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출진 ~마물폭주전~ ㅡㅡ6ㅡㅡ2022년 03월 19일 08시 29분 3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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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베르너 님의 지시라고는 해도 납득이 안 갑니다."
"마물 따위한테 기사의 싸움으로 도전해도 소용없다. 늑대 무리한테 일기토를 신청할 건가? 짐승이 그걸 받아들일 리가 없잖아."
내가 모두에게 지시한 것은 철저한 집단전이다. 마물 1마리에 기사와 직속 종자들이 일제히 달려들어서 확실하게 끝장낸다. 그게 끝나면 옆에서 싸우는 다른 기사의 팀을 도우러 간다. 단순하지만 효과적이다.
"마물폭주라고는 하지만, 규모가 얼마나 될지 몰라. 대규모라면 하루 종일 걸릴지도 모르는데, 그동안 계속 싸울 수 있는 체력이 있는 녀석은 없다. 체력을 온존 시켜. 그리고 집단에 둘러싸이면 부상의 치료를 못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쪽은 다치지 않고 상대를 죽이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건 확실히......"
오겐이 고개를 끄덕여줬기 때문에 다른 기사도 반론은 없는 모양이다.
"그보다, 이번에는 어디까지나 왕태손 전하의 첫 출진이다. 너무 눈에 띄면 안 되잖아."
왕태손을 변명거리로 쓴다.
"그러니 이번에는 적당히 전과를 올리면서 부상 입지 않고 물러난다 희생자가 나오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백작가 부대의 목적이다."
싸하게 피부가 닭살 돋는 듯한 감각이 내달린다. 이것이 전장의 공기라는 건가.
배치장소는 좌익의 제2열, 중앙부대 부근의 장소다. 정예인 제1기사단이 바로 옆에 있는 것은 고맙지만, 팽팽한 공기가 평지 전체를 뒤덮고 있기 때문에 안심감은 옅다.
시야에 마수가 보인다. 헌터울프나 육족토끼라던가 하는 사람을 습격하는 타입의 동물계. 평소에는 숲에서 거의 안 나오는 타입도 있네.
그리고 벌레계......대형견 사이즈 이상의 바퀴벌레라던가, 좀 봐달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마수들이 끊임없을 정도로 꿈틀대며 밀려든다.
집단으로 압박해오기 때문에 산사태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마!"
"말에서 내려!"
상대가 고블린 정도의 키라면 몰라도, 벌레의 크기면 기병의 무기가 닿지 않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그런 지시가 날아든다.
"쏴하!"
곳곳에서 목소리가 들리며 궁방과 마법병이 원거리 공격을 시작한다. 화살과 불덩어리와 얼음창, 가끔은 뇌전구 등이 적 집단에 연이어 착탄한다. 보기에는 화려하다.
원래는 이제 두려워서 향하지 않아야 할 마수도 멈추지 않고 달려든다. 과연, 폭주라고 불릴 만도 해.
난 그렇게 생각했지만 일부 집단에서 동요하는 듯한 기척을 느꼈다. 예상과 다르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을 것이다.
이쪽에서도 좌익의 일부는 전진을 시작했지만, 체어펠트 백작가 부대는 그 자리에 머물렀다. 이윽고 적에게 향했던 부대부터 순서대로 적 집단과 격돌했다.
조금 늦게 백작가 부대도 향해오던 적 부대와 접촉했다.
"찔러!"
"찔러라!"
각 대장의 지시로 모두 일제히 창을 뻗어서, 눈앞의 마수를 단번에 시체로 바꾼다. 나 자신은 단독으로 한 마리를 끝장냈다. 하지만 곧장 새로운 놈이 눈앞으로 뛰어왔다.
놀랐지만 훈련 덕분인지 몸이 알아서 움직여서 그 녀석을 쓰러트렸다. 그랬더니 곧장 또 다른 벌레가 눈앞에 나타났다. 박쥐의 머리로 물어버리려 하는데 몸통은 메뚜기인 마수라니 기분 나쁘기 그지없다.
"이게, 전장, 이냐고!"
1대1의 싸움과는 전혀 다르다. 질 때까지 이어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쉴 틈 없이 상대가 눈앞에 다가온다. 물론 진다=죽음이다. 엔들리스 배틀 상태다.
불만을 내뱉으면서도 창을 휘둘러서 눈앞의 상대를 쓰러트려나간다. 주변에 다른 기사 팀이 있기 때문에 눈앞의 상대만 상대하면 되어서 그나마 나은 편인가.
"검을 마구 휘두르지 마! 주변의 동료와 합을 맞춰!"
"앞으로 너무 나서지 마라! 좌우의 동료에서 눈을 떼지 말고!"
동료를 도와주고 동료에게 도움받는다. 집단전의 기본이다.
"결국 이번 마물폭주는 야전을 걸었던 시점에서 방심했다는 말이구만."
나는 투덜거리면서도 바삐 창을 휘두르게 되었다.
728x90'판타지 > 마왕과 용사의 싸움의 뒤편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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