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47 마리 누나와 제1회 공식 이벤트 (광대의 진가)2022년 03월 13일 06시 46분 3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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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와의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그 크기와 이상한 모습에서 오는 압박감은 내 생각보다 훨씬 큰 것이었다.
"네로, 쿠거...... 분명 힘들겠지만, 힘을 빌려주렴."
"냐냥!"
"그오오오오!"
두 마리의 믿음직한 울음소리에 격려받으며 질주하는 우리들은, 드디어 네메시스의 핼버드의 사정권 안에 돌입했다.
첫 공격은 사정거리가 긴 찌르기.
하지만 직선적이고 거리가 있는 지금이라면, 쿠거의 속도로도 충분히 피할 수 있다.
예리한 칼날이 우리의 옆을 통과하더니 지면에 박힌다.
얼마나 질량이 많은지, 짓누르는 풍압 때문에 몸이 흔들거렸다.
쿠거를 꽉 붙잡아 몸을 고정시키자, 이격, 삼격이 날아왔다.
나와 네로가 [크라운]을 발동하여 그 공격을 쿠거한테서 조금 먼 위치로 유도했다.
어긋나게 할 수 있는 거리는 약간이지만, 쿠거의 속도가 있는 지금이라면 그걸로 충분!
연격을 피하면서 네메시스를 보니, 전진하기를 그만두고 우리들의 배제를 우선하는 모양이었다.
"예상대로, 쓰러트릴 수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은 있는 모양이네."
그래도 원을 빙 그리는 것처럼 쿠거를 달리게 한다.
주의사항은 너무 떨어지지 말 것과, 너무 다가가지 말 것.
어쨌든 멈추지 않고 네메시스의 찌르기만을 내놓게 하여, 나는 네로에 맞춰서 [크라운]을 써서 쿠거가 피하기 쉽도록 돕기에 전념했다.
"냥!"
네로가 경고의 울음소리를 내줬다.
보아하니 네메시스가 입을 열려고 한다.
그것은, 레온의 파티를 전멸로 몰아넣었던 전체공격.
여기서부터는, 우리들만 할 수 있는 일.
"쿠거!"
"크워!"
내 외침에 호응해서, 쿠거가 고개를 비틀어 풍효를 측면에 전개했다.
전개된 바람의 벽에 노래에 의한 소리의 충격이 부딪히자,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이윽고 서로 소멸되었다.
도박은 해본 일이 없었지만, 도박에 이기면 이런 느낌이 되려나?
머릿속에 확 흥분되는 무언가가 생겨나서, 기분이 좋든 싫든 치밀어 오른다.
이제는 이걸 반복해서 1분 1초라도 많이 네메시스의 움직임을 멈출 뿐이다.
아아, 난 지금, 그야말로 광대가 아닐까.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걸까?
하는 일은, 관객(네메시스)을 단지 즐기게(공격시키게) 하는 일뿐.
방심할 수 없는 순간은 이어졌지만, 우리들 셋은 그 후에도 네메시스의 맹공을 계속 피해나갔다.
...... 몇 번인가의 공격을 피한 뒤, 이변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네메시스가 아니다.
다름 아닌, 나한테다.
언뜻 느끼고 있던 기분 나쁨이 뚜렷하게 심해진 것이다.
이 기억에 있는 느낌은......
MP게이지를 보니, 1할밖에 안 남아있었다.
"여기까지네."
내가 쿠거한테 네메시스한테서 거리를 벌리도록 지시하자, 네메시스는 여태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깃털 공격의 준비 동작에 들어갔다.
나는 급히 쿠거와 네로를 되돌리고 장비를 바꿨다.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더니, 깃털의 비가 눈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으아악."
몸을 꿰뚫는 무수한 아픔에, 무심코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리고 나의 HP는 순식간에 0이 되어서, 쓰러질 때는 이미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되어버렸다.
.............. 정신을 차리자, 나는 전에 죽었던 때와 마찬가지로 에덴의 마을 안에서 서 있었다.
무사히 돌아온 모양이지만.
"이거, 생각보다 힘드네."
MP고갈에 의한 기분 나쁨과, 네메시스의 공격에 의한 아픔.
정신을 놓으면 마음이 꺾일 것 같지만...... 음, 괜찮아. 힘낼 수 있어.
고지에 있던 대로 데스 페널티는 없었다.
그 대신, 그레암 씨의 대원이 말했던 것처럼 만복도가 많이 줄어들었다.
난 서둘러 육포를 하나 먹고서, 쿠거와 네로를 불렀다.
걱정하는 것처럼 기대어오는 두 마리의 머리를 쓰다듬고서, 나는, 우리들은 다시 네메시스한테 향했다.
마을 안을 달릴 때, 주민들의 불안해하는 표정이 보였다.
쿠거한테 전력으로 달리게 한 다음, 우리들은 다시 네메시스한테 도전했다.
공격을 유도하고 전진을 막아서서, 그 자리에 못 박히게 한다.
MP가 고갈될 것 같으면 죽어서 마을로 되돌아갔다.
되살아나면 HP와 MP가 3할은 회복된다.
풍효가 소비하는 MP는 1할.
여유롭게 보아도, 2번은 네메시스의 전체공격을 버틸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그러고 나서는 발을 묶고 쓰러진 다음 부활한다는 흐름을 한결같이 반복했다.
몇 번이나.
...... 몇 번이나.
............... 몇 번이나.
...................................................... 몇 번인가의 부활.
어느 정도나 시간을 벌었을까.
그리고, 어느 정도나 버티면 될까......
과도한 죽음의 고통과 실수할 수 없다는 극도의 긴장, 그리고 공복.
육포도 휴대용 식량도 이미 예전에 다 먹어버렸다.
몽롱한 의식 속에서, 몸이 기억하는 동작으로 어떻게든 장비를 갈아입고 네로와 쿠거를 부른다.
"앗......"
쿠거의 등에 올라타려고 했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도중에 등에서 쓰러지는 것처럼 떨어지고 말았다.
손을 뻗어봤지만,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서.
이윽고 천천히 흐르는 시간 속, 나는 지면에 부딪히는 딱딱한 충격을 예상했다.
...... 그런데도, 나를 기다리는 것은 감싸안는 듯한 부드러운 감촉이었다.
뭘까, 정말 따스해......
그대로 잠들어버릴 것만 같다.
좁아지는 시야 속, 그곳에는 나를 걱정하는 듯이 바라보는 에스텔 씨와 아이들의 얼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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