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리사 요새 철수전~실험과 실천~ ――32――2022년 03월 25일 16시 04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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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사 요새로 향하는 도중, 소동이 상당히 커졌음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불기둥이 이곳저곳에서 솟아올랐고, 멀리 있음에도 요새 안에서의 커다란 소리가 들려올 정도다.
안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는 그다지 상상하고 싶지 않은데.
원군이 온다고 알아서 그런지 아니면 처음부터 도망치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새 측도 움직였다. 큰 소리를 내며 도개교가 내려가서 해자를 건널 수 있게 됨과 동시에 목제의 양문이 열렸다.
달려나온 자들은 분명하게 전투원이 아닌 복장인 사람들이다. 쿠나프 후작도 무리하게 비전투원을 전투에 참가시킬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상관없다, 쇠사슬을 쳐서 끊어라!"
"예!"
"누가 도끼 좀 갖고 와!"
마물한테 지식이 있다면 도개교를 다시 들어올리려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곤란해진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중에 요새에 들어갈 마젤이 더욱.
그 때를 위해, 비상사태를 이유로 사정없이 도개교의 사다리를 절단해서 다리를 내린 채 고정시킨다. 변명은 나중에 얼마든지 할 수 있어 아마도.
다브라크 자작 부대가 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을 유도하기 위해 횃불을 치켜든다. 사람은 자연스레 밝은 쪽을 보게 된다. 점점 요새에서 벗어남에 따라 밝아지는 것은, 일단 암흑 속에서 밝은 것을 보면 누니 빛에 익숙해져서 주변이 안 보이게 되니까.
"오겐 부대는 왼쪽, 바르케이 부대는 오른쪽에 선다! 크로스보우 준비!"
"예!"
"제1사는 내 지시로 쏜다. 모두 때를 맞춰라."
"알겠습니다."
맥스는 그야말로 거한이라는 느낌인 반면 오겐은 적당한 근육과 키. 바르케이는 그보다 키가 크고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샤프한 느낌.
이번에 맥스는 당번이기 때문에 이 두 사람이 내 분대장이 된다. 둘 다 30대지만 나이도 커리어도 나보다 위고 필두 보좌는 오겐이다.
"무기 들어."
다리가 내려간 것을 보고 새 노동자들이 안에서 뛰쳐나온다. 그 뒤에서 이족보행의 사람 아닌 형체 몇이 쫓아왔다.
요새 내부에 불이 타오르고 있기 때문에 화염을 배경으로 한 상대의 실루엣만 보이지만, 난 이 녀석들을 알고 있다. 스켈톤 워리어와 리빙데드인가. 역시 여기는 그 녀석의 전장인 모양이다.
"쏴라!"
신호와 함께 20발이 넘는 화살이 문 근처에 있던 마물에 쏟아진다. 크로스보우는 익숙하지 않아도 명중률이 높다. 마물이 고슴도치가 되어 그 자리에 쓰러졌다. 쏴버린 내가 말하기도 뭣하지만 스켈톤 워리어한테도 화살이 듣는구나.
한편 아군들도 약간 동요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리빙데드하고, 해골이었지?"
"그래, 이야기로만 들어봤었는데......"
"멍하니 있지 마! 실제로 저렇게 쓰러트릴 수 있었다고!"
오겐이 호통치고는 새로운 화살의 지시를 내리자 종자들도 서둘러 따라 한다. 멍하니는 있었어도 겁먹지는 않았으니 다행이라고 치자.
그건 그렇고 또 탈출해 온 집단을 지원하면서, 마술사대의 포그투 씨한테 지원하러 오게 한다. 다행히 바로 연락이 닿았다. 요새에서 탈출해온 사람을 지원하는 대기전이니까.
"무슨 일입니까, 베르너 경."
"부탁이 있는데 마술사대를 써야 해서요."
요새의 활짝 열린 문을 향해보며 오른쪽, 그 경첩이 파괴된 문이 닫히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하자, 당연하지만 놀람의 표정을 지었다.
"나중에 문제가 되겠습니다만."
"만일 지혜가 있는 문을 닫으면 안에 있는 사람이 몰살당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럴 바에는 탈출로를 확보해 두기로 하죠."
일단 맞는 말처럼 보이지만 이것도 나중에 요새 내부에 들어가기 쉽게 하기 위해서다. 게임에서는 간단히 들어갔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알겠습니다."
"보고에는 제가 부탁한 것으로 하시면 됩니다."
아무래도 결의가 엿보이기 때문에 책임을 내가 지겠다고 어필. 아니 책임을 떠넘길 생각은 없다니까.
마술사대의 마법이 한곳에 집중하자 폭발이 일어난다. 문 한쪽이 기울어졌지만 떨어지지 않았다는 상황이 되자, 내 부대가 다시 화살을 쐈다. 전황을 보고 있던 포구토 씨가 의아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녀석들, 요새 바깥으로 나가지 않는군요."
"내부의 제압을 명령받아서 그럴지도요."
나도 일단 이상하다는 표정은 지어뒀지만, 게임 상의 필드가 다르니까 그렇다고 생각하고는 있다. 그런 말은 안 하지만.
아니면 요새 내부가 마계 3장군 중 하나인 드레아크스의 관리구역이라 그럴지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안에서 또 여러 사람들이 달려 나왔다. 기사 몇 명과 체격이 좋은.......아, 귀찮아지겠어.
뭐 그건 맡기기로 할까. 일단 탈출의 지원은 한다.
"어이, 너희들, 지휘관은 누구냐! 그 녀석은 어디 있냐!"
다리를 건너온 기사 중 하나가 으스대며 우리들한테 호통쳤다. 한가운데에 있는 체격 좋고 눈을 번뜩이고 있는 젊은 놈이 이 집단의 수장인가.
"저희는 체아펠트 자작의 부대지만, 이 군의 지휘관은 샨데르 백작입니다. 조금 더 저편에 계십니다만."
바르게이가 냉정한 어조로 대답한다. 포구트 씨가 놀라고 있는 이유는 도망쳐 온 사람의 태도가 아니라서 그럴 것이다.
그 집단은 아랫것에게 볼일은 없다는 표정을 짓고는 본대를 향해 달려갔다.
"....... 저기."
"다른 탈출자를 지원한다. 오겐, 바르게이, 크로스보우 준비. 슬슬 다른 부대와 교대할 준비도 하고."
"예."
"알겠습니다."
뭔가 말하려는 포구트 씨를 무시하며 적의 요격 준비를 진행시킨다. 실제로 체어펠트 부대만이 계속 적의 요격을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교대부대와의 타이밍도 맞춰야만 하니 생각할 일이 많아서 머리가 터질 것만 같다. 성가신 일은 떠넘기는 것이 제일이다.
728x90'판타지 > 마왕과 용사의 싸움의 뒤편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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