성에서 폐하와 왕태자, 재상 이하의 대신들 모두가 모인 와중에서 포구토 씨와 함께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는 중이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데도 자세히 설명시키는 건 좀 봐줘.
"이상입니다."
"수고했다."
그래 정말, 정신적인 고통과 피로가 장난 아닙니다. 두번 다시 하고 싶지 않습니다.
"베르너 경, 포구토 경, 두 사람은 물러나도 좋다. 모두 먼저 구나프 후작의 죽음을 애도하자."
그렇구나, 궁정예식이니까 이름 + 경이면 되는 거구나. 알고는 있어도 전장에서 막 돌아온 직후여서 혼란스럽다. 왕태자가 그렇게 말한 것을 기회로, 포구트 씨와 함께 그 자리를 벗어난다.
퇴실하여 고개를 숙이기 직전, 왕과 대신들이 기도하는 것이 문틈에서 언뜻 보였다. 샨데르 백작이 동석하고 있는 것은 이번 일의 책임자이기 때문이겠지.
문이 닫히자 고개를 든다. 무심코 동정하는 듯한 위병한테 등을 보이고 복도를 잠시 말없이 걸었다.
"위장이 아픕니다."
"저도 그렇군요."
무심코 불평하자 포그토 씨가 쓴웃음 지으면서 대답해준다. 사실, 나도 마음 한구석에서 아직 게임의 세계라며 낙관하던 면이 있었던 모양이다.
설마 초반의 이름없는 중간보스가 그 정도의 임팩트 있는 선전포고를 해버릴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 이름 없는 중간보스인가. 이른바 엑스트라구나. 나랑 마찬가지로.
별생각 없이 가설을 검증하면서 걷고 있자, 마찬가지로 뭔가를 생각하면서 걷던 포구트 씨가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어조가 다르다.
"베르너 경."
"뭔가요."
"솔직히 말해, 자작의 견식에 감탄했습니다."
"예?"
엥, 도대체 무슨 뜻?
"부끄럽게도, 머리 어딘가에서 범위형 공격마법의 대책 따윈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전날까지 생각했었습니다."
아~ 그건 좀 이해가 가. 왕도 주변에는 마법을 쓰는 마물조차 거의 안 나오니까.
미궁에 들어가는 모험가는 마법을 쓰는 마물과 조우하는 일이 있는 모양이지만, 일반 수준이라면 "마법을 쓰는 적인가~ 위험하네~" 정도다. 위기감을 느끼기 어렵다.
"베리사 요새에서 상대의 마법을 보고, 그 잔악한 행동을 하는 상대가 범위마법을 사용한다면 그 위험성은 가공할 것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상대는 한둘이 아닐 테니까요."
그 흑마도사도 중반 던전에서는 랜덤 인카운트되는 잔챙이다. 그 정도는 썩어 넘친다고 도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녀석은 다음이 왕성이라고 말했습니다. 범위마법 대책이 중요한 과제라고 인식되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하네요."
"저희들은 그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과연, 그런 흐름이었구나. 무엇에 감탄하고 있었는지를 이제야 이해했다.
"자작의 선견지명이 없었다면 이제부터 연구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겠죠."
"겁 많을 뿐이었다구요."
이건 본심. 그보다 오히려 진실. 죽고 싶지 않습니다.
연장자이며 거기다 궁정마술사대 수준인 사람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 부끄럽다.
"어쨌든, 마술사대의 총력을 기울여 착수할 과제 중 하나가 되겠죠."
"포구토."
포구토가 거기까지 말했을 대, 옆에서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바라보니 궁정마술사의 옷을 입고 포구토와 거의 동년배의 남자가 서 있다.
외모는 냉정한 엘리트형이라기보다 인텔리형이겠지. 안경과 어울리는 느낌이다.
"푸클라. 무슨 일이지?"
"아, 의견을 듣고 싶어서."
내게 목례를 하고서 포구토와 대화한다. 아무래도 전문용어서 이어져서 도통 모르겠다. 다른 곳에 없는 계통의 마법 파동? 뭐야 그게.
"죄송합니다, 베르너 경. 연구소로 가야겠으니 전 여기서 이만."
"알겠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잘 부탁드립니다."
"범위마법 쪽의 연구는 맡겨주시길."
"예, 부탁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포구토 씨와 그 자리에서 헤어졌다. 그쪽의 2명은 걸어가면서 계속 의견을 나누고 있다. 뭐 일단 범위마법 대책에 진심이 되어준 거라면 고마운 일이다. 난 타인한테 부탁할 수밖에 없으니까.
왕도의 저택으로 돌아가도 아버지는 없을 테고, 이제부터 학교에 갈 기분도 아니다. 나도 잠시 생각할 일이 있으니 딴 데 들렀다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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