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51 마리 누나와 이벤트 후의 표창과 진실
    2022년 03월 13일 18시 16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539fz/52/

     

     

     

     한껏 기뻐했던 우리들은, 통지에 따라 일제히 전이되었다.

     

     전이된 곳은 희고 커다란 기둥으로 둘러싸인 고대 그리스 신전 같은 장소였고, 바닥에는 무수한 태엽이 겹쳐져서 맞물린 모습을 비추고 있다.

     

     잊을 리가 없는, 처음으로 MWO를 켰을 때 방문했던 장소다.

     

     우리들 이외에도 먼저 이벤트를 포기한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아무래도 우리가 마지막인 모양인데......

     

     "왜 그들은 우리를 노려보고 있는 걸까요?"

     

     이벤트를 도중에 포기했다 해서 손해볼 일은 없을 텐데?

     

     "마리아, 그거 진심으로 말하는 거니?"

     

     왜 칸나 씨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거람.

     

     "저렇게 노려보는 건......역시 대부분 공략조네. 그들은 말 그대로 공략이 목적이야. 그런데 자기들이 버린 이벤트를, 자기들 밑으로 보고 있던 우리들이 클리어했으니 못마땅한 거야."

     

     "그런 거였나요. 에덴의 마을을 지킬 수 있었으니 저로선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요."

     

     생각나는 바를 입에 담자, 루레트 씨, 마레우스 씨, 칸나 씨가 고개를 마주 보며 동시에 한숨을 쉬었다.

     

     """역시 이게 마리아다."""

     

     "왜 셋이서 함께 말하는 건가요!"

     

     욱 해서 마레우스 씨를 토닥거리며 치고 있는 사이, 머리 위에 커다란 스크린이 나타나더니 AI인 자그레우스 씨가 나타났다.

     

     "제1회 공식 이벤트, 모두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어떠셨습니까. 즐겨주셨습니까."

     

     하지만 재밌게 생각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는 모양인지.

     

     "재미 없었다고! 그런 기믹을 풀라니 무리라고!"

     

     "처음부터 쓰러트릴 수 없는 보스에 장비파괴까지 하다니, 게임 밸런스가 붕괴됐잖아!"

     

     "내 전재산을 쏟은 장비를 돌려내! 돌려내라고, 부탁이니까!!"

     

     아아, 공략조 사람들이 난리 치고 있네.

     

     참고로 레온 일행은 조용했다.

     

     그만큼 강했으니, 상당한 포인트를 벌었음이 틀림없다.

     

     그 여유가 태도로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기믹의 힌트는 당신들도 들었던 제2의 마을에 나타났습니다. 저희들은 이벤트의 개최일시는 전해드렸지만, 이벤트의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언제부터 나올지는 단언하지 않았지요. 실제로 그 힌트를 활용했기 때문에, 이렇게 이벤트는 클리어 되었습니다. 클리어한 이상, 무리하다는 말은 올바르지 않지요."

     

     말을 잠시 끊고, 이번에는 게임 밸런스 붕괴를 호소한 사람에게 고개를 돌렸다.

     

     "앞선 기믹과도 관련되지만, 최선의 수는 애초에 재앙을 출현시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메피스토펠레스 식으로 말하자면, 그 시나리오도 준비는 되어있었습니다. 그럼 왜 최악의 시나리오로 도달하고 말았는가. 다시 한번 스스로 생각해보는 건 어떨지요."

     

     마지막으로, 장비가 부숴져 비통의 목소리를 낸 사람에게.

     

     "그런 강한 적을 만들게 한 원인은 당신과도 무관계하지 않으니, 포기하세요."

     

     냉담하게 쏘아붙이자, 소리내었던 사람이 그 자리에서 풀썩 주저앉았다.

     

     그보다 자그레우스 씨, 표정에 변화가 없이 담담히 대응해주고 있지만, 실은 화내고 있나?

     

     분위기가 팽팽해진 탓인지, 단어의 선택에 가차 없다고나 할까.

     

     "나중에 질문에 대답할 시간을 마련하겠으니, 그럼 여러분이 신경 쓰고 있는 표창으로 넘어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이벤트 클리어 시의 습득 포인트 랭킹입니다."

     

     여러 스크린이 전개되자, 스크린의 왼쪽 위에 18만 포인트를 습득하여 톱 랭크를 기록한 이름은.

     

     "역시 우리 레온이 톱이잖아!"

     

     "뭐 당연한 결과지. 미스트도 2위, 아크스가 3위인가. 기란과 로터스는 직업의 성질상 어쩔 수 없다고는 해도, 파티원 모두가 50위 이내라는 건 그저 그렇군."

     

     떠들썩하게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레온의 옆에서 응석부리는 미스트.

     

     그리고 스스로 말한대로,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 듯한 레온은 기뻐하는 일도 없이 태연하게 있다.

     

     기란도 로터스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랭키 자체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걸로 보인다.

     

     뭐? 내 랭킹?

     

     후후후, 나도 랭킹 톱이야!

     

     밑에서지만!!

     

     ......뭐, 그렇게나 죽었으니 포인트는 예전에 0이 되었고,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어 페널티가 없는 것만이라도 다행이려나.

     

     애초부터 포인트를 신경 쓰고 있지는 않았으니 그건 상관없지만, 공략조 사람들일까?  『클리어해놓고 포인트가 최하위라니 꼴 좋다!』 같은 눈을 보내는 것은 조금 열불 난다.

     

     "여러분, 자신의 포인트는 확인하셨습니까? 그럼 최종 랭킹의 발표입니다."

     

     자그레우스 씨의 말에, 스크린의 내용이 순식간에 뒤바뀐다.

     

     음? 최종 랭킹?

     

    아무래도 순위에 변동이 있었는지, 자신의 순위를 확인한 사람들의 비명과 절규가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왔다.

     

     어느 쪽이냐고 하면, 비명은 공략조 사람들한테서 많이 나온 느낌이 들었다.

     

     한편 생산연맹과 그레암 씨 일행의 퀘스트 클리어 조는 반대로 조용하다.

     

     무슨 일이람?

     

     나는 최하위에 자신의 이름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순서대로 위를 보며 확인해나갔다.

     

     ...... 이상해, 아무리 거슬러 올라가도 내 이름이 보이지 않아.

     

     3분의 1 정도 확인할 즈음, 어느 사이엔가 주변 사람들이 지긋이 나를 바라보고 있음을 깨달았다.

     

     "저기, 왜 그러시나요?"

     

     "아니아니아니, 너야말로 어떻게 된 거냐고!?"

     

     실례네요, 마레우스 씨.

     

     "아니, 저는 진지하게 제 이름을 찾고 있을 뿐이라고요? 최하위에서 3분의 1 정도 확인했지만, 아직 찾지를 못했거든요. 이상하죠?"

     

     "이상한 건 마리아야. 정말이지 너라는 아이는...... 저것 봐, 네가 봐야 할 장소는 스크린의 오른쪽 밑이 아닌, 왼쪽 위."

     

     칸나 씨의 말대로 눈을 향하자...... 엥, 어째서 내 이름이 가장 왼쪽 위에 있지?

     

     아아, 분명 이름이 같은 누군가야. 그게 틀림없어.

     

     "틀림없이~ 마리아 씨가 톱 랭크예요~ 그것도 큰 차이네요~"

     

     현실 회피하려는 나를, 루레트 씨가 붙잡아온다. 

     

     그 증서로, 내 이름 밑에는 칸나 씨, 루레트 씨, 마레우스 씨의 이름이 나열되어 있다.

     

     더욱 말하자면, 그레암 씨의 이름도 같은 열에 등재되어 있다.

     

     그리고 그런 나의 포인트는.

     

     "100만 포인트인가요......"

     

     참고로 레온이 습득한 포인트는 20만.

     

     기쁨보다도 성가신 일이 될 것 같다는 안 좋은 예감을 느끼고 있자,

     

     "왜 저 여자가 톱 랭크야! 몬스터도 많이 쓰러트리지 않았는데 이유를 모르겠는데!?"

     

     "역시 나도 이런 결과에는 납득할 수 없다. 자세한 설명을 원하는데."

     

     미스트는 따졌고, 레온은 손이 부들거리고 있다.

     

     "결과에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그럼 자세한 부분은 생략하고, 왜 포인트가 이 정도까지 차이가 났나를 간단히 설명드리죠. 이벤트 클리어 시, 이벤트 필드에 있던 모험가분들에게는 클리어 보수로서 일괄적으로 30만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또한 같은 조건의 모험가 분들에게는, 클리어 시 에덴의 마을에 피해가 없었다는 이유로 보너스 보수로서 10만 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해드렸습니다."

     

     "총 40만 포인트? 너무 터무니없군."

     

     레온이 그렇게 말하자, 주변의 공략조 사람들도 동조하는 듯 자그레우스 씨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지금 소란 피우는 분들은, 그의 말을 기억하지 않는 모양이네요. 메피스토펠레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타난 계단에 올라선 끝에서 얻을 수 있는 보수는 막대』라고. 터무니없다? 그 말대로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막대한 보수라는 표현과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겁니까?"

     

     "그, 그건."

     

     대답하지 못한 레온이 입을 닫자, 주변 사람들도 조용해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래도 40만이잖아! 100만이라니 너무 이상해!!"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계속 물고 늘어지는 미스트는 어떤 의미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행동에 의한 결과였기 때문에, 자세히는 그다지 말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만....."

     

     자그레우스 씨가 이쪽을 바라보았다.

     

     아아, 나를 배려해주는 거구나.

     

     하지만 나는 숨길 일이 없으니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본인의 승낙을 얻었으니, 조금만 더 자세히 전해드리죠. 남은 60만 포인트에 대해서 말인데, 그중 일부는 오거 판도라에 사로잡혔던 제2의 마을 주민들을 구출한 일에 따른 것입니다. 그리고 제일 큰 배율을 점하는 것은, 네메시스의 주의를 끌어서 이벤트 종료까지 얼마나 시간을 벌었나 하는 점입니다. 전자는 몰라도, 후자에 대해서는 자기가 더 활약했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테니 부디 이 자리에서 이름을 대 주세요."

     

     자그레우스 씨의 말에, 돌아온 것은 침묵이었다.

     

     "납득하신 모양이니 다행입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희들로서는 더욱 높은 포인트를 부여해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운영진에서 밸런스를 무너뜨린다고 지적했기 때문에 이 포인트가 되어버렸습니다."

     

     "잠깐만, 운영진이 지적했다니, 무슨 뜻?"

     

     깜짝 놀란 표정으로, 칸나 씨가 자그레우스 씨에게 물어보았다.

     

     "여러분은 이 공식 이벤트가 어떻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이벤트는 여러분들이 말하는 운영진이 생각한 이벤트가 아닙니다. 저희들 AI가 느낌 생각을 통합하여 필요하다고 판단한 결과 생겨난 것이, 이 이벤트였습니다."

     

     """""!!!!!"""""

     

     정말 충격적인 내용이었는지, 여태까지와는 다른 느낌으로 주변이 술렁거렸다.

     

     "정확히는, 저희들 AI가 제안하고 그 실시 여부를 운영진이 판단하는 형태가 됩니다. Mebius라는 세계는 의료용으로 연구하던 기술이 모체가 되어있는 것은 모두들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 컨셉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공생』. 베타 테스트 때 여러분의 행동을 시험해보고, 정식 서비스에서 당초의 컨셉을 구현한 세계가 지금의 Mebius입니다."

     

     거기까지 말하고서, 자그레우스 씨는 조금 긴 간격을 두고 우리들이 진정되기를 기다렸다.

     

     "이벤트의 결과를 토대로, 저희들 AI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저희들을, 이 세계를 여러분들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지표로서, '카르마'를 도입하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눈부신 빛이 주변을 휘감았다.

     

     무심코 눈을 감았던 내가 살짝 눈을 떠보니, 방금까지와는 뭔가가 다르게 보였다.

     

     "카르마란, 여러분의 말로 바꾸자면 호감도일까요. 다만 주의하실 것은, 카르마가 반드시 선악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선악을 표시하지는 않지만, 카르마가 낮은, 다시 말해 호감도가 낮은 분들한테 저희들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는 실제로 제2의 마을에서 경험하신 분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자그레우스 씨의 말을 들으며 뭐가 다를까 생각하다가, 깨달았다.

     

     머리 위에 이름이 표시된 사람이 있는 것이다.

     

     "Mebius에서는 『공생』의 컨셉이기 때문에, 저희를 포함해 이름을 표시하는 일은 없었지만, 이제부터 카르마가 마이너스인 분들은 이름이 표시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카르마의 낮음에 비례하여 표시된 빨간색이 강해집니다. 그 결과 그런 분들에게 Mebius가 어떤 세계가 될지는, 몸으로 직접 맛보시길."

     

     그 말에, 눈에 띄게 안색이 핼쑥해진 공략조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람들은 예외 없이 새빨간 이름이 표시되어 있었다.

     

     참고로 레온 일행도 이름이 표시되어 있지만, 흰색에 가까운 빨강 정도다.

     

     "자신을 다시 만들어도 좋고, 다음 업데이트에서 실현될 외국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도 좋겠죠. 물론 이대로 에덴이 소속된 나라에서 지내는 것도 자유지만 가시밭길이라고 단언해두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이 당돌했던 것도 사실. 그래서 지금부터 여러분의 세계 기준으로 1주일의 유예기간을 두겠습니다. 그 사이 이 세계를 벗어나려는 판단을 하신 분들께는, 결제한 전액을 환불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운영진의 승낙을 받아놓았습니다."

     

     지금의 내용을 듣고, 일부 서두르는 자들은 역시 새빨간 이름이 표시된 사람들이며, 그만둘지 계속할지 다투고 있는 모양이다.

     

     한편 우리들은 어떻냐면, 그런 사람들의 앞에서 한데 모여서는 어떤 의식을 공유하는 모양이었다.

     

     "이건 소위, 그거네."

     

     "그거네~"

     

     "그거다."

     

     "그거군요."

     

     칸나 씨, 루레트 씨, 마레우스 씨, 그리고 어느 사이엔가 그레암 씨도.

     

     네 명은 제각각 얼굴을 마주 보나 싶더니, 다음 순간 입을 한데 모아 내뱉었다.

     

     """"공략조 놈들 꼴좋다!!!!""""

     

     아, 그렇구나 이럴 때 쓰면 되는 거구나.

     

     나도 남몰래 마음속으로 덧붙이고 있자, 공략조 사람들은 받아치려 하면서도 말문이 막힌 모습이었다.

     

     이렇게 파란만장했던 제1회 공식 이벤트는 종료되었다.

     

     레벨과 스킬레벨도 올랐고, 카르마가 얼마나 되는지 신경 쓰이는 점도 많았지만 그런 것은 나중으로.

     

     내가 모두와 함께 에덴의 마을로 돌아가자 에스텔 씨와 주민 분들이 맞이해줬고, 그날은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대연회가 되었다.

     

     먹고, 마시고, 노래 부르고, 춤추는......

     

     나이로는 문제없는데도, 어째선지 나만 술을 금지당하거나, 마레우스 씨가 취기에 모험가 길드의 접수원인 마르시아 씨한테 고백하고는 차이거나.

     

     칸나 씨의 댄디한 미성? 에 의한 애니 송으로 흥겨워지거나, 술 취한 루레트 씨가 취권을 선보여서 박수갈채를 받거나 했다.

     

     그레아 씨는 단원들과 함께 일부 주민들을 모아서 뭔가를 열심히 말하고 있다.

     

     도중부터 악수하거나 어깨동무를 하는 등 매우 거리가 가까워진 느낌이었는데, 대체 뭐람.

     

     뭐 상관없나, 즐거워 보이니.

     

     그 외에도 여러 일이 있었지만, 다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라서.

     

     다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날 우리들은 누구보다도 Mebius라는 세계를 즐겼다는 점이겠네.

     

     자, 내일은 무엇을 해볼까.

     

     나는 별이 가득한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그날을 끝내는 것이었다.

     

     

     

     

     

     


     ※ 응 수련회메타 똥망겜 환불받고 접을 거야~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