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출진 ~마물폭주전~ ㅡㅡ13ㅡㅡ2022년 03월 20일 01시 56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13/
그날부터 며칠 뒤의 이른 아침, 나는 예복을 입고 알현실에서 옥좌 쪽을 향해 무릎 꿇고 있다.
나 혼자가 아니니까 괜찮지만,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
그 싸움의 다음날은 근육피로와 정신적 피로 때문에 쓰러져서 하루종이 잠들었다. 병은 없었지만 부모님과 집사와 친척과 메이드를 매우 걱정 끼쳤다.
포션을 마시게 된 것은 목이 완전히 망가져서 소리가 안 나왔기 때문이다.
왕궁에서 일부러 문병의 사자가 왔지만 때마침 잠들었기 때문에 부모가 대신 맞이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듣지 않은 것으로 해두자.
다음 날의 다음 날은 상황을 파악한 아버지한테 혼났다..... 기름을 죄다 사들인 것이 문제였던 모양이라..... 뭐 최종적으로는 잘했다고 칭찬받았지만.
예상대로라고나 할까, 그 적의 급변화는 마젤이 마족을 쓰러트려서, 컨트롤하고 있던 수정이 쪼개진 결과라고 한다. 시간적으로는 거의 그렇게 된다.
그 수정에 관해서는 현재 파편을 연구 중이라고 한다. 게임에서 그런 일 있었던가. 기억 안 나~
"전리품에도 검은 보석이 있었는데 이것은 소재로서 불명이래."
"금속이 아니니까 일단은 보석인 거냐."
"그건 그렇고, 마족이 있던 것도 놀랐지만 돌아오고 나서 베르너의 활약을 듣고 더 놀랐어."
"우연이라고."
치유마법으로 육체피로와 근육통은 사라졌지만, 일단 지켜보자는 이유로 아직 저택에서 나가지 못하는 나를 문병하러 와준 마젤과 홍차를 마시면서 상황보고를 나눈다.
내 활약...... 본의가 아니었는데......은 마젤의 말로는 학교에서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몇몇 귀족계급의 학생도 있었지. 부모가 참전했다는 학생도 있을 테고.
그다지 그런 쪽의 이야기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과장 섞어서 말하고 있을 뿐이잖아."
"학생인데 화제가 되는 것만으로도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해."
마젤이 미소 지으며 대답한다.
"적의 움직임을 보고 덫을 간파하고, 적이 무너지는 타이밍에 반격에 나섰다. 전황을 보는 눈이 훌륭하다고 왕태자 전하께서 극찬하셨다는데."
"좀 봐줘라......"
그렇게 말하며 테이블에 엎어지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면 홍차와 다과가 피해를 입고 만다. 이 쿠키 맛있다고.
꾹 참고 마젤에게 시선을 향했다.
"그러는 너도 마족을 쓰러트렸으니 화제가 되었을 텐데."
"응, 그래서 여기로 피난 온 거야."
"어이 잠깐."
웃으면서 엄청난 사실을 말한 마젤에게 자연스레 딴지를 걸고 말았다. 마젤은 미안한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쓴웃음 섞어 항변해 왔다.
"그렇게는 말하지만, 난 일반 서민 출신이잖아? 귀족의 권유를 거절하는 방법도 잘 몰라."
"아~ 뭐, 그런 일은 있겠구나."
귀족의 예절 따윈 이 이상 없을 정도로 귀찮다. 게임에 귀족이 안 나왔던 것은 그런 것을 데이터로 만들면 막대한 용량을 잡아먹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내일 있을 왕과의 회견과 전승축하회의 상담을 해줬으면 해."
"먼저 옷은 학생복이면 돼."
"괜찮아?"
"학생복 또한 예복이라고."
그런 것이다. 정말로 학생복은 예복 취급이다.
"국제 의례도 아니고 회견도 저쪽이 열어준 거니까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 무릎 꿇는 위치와 이쪽에서 먼저 말을 걸지 않는다는 두 가지만 지키면 그다음은 주변을 따라 하면 돼."
"그 정도로 괜찮겠어?"
"학생을 상대로 시끄럽게는 안 한다고. 말투가 모자라다고는 생각하겠지만."
나랑 다르게 말이야, 라는 대사는 제쳐둔다. 다만 실은 귀족 이외의 계급한테는 자세히 따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예의범절이 가능한 나 대단해, 이걸 못하는 서민은 인간 수준이 낮다고 내심 무시하는 것이 이유지만.
그래서 학생한테 화내는 짓거리를 하면 '무지한 서민과 같은 수준' 취급을 받게 된다.
"마젤은 가족 안 불러?"
"무리야."
그것 이외에도 두세 가지의 주의점을 설명한 뒤 화제를 바꿔서 물어봤지만, 마젤은 그렇게 말하며 쓴웃음 지었다.
뭐 그야 그런가. 마젤의 출신지는 왕도에서 보면 정말 변...... 아니, 시골이니까. 피노이의 대신전으로 향하는 순례자들이 하룻밤 묵기 위한 촌락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시골이다. 대신전 자체가 산속에 있기도 하고
"그리고 가게도 하고 있으니까."
"그러냐."
그렇게 대답했지만 사실 가게라고 해야 할까 부모와 여동생이 운영하는 여관이었을 터. 마젤의 출신지인 아레아 촌은 시골이라서 무기나 방어구는 두드러진 것은 없지만 친가인 마젤의 집에 묵으면 여관비가 공자.
그래서 아레아 촌에서 어느 정도 레벨을 올리고 대신전 다음에 공략할 별을 세는 탑으로 향하는 것이 게임에서는 국룰.
그러고 보니 게임 안에서도 오랜만에 돌아온 듯한 대사가 있었던 것 같은. 역시 거의 돌아가지 않는 건가.
"그럼 마젤의 가족한테는 우리 쪽에서 전해둘까."
"그런 건 좀 봐줘."
당황하며 손을 내젓는다. 난 무심코 웃고 말았다. 이런 형태로만 반격할 수 있다는 것이 조금 분하지만.
응, 약간이 아니어도 분하니까 마족을 쓰러트린 용사 마젤의 이야기를 듬뿍 전해주기로 하자. 나이에 걸맞지 않다고? 내버려 둬.
뭔가 잊은 듯한 기분도 들지만 일단 내일의 이벤트가 끝나고 나서다. 나 역시 회견은 귀찮다고.
728x90'판타지 > 마왕과 용사의 싸움의 뒤편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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