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42 마리 누나와 제1회 공식 이벤트 (현재 상황과 타개책)
    2022년 03월 12일 21시 45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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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539fz/43/

     

     

     

     "여어 괜찮냐...... 뭐야 너, 그렇게 피곤한 표정 하고는."

     

     마레우스 씨가 찾아온 것은, 육포를 모두 나눠준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칸나 씨는 루레트 씨의 상태를 보러 갔고, 그레암 씨는 단원들한테 육포를 나눠주러 간다고 말했다.

     

     ....... 제대로 건네주겠지요?

     

     나중에 확인해보자고 마음속으로 맹세하고 있자, 마레우스 씨가 상황을 설명해줬다.

     

     "일단 나랑 칸나가 돕던 녀석들과, 원래부터 경계해서 남았던 녀석들, 그리고 네가 데리고 온 녀석들로 수비를 굳히고 있다. 특히 네가 데려온 녀석들, 땅 계통의 마법을 쓰는 녀석이 좀 많아서 도움이 되었다고."

     

     "땅 계통의 마법은 뭐가 가능한가요?"

     

     "MWO에서는 특별한 오브젝트와 특정한 지역을 제외하면 플레이어가 작용시킬 수 있지. 뭐 일시적이긴 하지만, 그걸 살려서 관통이나 땅 계통의 마법으로 해자를 만들었고, 그때 생겨난 흙을 써서 벽을 만들었다.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 공부가 필요했지만, 덕분에 지금은 피해가 최소한으로 억제되어 있다."

     

     그래, 그때의 나의 행동은 이런 식으로 연결되었구나.

     

     문득, 기쁨이 샘솟았다.

     

     "레이드 파티가 없으니까, 이렇게 거점을 만들고 의사를 공유할 수 있는 건 중요해. 현재 상황으로 흩어져서 싸우다가는, 자칫하다가 아군 플레이어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지. 프렌들리 파이어랄까."

     

     "프렌들리 파이어라니, 그게 뭔가요?"

     

     "너 그런 것도 모르는 거냐...... 아, 그러고 보니 게임 초보자였지.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니까 그만 잊고 있었다고."

     

     "엥, 저 욕먹는 건가요?"

     

     "아니, 오히려 칭찬...... 인지는 놔두고서."

     

     "은근슬쩍 넘어갔다!?"

     

     "놔두고서! 프렌들리 파이어라는 것은, 사자성어로 자중지란. MWO에서는 파티가 아닌 플레이어의 공격은 모두 들어간다는 것이 기본이다. 루레트의 '그것'은 예외지만."

     

     "그런 설정이 있었네요."

     

     "오히려 그걸 모르면서 잘도 그 상황을 헤쳐 나왔구먼."

     

     "그거 칭찬인가요?"

     

     "칭찬....... 이날 수도 있지."

     

     "정말 마레우스도 참. 또 그렇게 틱틱댄다니까. 우리들 여자들한테는 솔직하게 부끄러워하는 편이 때로는 확 오는 거 몰라? 네가 좋아하는 마르시아도 그렇게 말했거든."

     

     칸나 씨가 돌아왔나 생각했더니, 또 마레우스 씨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진짜냐!? 그보다 너, 그렇지 않다고 내가 몇 번이나!!"

     

     "네네, 어쨌든 지금은 이것들의 대책이 먼저야."

     

     자기가 먼저 해놓고서 마레우스 씨의 반응은 차단하는 칸나 씨, 여전히 가차 없네.

     

     이러는데도 험악해지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일단, 이 흐름을 만들 우리들한테 방침이 맡겨졌어. 그레암 씨 일행이 적극적으로 찬성해준 것도 도움이 되었고. 덕분에 큰 반대도 나오지 않았거든."

     

     "그래도 조금은 반대했네요?"

     

     "저기 마리아.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를 결정하려 할 때, 반대하는 사람은 일정 수가 나오는 법이야. 딱히 이유가 없어도, 주도권을 쥔 것이 마음에 안 들기도 하니까. 그래서......

     

     

      『그럼 대안을 내놔 새꺄!』

     

     

     라고 아주 조금만 소리쳤더니 조용해졌지 뭐야."

     

     데헷, 하는 의성어가 들리는 듯한 몸짓을 하며 혀를 내미는 칸나 씨.

     

     "이야기를 돌릴게. 여태까지의 싸움에서 대체적인 경향은 파악했어. 몬스터의 이름은 오거 클라비스. 무기는 검, 도끼, 창 3종류고, 항상 한 팀으로 행동해."

     

     "한 팀인가요....."

     

     "검은 물리공격도 마법공격도 어느 정도의 내성이 있는, 이른바 탱커야. 도끼의 공격은 방어력을 무시해오고, 창은 이쪽의 원거리 마법공격을 없앨 수 있어."

     

     그 말을 되뇌는 나의 눈은, 분명 먼 저편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원거리공격의 수단을 갖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겠네. 하지만 더욱 문제는, 몸체라고나 할까 배가 가장 큰, 지팡이를 든 오거. 그 이름은 오거 판도라라는 존재야."

     

     "오거 판도라......"

     

     판도라라면, 그 유명한 상자가 모티브였나.

     

     그다지 좋은 이미지는 아니지만.

     

     "오거 판도라는 오거 클라비스가 항상 지켜주는 위치에 있으면서, 오거 클라비스를 회복해줘. 그리고 오거 클라비스도 일정한 대미지를 입으면 오거 판도라의 방어를 우선해서 앞으로 나오지 않게 돼. 이 판도라와 클라비스의 연계 탓에 유효한 대미지를 입히기가 더 어려워졌어. 원거리공격으로 판도라를 노리려 해도 클라비스가 방해되고, 클라비스를 먼저 쓰러트리려 해도 돌아가서 판도라의 회복을 받으니까."

     

     "들으면 들을수록 타개책이 보이지 않는 느낌인데요."

     

     "그건 다 생각이 있어. 글치? 마레우스."

     

     "정말이지...... 타개책이라면, 있다."

     

     "앗, 그런가요? 그럼 다행..."

     

     "참고로 그 열쇠는, 마리아 너다."

     

     전혀 다행이 아니었다!

     

     그리고 마레우스 씨가 말하는 타개책을 들은 나는, 그 책임의 막중함에 다시 의식을 잃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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