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Theater 2 전생×현생=라이벌 scene 2
    2022년 03월 19일 10시 19분 2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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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230fu/11/

     

     

     

     ㅡㅡ봄부터 사립 시키대 부속 소학교에 취임하게 된 신임교사 미즈시로 사나는, 부임 첫날부터 광대한 부지 속에서 길을 헤매고 만다. 그렇게 방황하는 미즈시로에게 말을 걸어준 것은, 후드를 푹 뒤집어쓴 어린애의 모습이었다. 아이 혹은 소녀 혹은 소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어린 목소리로 미즈시로를 안내한다. 이상한 분위기의 아이에게 이끌리는 미즈시로였지만, 갑자기 아이의 말에 제정신을 되찾았다.

     "조심해, 언니. 여기서부터는 마물의 거처야."

     불어오는 바람에 무심코 눈을 감은 미즈시로는, 자세히 물어보려던 자신을 말리기로 했다. 왜냐면 눈을 떠보니 어린애 따윈 없었으니까.

     

     

     

     

     

     "과연."

     

     대면과 역할의 배분을 끝낸 다음은, 각본 읽기와 리허설이라는 촬영 스케줄의 통지. 보통 촬영할 때는 마지막회의 내용이라 해도 무대와 배우의 사정상 맨 처음에 촬영하기도 하지만, 이번 드라마는 아역 배우의 리얼한 감정을 소중히 하고 싶다는 이유로 어느 정도 앞의 장면까지만 촬영한다고 한다. [각주:1]

     

     '수수께끼의 아이로서 연기는 하지만, 이거 분명 같은 인물이잖아. 이중인격인가? 하지만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서 연기하고 싶으니까 비밀이구나.'

     

     다르다면 다른 대로 재밌겠지만, 수수께끼의 아이, 역할명 '리리야'는 악역인 '히이라기 리리'와는 같은 장면에서 등장하지 않는다. 그걸 토대로 생각하면 상상이 간다.

     그렇게 되면, 나의 역할은 '사실 악령이지만 선량한 일반인을 가장한다' 쪽의 호러 영화에 나오는, 시청자에게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연기려나.

     

     "츠구미 님, 즐거워 보이네요?"

     "코하루 씨......네!"

     

     오전 중에 회의.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다른 배우들과의 대면이다. 요즘 시대에 활약하고 있는 배우는 한 명도 모르는데, 괜찮을까. 어린애니까 괜찮을지도.

     .......그러고 보니, 키리타니 오우카라는 여성은 출연자에 없는 모양이다. 아쉬워.

     

     "도시락이 준비되었습니다. 차에서 드실 건가요?"

     "? 구내식당에서 먹어도 되지 않아요?"

     "! 아뇨, 그렇네요. 알겠습니다."

     

     고급차 안에서 식사라니, 몸 둘 바를 모르겠으니 무리입니다.

     

     " 『이쪽은 Lowolf-04. 구내식당에 자리를 확보 바람』"

     "코하루 씨, 자리가 없으면 포기하지 그래요?"

     " 『작전중지』 ㅡㅡ알겠습니다. 하지만 괜찮으신가요?"

     "네. 계단 뒤에서 먹어도 충분해요!"

     "세상에..... 감탄했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지요."

     

     갑자기 소속 불명의 사람들이 확보하기 시작한 자리에 앉으면 안 좋은 의미로 눈에 띄잖아, 코하루 씨...... 역시 이런 쪽의 감각은 조금 어긋나 있구나.

     관계자로 생각되는 검은 옷의 남자한테서 도시락을 받고서 식당으로 가자, 생각한 대로 사람이 가득 차 있었다. 그때 운반 스탭들이 가끔 휴식을 취한다는 빈 방을 소개받아서, 거기서 도시락을 먹게 되었다.

     

     "초밥 도시락입니다."

     "와...... 귀여운 초밥이다~"

     

     도시락으로 이런 귀엽고 고급져 보이는 것을 먹는 거, 처음이야.

     모처럼이니 점심식사를 즐기면서, 코하루 씨에게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다. 취미는 산책과 탐조. 좋아하는 음식은 초밥이며, 싫어하는 음식은 아보카도. 사소한 일이라 해도, 정보가 늘어나면 사람됨이 보인다. 그 전부가 경험에 누적된다.

     

     "그러니, 탐조할 때는 작은 새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복장과 공기가 중요해요."

     "그렇구나~"

     

     그렇게 코하루 씨의 이야기에 맞장구치고 있자니, 적당한 시간이 되어서 이동했다.

     

     "이 방이네요."

     "실례합니다."

     

     코하루 씨보다 먼저 들어가서 인사하자, 방에는 이미 몇몇 남녀가 모여있었다.

     그중 1명, 갈색 머리에 분홍빛 입술이 눈길을 끄는 여성이 날 보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어른스러운 이목구비지만, 그렇게 웃으면 소녀처럼도 보인다.

     

     "당신이 소문의 요정쨩? 듣던 것보다 귀여워!"

     "저기, 감사합니다. 소라호시 츠구미입니다."

     "응응. 아, 나는 아이카와 미즈호. 신임교사 미즈키 사나 역이야. 잘 부탁해."

     "네, 잘 부탁드립니다!"

     "기운차고 좋네. 착한 아이야. 응응."

     

     아이카와 씨는 푸근한 미소를 지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왤까. 린쨩과 같은 분위기가 느껴져......

     

     "아이카와 씨, 그 아이 곤란해하지 않을까요?"

     "그런 일 없어. 글치~?"

     "네. 상냥하게 쓰다듬어주셨어요!"

     

     안에서 나온 남자에게 그렇게 대답했다. 이쪽은 눈매가 예리한 검은 머리의 남자다.

     

     "난 츠키시로 토고. 극 중에서는 쿠로세키 미히코라는 교사로 너희들과 연기를 함께 하게 돼. 잘 부탁해."

     "네!"

     

     신입은 기운 좋게. 신입 시절의 교훈이 자연스레 몸을 움직인다.

     전의 스케줄 관계로 두 사람만 특별히 빨리 온 모양이었고, 그 뒤에 쥬리아와 미미, 린, 그리고 미나우치 씨가 왔다. 교장 역에는 원로 배우인 카키누마 소조 씨에다가, 교원 역의 아사다 후요 씨 등등 많은 배우가 있다.

     ...... 다른 분과는 첫 대면이지만, 카키누마 씨는 전생 때도 6살 많은 선배였다. 긴장되네~

     

     "잘, 잘 부탁드립니다!"

     "하하하, 기운차니 좋구먼. 긴장하지 않아도 잡아먹지는 않으니 괜찮단다."

     "네에."

     

     무심코 소리가 높아지고 말았다.

     

     "여러분, 모두 모이셨군요."

     

     그렇게 말하며 입실한 자는, 쿠라모토 군과 히라가 감독, 그리고 아카사카 군과 스탭들이다. 오늘은 상호대면. 그리고 나서 대본을 함께 읽는 '극본 읽기'라는 공정까지 할 예정이다.

     

     "이번 드라마 제목은, 잠정적이지만 거의 이걸로 결정입니다."

     

     쿠라모토 군이 화이트보드에 쓴 것은, '요정의 상자' 라는 타이틀이었다.

     

     "이 이야기는 산속에 있는 학교에 발령된 신임교사 미즈시로가, 순진무구한 소학생들과의 사이에 생기는 여러 문제를 맞닥뜨리면서, 주요 학생 4명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 주축입니다. 그 과정에서 미즈시로와 쿠로세키의 연애가 있거나 과거의 사건도 있거나 하는 등 여러 가지 고난을 뛰어넘게 됩니다."

     

     처음에 들었던 대로의 설정이다. 그리고 타이틀은 거의 결정이라는 말은, 이대로 간다는 뜻일 것이다.

     그 후에 한 명씩 자기소개와 인물 소개를 끝내고, 일단 제1화의 극본 읽기를 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시작하기 전에 카키누마 씨가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손을 들었다.

     

     "감독."

     "네. 무슨 일이십니까?"

     "아이들은 진상을 모른 채 나아간다고 하지만, 특별한 역할인 소라호시 양한테는 어느 정도 전해두는 편이 좋지 않겠습니까?"

     "그것도 고려했지만, 일단 이대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흠. 그렇습니까......?"

     

     이건 그거네. 일단 자유롭게 하게 놔둔가는 거구나?

     

     "그럼 처음부터 해보죠. 아이카와 씨, 츠구미쨩, 잘 부탁합니다."

     "네."

     "네!"

     

     최초의 장면은, 넓고 울창한 부지 안에서 길을 헤매고 만 신임교사 미즈시로가 수수께끼 아이의 경고를 받는다는, 이야기의 분위기를 인상 짓는 중요한 장면이다.

     

     

     "그럼, 씬ㅡㅡ"

     

     

     상냥해 보이는 신임교사.

     이제부터 일어날 고난.

     표면의 인격이 가져오게 될 재앙.

     

     

     아아, 이 사람을, 구해야 해.

     

     

     "ㅡㅡ스타트."

     

     

     

     나는,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으니까.


     

    1. 오징어게임도 배우의 리얼한 연기를 위해 거의 대본 순으로 촬영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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