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첫 출진 ~마물폭주전~ ㅡㅡ10ㅡㅡ
    2022년 03월 19일 21시 29분 0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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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10/

     

     

     

     "설마 마물이 유인매복을 쓸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유인매복?"

     "신경 쓰지 마. 혼잣말이다."

     

     백작가 부대와 함께 본대에 합류, 그 후의 지시를 받고 본대 오른쪽에 이동하면서 무심코 내뱉은 말이 들린 모양이다. 기사 1명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어봤지만 무시했다.

     유인매복이란, 미끼 부대를 후퇴시켜서 적을 끌어들인 다음 매복해놓은 포위부대로 세 면으로 쌈 싸 먹는다는 전술이다.

     그런 생각을 하던 내 귀에 퇴각 신호의 경종이 시끄럽게 꽂힌다.

     

     숲 쪽을 보니, 숲에서는 더욱 불길한 기척이 밀려들고 있지만, 싸움 소리는 단번에 밀고 들어오는 것이 아닌 드문드문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후퇴의 지시가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맞아떨어진 모양이야.

     하지만 끊임없이 사자가 전선에서 왕태자의 본진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면, 포위 섬멸은 당하지 않았지만 기사단에도 피해는 나오는 모양이다.

     숲으로 유인하기를 실패했다면, 다음은 총력전일 것이다. 적 측으로 반전한 미끼부대와 대기하고 있던 포위부대가 전부 나와서 후퇴 중의 기사단을 습격하면 피해도 나오는 게 당연한가.

     

     "부상자들을 먼저 왕도로!"

     "아직 싸울 수 있는 자는 본대의 주변에 집합해라! 임시로 소속을 정할 건데, 불만 있으면 먼저 왕도로 돌아가도 상관없다."

      

     왕태자의 측근들이 기사 중에서도 여력이 있는 사람을 모아 혼성부대를 만들어간다.

     훌륭하게도 왕태자의 본대 또한 철수 준비를 하고 있지만 왕태자 자신은 아직 본진 안이다.

     부하를 버리고 도망칠 수는 없다고 한다. 지도자로서는 칭찬해야 할까.

     아니, 그런 일보다.

     

     "베르너 님, 라이니슈 경 부대의 재편성이 끝났습니다."

     "데겐코르프 경의 부대와 겟케 공의 부대도 지휘계통을 정비했습니다."

     "그래, 알았다."

     

     아니 그렇게 말해도 모른다고. 왜 풋내기인 내가 여러 부대의 임시지휘관이야?

     아무래도 왕태자 전하의 주선인 모양이지만 영문을 모르겠다고.

     

     "체어펠트 경이 그 상황에서 냉정하게 적을 관찰한 것이 좋게 보였던 모양이구려."

     

     더럽혀진 얼굴이지만 미소 지으며 말을 걸어준 자는 라이니슈 경이다. 그런 말 해도 곤란할 뿐인데.

     

     내심 불만을 말하면서 200명이 넘는 인원을 이전처럼 5명의 팀과 소대장이라는 형태로 다시 편성하고, 소대장 3명마다 중대장을 두었다.

     어쨌든 소속과 명령계통만은 어떻게든 정비하고, 다음은 그 지시계통을 유지하기 위한 사자 부대도 긴급 신설한다.

     당연하지만 부하를 200이나 가져본 일은 전생에서도 없었다. 현장은 전문가에게 맡길 수밖에 없다. 나는 중대장에게 지시를 내릴 뿐이고 그다음은 일개 기사다.

     

     "적의 수가 몇 배로 늘어난데 더해 어느 정도 통솔되고 있는 모양이지만, 동시에 움직임이 바뀌었다는 보고가 있다."

     "어떤 식인지요?"

     "간단히 말하자면 그냥 돌입하는 것만이 아닌 모양이다. 한편으로는 마법에 겁먹은 모습을 보이는 녀석도 있다고 하고."

     

     왕태자 전하가 있는 본대에서 연락으로 온 기사한테서 최신 정보를 받는다.

     

     "상대한테 지혜와 감정이 있다면 반대로 이쪽에서 공격을 감행하면 동요하겠지. 그래서다."

     

     본대의 신호와 동시에, 현재 후퇴하면서 전투 중인 제1기사단과 제2기사단은 좌우로 나뉜다.

     기사단이 좌우로 나뉘고 텅 비어버린 적의 정면을 본진과 좌우 부대로 역습을 걸어서 상대의 발을 묶는다.

     이쪽은 발을 묶는 일격만 하고서 거리를 둔 다음, 조금씩 싸우면서 왕도까지 철수한다.

     

     조잡하다고 하면 그렇다고 할 수 있는 작전이다. 한번 혼전에서 추격당하는 상태가 되고 전선과 본진과의 연계도 애매해진다. 거기다 상해까지 나오는 상황에서의 철수전인데, 다른 방법이 없기는 하다.

     뭐, 준비해둔 물건도 아직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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