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후처리~배려와 준비~ ――21――2022년 03월 22일 16시 03분 2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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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에서 나온 뒤 향한 곳은 상업길드였다.
"전날의 큰 거래 감사했습니다."
"아니, 이쪽도 급한 의뢰에 응해줘서 감사하고 있어."
실제 교섭은 노르베르트가 했지만. 내심으로 그렇게 덧붙이며 가로세로 비율이 나무통과 좋은 승부가 될 것 같은 아저씨의 앞에 앉았다.
비아스테드 씨는 왕도에서는 거물 상인 중 하나로서 상업길드의 중진이기도 하다. 귀족이 상인한테 씨라는 호칭을 붙이지 말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내심으로 붙이는 건 상관없겠지.
타펜타인을 대량으로 모을 때 많이 수고를 끼쳤지만 말하는 대로 다 사들였기 때문에 이익도 많이 나왔을 것이다. 상인이란 그런 생물이다. 그런 점에서 보면 전생의 기업도 그런가.
"그런데 오늘은 무슨 볼일이신지요."
"먼 마을에서 구입해줬으면 하는 게 있다. 믿을만한 상인이 상단을 결성해줬으면 해. 호위는 이쪽에서 고용한다."
"호오."
떠보는 듯한 눈을 향해온다.
"가야 할 마을의 목록이 이거다. 매입품도 기재해 놓았지. 그와는 별도로 각 마을마다 파는 물건의 확인도 부탁하고 싶다만."
"보도록 하지요."
마피지에 쓴 목록을 건넨다.
"꽤나 드물......다기보다 본격적이군요."
체감시간으로 5분은 듬뿍 서면을 노려보던 비아스테드 씨가 고개를 들며 그런 말을 하였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날의 마물폭주는 지금까지와는 달랐다."
"알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건지.
"마족이 폭주를 발생시켰다.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제2 제3의 마물폭주가 일어날지도 몰라."
이 정도라면 아슬아슬하게 말해도 문제없을 수준이겠지. 마왕의 일은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먼저 입에 담지 않을 거고 저쪽도 그리하지 않을 거다.
"그리고 어찌 된 일인지 난 무가 쪽 사람이라는 인상이 박힌 모양이라서."
"전날의 활약은 들었습니다. 젊으신데도 뛰어난 판단이었다면서요."
"고맙다."
뻔한 아부였지만 이 세계에서는 겸손, 겸양은 반드시 미덕이지는 않다. 흘려보내기만 하자.
"다시 말해 그런 일 때문에 장비를 갖추고 싶다. 이해해줄 수 있을까."
"과연. 잘 알겠습니다. 간단하지는 않겠고 가격도 좀 붙겠는데요."
"그건 이해하고 있어. 일단 목록의 무기는 각 8개, 방어구는 8세트를 백작가로 납품해줬으면 해. 그만큼의 비용은 낼 테니."
가능하다면 왕성의 병사 몫도 사고 싶지만, 이건 다음 단계가 된다. 현시점에서는 백작가의 장비조차 모두 갖출 수 없다. 돈이 든다고.
이번의 납품물의 절반은 왕태자 전하한테 헌상한다. 지금은 어찌 된 일인지 나라의 상층부에 알려지지 않은 고성능 장비의 실물을 보여주는 일이 우선이다.
왕성 강습 이벤트 전에 기사와 병사의 장비를 충실히 해야 한다.
"그 이상을 매입해도 괜찮을지?"
"옮길 수 있다면 옮겨. 상회 비용으로 매입할 거라면 따로 더 사도 상관없어. 당연한 일이다."
유통을 컨트롤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리고 왕도 안에서 고성능 장비가 팔리게 된다면 나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들은 바가 없는 마을의 이름이 있습니다만."
"지도는 준비해주마. 국경 너머의 허가증은 왕태자 전하한테서 받아놓았다."
지도라고 듣고 상인의 눈이 빛나는 것은 역시 그런가. 대상인이 나 정도 나이를 상대함에도 흥미를 숨기지 않는 걸 보면 지도의 가치를 잘 알 수 있다.
"그 지도도 받을 수 있습니까."
"백작가의 인간이 갖고 간다. 한번 갔다면 두 번째는 길안내가 필요 없겠지."
"지당하십니다."
순순히 물러났구나. 내가 삐져서 이 상담을 다른 상회로 들고 가는 일을 우려한 건가.
"그리고, 기대한 품질의 장비가 있을지 없을지는 가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그건 당연하지."
게임의 세계에서는 팔고 있지만 이 세계에서도 그럴지는 모른다. 빗나가는 일도 일단은 염두해놓고 있다.
728x90'판타지 > 마왕과 용사의 싸움의 뒤편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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