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리사 요새 철수전~실험과 실천~ ――34――2022년 03월 25일 16시 56분 1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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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은 본진의 그레르만 자작 시점인데 패스
피난해 온 많은 사람들......노동자 쪽이 많지만 부상 입고 도망쳐 온 기사와 병사도 있다...... 난 그들을 후송시키면서 지시를 계속 날려댔다.
탈출해 온 사람들을 지원하고 교대해서 휴식을 취하고 또 교대해서 지원하기를 반복하는 동안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매번 있는 일이지만 목이 따갑다.
전생의 군대에서 중사 계급인 사람은 목소리가 낮은 사람이 많았다고 들은 기억이 있는데, 단순히 너무 소리쳐서 성대가 굵어졌을 뿐 아냐?
그럼에도 상당한 인원을 후송시켰고, 탈출해 온 사람의 수가 줄어들 즈음에 오겐한테 물어보았다. 도착은 심야였지만 왠지 산 쪽이 희미하게 밝아졌구나.
"어때?"
"슬슬 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겠지~"
화살은 소모품이다. 이번에는 연습이 명목이라 화살을 그리 많이 갖고 오지 않았다. 오겐의 대답에 수긍할 수밖에 없는 나였다. 포구트 씨를 포함한 마술사대도 슬슬 피로가 엿보이고.
아쉽지만 이 즈음이 물러날 때인가 생각한 나의 시야, 다리 저편에 다른 형체가 나타난다. 요새의 내부의 화염도 진화되고 있다고는 해도 이쪽이 보다 어두워서, 필연적으로 역광이 되기 때문에 보이는 것은 실루엣뿐이다. 저 로브를 두른 실루엣은 분명......
"켁."
"베르너 님?"
"전 부대 후퇴! 거리를 벌려라!"
이것만은 설명할 틈이 없다. 제일 먼저 달려가는 나를 따라 모두가 일제히 다리에서 멀어졌다.
그 직후에 굉음과 함께 우리가 있었던 곳에서 커다란 화염 소용돌이가 일어났다. 폭풍을 제대로 받아서 넘어지는 녀석도 있다. 내 주변에서 놀람의 목소리와 비명에 가까운 소리도 일어났다.
"지, 지금 것은?"
"마법이다. 모두 무사한가!?"
"괜찮습니다!!"
화염 마법. 그러고 보니 베리사 요새의 2층에서 3층을 올라가는 계단 앞에 있는 중간보스가 이 흑마도사였다. 이 녀석이 범위공격마법을 쓴 거겠지.
"호오. 감이 좋은 녀석도 있구나."
"말했다......?"
주변에서 술렁거리며 놀람의 목소리가 퍼져나간다.
"여기까지 살아남은 자들한테 당분간 목숨을 잇게 하라는 말씀이다. 4장군 중 1명인 드레아크스 님의 후의다. 빨리 돌아가서 그 집단의 지휘관한테 전하도록 하라."
아아, 역시 보스는 드레아크스인가. 분명 리빙아머였지. 냉정한 내 일부가 게임의 지식을 중첩시키고 있지만 현실회피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반응과 태도에는 흥미가 없었던 걸까. 흑마도사는 요새 안을 한번 돌아보고는, 싱긋 웃는다는 표현이라고만 해야 할 미소를 지었다.
"그대들에게 선물을 주겠노라."
그 말과 함께, 요새 안에서 여러 인간 형체가 걸어 나왔다. 아니, 저건 사람인가? 제일 오른쪽 형체는 한쪽 팔이 없고 그 옆의 녀석은 왠지 흐느적...... 우욱.
"모, 몸통이......"
"저거, 조종하고 있을 뿐, 이겠지......"
그렇다, 주변의 기사들과 포구트 씨도 눈치챈 모양이다. 저것은 가슴 부근이 절단된 사람의 상반신이, 움직이는 하반신에 올려져 있을 뿐이라고.
가슴 부근에서 흐느적거리는 이유는 밸런스를 무너지자 상반신이 떨어질 것 같아서다. 그로테스크한 소품 같은 광경이지만 엽기라는 표현이 분명 더 가깝다.
그리고 그 집단 안에 크나프 후작도 있었다. 아니, 있었다고 해야 하나. 적어도 머리가 절반밖에 없기 때문에 천천히 여기로 걸어오는 모습은 기분 나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그 이외에도 제대로 사람 모습을 한 녀석은 거의 없다.
모두들 경직된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움직일 수 없다는 표현이 올바를까. 근처에서 토하는 종자도 있지만 혼낼 생각도 안 든다. 그보다 나도 기분 나쁘다.
"그리 두려워 말라. 그대들의 목숨은 잠시 유예가 있음을 조금 전에도 고하지 않았느냐."
흑마도사가 비웃는 것처럼 우리한테 말을 건다. 듣고는 있지만 이해하고 있는지 아닌지 스스로도 그다지 자신은 없다.
그런 우리들을 제쳐두고, 시체들은 다리를 건너와서 우리들 앞까지 힘없는 걸음걸이로 천천히 다가와서는 갑자기 소리 내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피와 그것 이외의 악취가 코뿐만 아니라 온몸을 둘러싼다.
그대로 움직이는 일은 없다. 시체들의 몸도, 우리들도.
"그대들의 왕에게 드레아크스 님의 말을 전하도록 하라. 다음은 그대의 성 차례라고."
그 말만을 남긴 로브의 마법사가 요새 안으로 사라진다. 적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적의 대사에 오타는 없습니다. 베르너가 제때 못 듣고 놓친 것입니다.
그다지 이런 복선을 설명하는 것도 뭣하지만
오타가 있다는 보고를 들었을 때의 반응하기가 곤란해져서......
평소의 오타 보고는 정말 감사하지만, 생각지 못한 문제도 있다고 깨달았습니다.
※ 작가가 틀리지 않았다고 해명한 부분(복선).
더보기4장군. 주인공은 3장군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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