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46 마리 누나와 제1회 공식 이벤트 (잃고 싶지 않은 것)
    2022년 03월 13일 04시 32분 2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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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539fz/47/

     

     

     

     네메시스와 상대하는 자는 전사계인 레온과, 도적계인 남자.

     

     마도사계의 미스트와 성직자계의 여자는 후방에서 서 있고, 전사계인 기란이 그 앞에 배치되어 있다.

     

     칸나 씨의 말로는 도적계가 아크스, 성직자계가 로터스라는 이름이라고 한다.

     

     어느 쪽이나 실력으로는 틀림없이 톱클래스라고 한다.

     

     시작된 싸움은, 조용했다.

     

     여섯 팔로 자아내는 네메시스의 가열찬 공격을, 아크스가 높은 AGI를 활용하여 계속하여 피해나갔다.

     

     아크스가 주의를 끄는 사이, 레온과 후방의 3명은 아직 움직이지 않았다.

     

     공격이 더욱 아크스에게 집중되어, 네메시스가 바로는 레온에게 반격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레온이 즉시 네메시스에게 접근하더니, 뭔가의 스킬을 발동하여 든 양손검을 번개 같은 기세로 내리쳤다.

     

     무심코 넋을 잃을 정도의 일격.

     

     "이번에야말로......"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그거, 마키가 가르쳐줬던 플래그? 아닐까.

     

     생각한대로, 네메시스는 주춤거리는 기색이 전혀 없었다.

     

     아크를 뒤쫓던 공격을 중단하고 그 슬픔을 띈 눈을 레온에게 향하자, 핼버드를 써서 표정과는 동떨어진 흉악한 연속 공격을 자아냈다.

     

     레온은 공격이 끝남과 동시에 거리를 두었던 것. 그리고 반격이 어려운 위치에서 공격했던 덕분에 어렵지 않게 회피할 수 있었다.

     

     숨막힐 듯한 한때의 공방은, 아직도 이어진다.

     

     이번에는 레온을 노린 것으로 생겨난 네메시스의 틈을 노려서, 미스트의 마법이 작렬했다.

     

     그것은 네메시스의 안면에서 대폭발을 일으켰고, 화염과 연기로 휩싸인 상태를 본 미스트가 자랑스럽게 가슴을 폈지만, 한 쌍의 날개가 날갯짓을 하다 당황하여 기란의 뒤로 숨어들었다.

     

     그 자리에 쏟아지는 깃털의 비.

     

     지면은 전과 마찬가지로 꽂힌 깃털로 메워졌지만, 방패를 든 기란은 쓰러지지 않고 그 다리로 계속 서 있었다.

     

     등뒤에 있던 미스트, 로터스도 무사하다.

     

     처음으로 네메시스의 공격을 버틴 것에, 주변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확실히 그것 자체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거의 처음 보는 상태에서 저렇게 해보라고 들어도, 나로서는 무리라고 단언할 수 있어.

     

     "이거 위험한데."

     

     "그래. 지금 것으로 마음이 꺾인 플레이어는 적지 않을 거야."

     

     "무슨 뜻인가요?"

     

     "레온의 파티는 분명 네메시스의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이쪽의 대미지가 통하는 기색이 없어."

     

     "기믹에 의한 주춤거림이 발생하면 대미지를 입힐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가망이 거의 없네. 참고로 기믹이란 장치라던가 구조라는 의미야. 게임에서는 기믹을 공략하기 전까지는 대미지를 일절 받지 않는다던가 입히는 대미지가 증가하기도 해."

     

     "그런 기믹은 대개 레이드 보스 같은 강적에 설정되어 있지. 그 공략은 많은 레이드 파티에 의해 수십 회, 자칫하면 수백 회에 걸친 시행착오라는 이름의 전멸 노가다 끝에 알아내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마리아, 이번에는 그럴 시간이 없었잖아? 애초에 레이드 파티를 짜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이게 제일 문제인데, 죽으면 포인트가 깎이는 거야."

     

     "앗."

     

     거기까지 듣고, 나는 깨달았다.

     

     그들의 목적은 이벤트에서 많은 포인트를 얻는 것이다.

     

     그리고 이벤트 고지 속에서, 이벤트를 클리어하지 못했을 경우의 취급에 대해서는 전혀 다루고 있지 않았다.

     

     "이벤트를 클리어하지 못해도 포인트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렇게 된 거야. 저봐, 현재 죽었던 공략조 녀석들, 필도로 돌아오기는 했지만 전선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는 않잖아?"

     

     돌아보니, 어느 사이엔가 서문 앞에 인파가 생겨나 있었다.

     

     나는 마음속에 무거운 앙금같은 것이 쌓이는 것을 느끼고서, 그 불쾌함에 무심코 가슴을 부여잡았다.

     

     그리고 버티고 있던 레온 일행도, 네메시스가 노래에 실린 전체 공격을 쓴 것에 의해 아크스가 이탈.

     

     네메시스의 집중공격에 노출된 레온도 뒤이어 쓰러지자, 풍전등화처럼 후방의 3명도 장비의 내구와 MP의 한계를 맞이하여 죽었다.

     

     그리고 시작의 평원은 정숙에 휩싸였다.

     

     누구도,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오 여러분. 여러분이 '불러낸' 네메시스는 마음에 안 드십니까? 그럭저럭 노력을 들였습니다만, 연출가로서 여러분이 즐겨주시지 않는 것은 통한의 극치. 그러니......"

     

     메피스토펠레스가 손끝으로 신호 같은 것을 하자, 네메시스가 뱀 같은 하반신을 구불거리면서 전진하기 시작했다.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그 앞에 있는 것은 우리들 모험가. 그리고 더욱 건너편에 있는 것은 에덴의 마을.

     

     시작의 평원은 일곱 문에 감싸여 있고, 마을 동남북쪽에 있는 문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것은 제한되어 있어서 어디에도 도망칠 장소가 없다.

     

     메피스토펠레스가 말하는 단두대, 그 길로틴의 칼날이 네메시스라는 형태가 되어 우리들한테 다가오고 있다.

     

     "이렇게 보다 즐겨주실 연출을 생각했습습니다. 연기자 여러분께서는, 계속하여 종막을 즐겨주셨으면 하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만...... 이미 저의 무대에 질린 분도 계신 모습."

     

     흑가면이 시선을 향하자,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눈을 돌렸다.

     

     "아아, 이 무슨 일입니까. 연출가로서 재능 없는 이 몸을 원망할 뿐. 그 사과의 뜻은 아니지만, 이 무대에서 내려가기 위한 마법진을 지금부터 5분간 전개해드리죠. 무대에서 내려간 경우에도 '여태까지 여러분이 습득한 포인트'는 보장합니다. 다만, 그 마법진은 일방통행. 한번 무대를 내려가면 끝이고 두 번 다시 무대에 오를 수는 없습니다. 부디, 주의하시길."

     

     메피스토펠레스가 인사를 하자, 서문의 옆에 기하학모양을 여러 겹으로 짜 놓은 푸른 마법진이 나타났다.

     

     """"......""""

     

     누구도 움직이지 않는다.

     

     정확히는, 움직이고는 싶지만 자기가 맨 처음이 되기를 꺼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미묘한 분위기를 부수는 것처럼 나타난 자는, 다시 부활한 레온의 파티였다.

     

     그들은 주저하지 않고 마법진으로 향했다.

     

     "이런 재미없는 이벤트, 이 이상 어울려줄까보냐."

     

     "레온의 말대로야. 우린 나중에 이 이벤트를 생각한 운영진한테 클레임을 넣겠어."

     

     레온과 미스트가 이벤트 자체를 비난하면서 파티 전원이 마법진 위에 올라서자, 그들의 모습은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움직일 계기가 나타나자, 서로 견제하고 있던 사람들이 내가 먼저라며 마법진으로 쇄도했다.

     

     공략조가 대부분이었지만, 우리와 함께 오거를 쓰러트렸던 사람들도 적게나마 섞여있었다.

     

     하지만, 저들과 같은 선택을 고를 수 없는 이유가 내게는 있다.

     

     그것은 여기를 떠난 결과, 내가 잃어버린 '자'가 누구냐는 것이다.

     

     잃어버리면 끝. 되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약속했었어, 기다리라고."

     

     나는 [마은의 실]을 [큰 거미의 점사]로 바꾸고, 쿠거와 네로를 다시 불러냈다.

     

     2마리에게 손을 뻗자 응석 부리려는지 머리를 비벼댔는데, 부드러운 털이 간지러웠다.

     

     "마리아......"

     

     "설마 너."

     

     나는 2명을 돌아보고는 고개를 숙였다.

     

     "루레트 씨 부탁해요. 저를 파티에서 제외시켜주세요."

     

     여기서부터는 내 아집이니까.

     

     나는 네로를 품고 쿠거에 올라타고서, 눈앞에 펼쳐진 평원을 달려 나갔다.

     

     그 앞에,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네메시스의 모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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