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전후처리~배려와 준비~ ――19――
    2022년 03월 22일 10시 19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19/

     

     

     

     다음날은 학교에 갔지만 이른 아침부터 반 친구나 교사들에 둘러싸여서 힘들었다. 물론 마젤도 마찬가지였다.

     참고로 어제 그다음은 라우라 전하와 잠시 대화한 뒤 돌아가게 되었다. 학교에서의 이야기를 즐겁게 들어주는 것이 숨은 장난꾸러기인 라우라다웠다.

     

     다만, 어제는 어제, 오늘은 오늘이다. 전장에 직접 참가하지 않은 학생은 그리 많지 않은 모양이었지만, 부모한테서 들었다는 녀석은 당연히 많다.

     

     "마음이 편히 있을 수가 없네."

     "맞아. 수업이 시작되기를 이렇게나 고대했던 적은 없었다고."

     

     마젤도 나도 아침부터 너덜너덜하다. 오히려 라우라와 대화하던 때가 훨씬 편했을지도 몰라.

     

     "그러고 보니, 베르너."

     "뭐가?"

     

     수업 중에 속닥속닥. 칭찬받을 일은 아니지만 이런 시간이 아니면 대화도 못 한다.

     

     "이번에 지인을 만나줬으면 해."

     "지인?"

     "응. 이번 마족 정벌에서 협력해줬던 사람."

     

     아~아~ 예예. 누구인지 알겠다. 그러고 보니 이 시점에서의 용사 파티는 2인조였지.

     

     "그건 상관없지만 왜 날?"

     "이제부터 힘이 되어줄 거라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거절할 이유는 없다.

     

     "알았어. 나도 마젤한테 할 말이 있기도 하고."

     "그 일 말이구나."

     

     아직 마왕의 부활은 비밀이다. '그 일' 이라고 돌려 말할 수밖에 없지만 서로 그걸로 충분하다.

     할 일이 많으니 되도록 잡일은 빨리 끝내고 싶지만.

     

     "아, 수업 종례다."

     "좋아, 도망치자."

     

     먼저 학생들한테서 도망치는 미션의 스타트다.

     마젤과 재빨리 상의하고서 도주 개시. 복도에서 달리면 혼나지만 전생을 떠올리고는 그만 웃고 만다. 동급생은 마물보다 버겁습니다.

     

     결국 그로부터 며칠간은 소동이 사그라들지 않았다. 꾀병이라도 써야 했을까. 그럼 마젤이 혼자 곤란해지나. 학교의 일부는 귀족사회의 축소판이니까.

     

     

     

     "루겐츠다. 잘 부탁한다."

     

     마젤이 소개하고 싶은 상대는 역시 예상대로였다. 루겐츠 라자. 게임의 설정에서는 20대 중반이었던가.

     마을의 주점이고 저쪽은 그야말로 모험가풍. 이쪽은 학생복은 아니지만 뭐 학생 같은 차림이다.

     

     "베르너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호오."

     

     가볍게 고개를 숙이자 루겐츠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래그래, 이 녀석은 그런 캐릭터다.

     마젤이 '말한대로지?' 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으로 미소 짓고 있다.

     

     "맞지?"

     "확실히 마젤이 말한 그대로인데. 귀족님인데도 우쭐대지 않다니."

     

     풀네임을 말하지 않은 것도 그 반응을 예상해서 그런 것이다. 귀족의 가문을 어필하는 것은 루겐츠한테는 악수가 된다.

     

     "사실 그쪽 이야기는 듣고 있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또 다르구만."

     "듣고 있었다?"

     "동료니까. 겟케 녀석이 창술사로서 자질이 있다고 말했었다."

     

     아~ 올리버 겟케 씨 말인가. 그다지 대화는 하지 않았지만 마물폭주 때는 소대장에 있었지. 아버지가 특별보수도 지급했다고 했었고.

     설마 이런 연줄이 있을 줄이야. 아니 있을 법 한가. 용병과 모험가니까.

     

     "그래서, 마젤이 만나게 해주고 싶어 해서 대면하게 되었지만, 그 표정을 보면 그것만이 아닐 텐데?"

     

     일단 술을 주문하고서 루겐츠가 내게 이야기를 돌린다. 뭘 좀 아네.

     

     "용병과 모험가는 비밀유지도 일이었지?"

     "당연히."

     

     내 물음에, 루겐츠는 뭘 새삼스럽게라는 어조로 대답하며 맥주잔을 기울인다.

     

     "아무래도 마왕이 부활한 모양이다."

     

     아, 뿜었다. 그야 그렇겠지.

     

     "농담치고는 센데."

     "그게 농담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

     

     나보다 먼저 마젤이 대답했다. 이번에는 루겐츠가 의심의 눈초리를 향해왔다.

     

     "사실이라면 이런 곳에서 할 말인가?"

     "큰 소리로 말할 생각은 없지만, 사실이라고 판명되기 전에 여러 가지로 준비해두고 싶어. 나라는 나라대로 움직이겠지만."

     "...... 마젤의 말대로, 학생으로는 안 보이는데."

     

     마젤, 무슨 말을 한 거냐. 무심코 시선을 돌렸더니 있는 힘껏 눈을 돌려버렸다. 뭔가 떠벌렸구만 이 녀석.

     

     "그래서, 뭘 원하는데."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