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40 마리 누나와 제1회 공식 이벤트 (혼돈)
    2022년 03월 12일 15시 47분 4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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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539fz/41/

     

     

     

     여태까지와는 일선을 달리하는 몬스터의 출현에, 저항을 시도하는 사람, 도망치는 사람, 그 자리에서 오도카니 서 있는 사람이 뒤섞여 혼란의 도가니가 되었다.

     

     참고로 저항을 시도한 사람의 대부분이 조금 전의 사람들과 같은 결말을 맞이했다.

     

     그런 와중, 공략조라고 불리는 강한 사람들은 오우거들한테서 신중히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

     

     루레트 씨의 상태를 엿보자, 진정한 모양이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지 내게 체중을 기대고 있었다.

     

     "루레트 씨, 일단 마레우스 씨와 합류하러 갈래요?"

     

     "...그래~...부탁해~......"

     

     드문 거리고 어조도 연약했지만, 의식은 확실한 모양이다.

     

     "하지만, 그전에."

     

     나는 루레트 씨의 허가를 얻어 소용돌이 안경을 꺼내들고는 씌워서 진홍색 눈동자를 숨겨주었다.

     

     응, 나는 역시 평소의 루레트 씨가 좋아.

     

     난 쿠거에 기어오른 뒤, [실 조종]으로 안장을 만들어 루레트 씨를 태우고서 내 뒤에 앉도록 했다.

     

     만일을 위해 네로는 루레트 씨의 어깨에.

     

     그리고 또 하나의 실로 나와 루레트 씨의 몸을 빙글 말아서, 떨어지지 않도록 제대로 고정시킨다.

     

     좋아, 이걸로 준비는 갖춰졌어! 하지만.

     

     "...... 미안 네로, 쿠거."

     

     내가 둘을 슬쩍 어루만지자, 뜻을 이해한 것처럼 강하게 대답해주었다.

     

     "냥!"

     

     "그오!"

     

     그 믿음직한 울음소리에 등을 떠밀린듯한 기분이 들어서, 난 무심코 눈물이 샘솟았다.

     

     마사토와 마키도 그렇고, 네로와 쿠거도 그렇고, 나는 정말로 가족복이 많네.

     

     눈물을 닦은 나는 여태까지 살아왔던 중 가장 큰 목소리를 내었다.

     

     "이제부터 오거들의 사이를 강행돌파합니다!! 따라오고 싶은 사람은 제 뒤에, 여력이 있는 사람은 대미지를 입은 사람을 지탱해주세요!!!"

     

     나는 앞으로 향하고서, 아주 잠시 시야에 트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쿠거한테 풍효를 전개시켰다.

     

     "쿠거!!"

     

     "크오오오오오오오오!!!"

     

     공기가 떨릴 정도의 함성에 네로가 발동시킨 [크라운]이 겹쳐지자, 오거들의 찌르는 듯한 적의가 우리에게 집중되었다.

     

     그만한 적의에 티끌만큼도 겁먹지 않고, 쿠거는 대지를 박고 선 [마강]의 발톱에 힘을 주며 폭발적으로 가속했다.

     

     시야가 트인 공간을, 쿠거의 커다란 몸이 질주한다.

     

     "돌진해 쿠거!"

     

     "크오오오!"

     

     오거의 검을 풍효로 막아내면서, 자세를 낮춰 몸통박치기를 해서는 바람의 기세를 빌려 날려버린다.

     

     좋아, 오거한테도 제대로 통해!

     

     나는 남몰래 안심하면서 뒤를 보았는데, 어안이 벙벙해 있던 모험가들이 정신 차린 기색으로 따라오는 모습이 흘끗 보였다.

     

     쿠거한테 전력으로 달리게 하고, 나는 풍효가 풀리면 전개하기를 반복했고, 정면 외의 공격은 네로가 뛰어들어서 냥냥펀치로 견제했다.

     

     계속 달린 시간은, 몇 초인지 몇 분인지.

     

     시간의 감각조차 잊고 돌진한 우리들은, 모여서 후퇴하고 있는 마레우스 씨 일행의 모습을 이제야 포착했다.

     

     그러자 안도한 내게 매우 기분 나쁜 느낌이 덮쳐오나 싶더니, 쿠거도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고는 기세를 죽인 채 지면을 굴렀다.

     

     주역으로 지면에 내동댕이쳐진 나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왜냐면 공격도 받지 않았을 텐데, 어째서......

     

     하지만, 해답은 너무나 간단했다.

     

     "앗."

     

     나의 MP게이지가 0이 된 것이다.

     

     [실 조종]도 [꼭두각시 시종]도 모두 직업 스킬.

     

     다시 말해 MP를 소모한다.

     

     거기다 나는 MP소모가 많은 풍효를 여러 번 사용했다.

     

     내동댕이쳐진 충격에 의한 것인지 MP가 0이 된 영향인지 멀어지는 의식 속에서, 다가오는 오거들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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