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39 마리 누나와 제1회 공식 이벤트 (결말에 도달하는 계단)
    2022년 03월 12일 13시 42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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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539fz/40/

     

     

     

     "기습을 받았다고 듣고 와보았지만...... 과연, 네가 있어서 피해가 이 정도로 끝났구나."

     

     이미 주변에는 전선에 있던 모험가들에 의한 네임드의 청소가 시작되는 상황이어서, 레온은 내게 말을 걸어주었다.

     

     "내 기억으로 MWO에서는 기승 시스템을 보지 못했는데. 그거,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 괜찮다면 가르쳐 줄 수 있을까? 아니면 그걸 그대로 줘도 돼. 물론 상응하는 대가는 제시하겠지만."

     

     단정한 이목구비와 끄트머리가 올라간 입술.

     

     키는 180cm 정도는 되어보인다.

     

     그 몸은 장비 위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건장해 보인다.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은 이름과 맞췄는지 금색이라서, 아마 미남이라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다.

     

     "거절할게요."

     

     "대가가 불확실해서 그래? 그럼 내가 가진 아이템이든 G든 마음껏 골라도 돼."

     

     이 레온이라는 사람은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네.

     

     "그러니까."

     

     "당신 우리 레온이 넘기라고 말하는 거니까, 순순히 내어주는 게 보통 아니겠어? 이쪽은 톱 플레이어란 말야."

     

     옆에서 처진 눈으로 노출이 많은 의상을 입은 마도사계 여성이 끼어들었다.

     

     분명, 미스트였나.

     

     또 성가신 것이 나오나 생각했더니, 경계하는 네로를 보고 안색을 바꾸었다.

     

     "뭐야 이 고양이 귀엽잖아! 그건 레온한테, 이건 내가 받을 게. 괜찮지 레온?"

     

     아니 진짜, 정말 이 사람들은!!

     

     내가 인내의 한계를 맞이하려던, 그때.

     

     먼저 한계를 맞이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내 등 뒤에 있던, 실에 얽매였던 네임드들의 벽.

     

     지금 그곳에 큰 구멍이 뚫리더니, 안에서 천천히 루레트 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눈동자는 방금 전보다 휘황찬란히 빛나고 있었으며, 초승달처럼 입이 열린 모습은 마치 먹이를 눈앞에 둔 육식동물 같아서.

     

     아아니 진짜 끝이 없네.

     

     "가르아아아아아아아!"

     

     머리가 아파진 나를 제쳐두고, 루레트 씨는 외치는가 싶더니 이쪽을 향해 똑바로 전진해왔다.

     

     노리는 자는 내가 아닌.

     

     "정열적인 여자아이는 싫지 않지만, 나는 좀 더 정숙한 쪽이 취향이라서."

     

     노렸던 자는 레온.

     

     하지만 루레트 씨의 날카로운 일격을 막아낸 것은 그가 아니라 커다란 방패를 든 기사.

     

     그는 루레트 씨한테서 들었어. 기란이라는 이름이었지.

     

     "......"

     

     말없이 받아낸 그는 그대로 무언가의 스킬을 썼는지, 약간의 동작만으로 루레트 씨를 10m 가까이 후퇴시켰다.

     

     "정말 싸우고 싶다면, 난 상관없다고? 하지만 이쪽은 파티니까 각오해."

     

     양손검을 들면서 무언가의 스킬을 쓰는 동작에 들어간 레온과, 레온과 합을 맞추는 미스트를 포함한 파티 멤버 같은 모험가들도 무기를 들었다.

     

     루레트 씨는 두려워하기는 커녕, 보다 싸움에 대한 의욕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다.

     

     역시 이건 위험해.

     

     대지를 짓밟으며 화살을 쏘기 전에 당겨진 시위처럼 온몸을 당겨 가속의 힘을 모으는 루레트 씨에게, 나는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다.

     

     "안돼, 루레트 씨!!"

     

     그대로 루레트 씨의 몸을 끌어안은, 찰나.

     

     목덜미에 불타는 듯한 아픔이 달렸다.

     

     "엥? 커헉."

     

     뜨거운 아픔과, 루레트 씨가 날 물어버렸다는 사태에 뇌의 처리가 따라가지 못해!

     

     다행히 기도는 벗어나 있지만 괴로움은 가시지 않아서, HP가 대단한 기세로 줄어든다.

     

     나를, 친구를 스스로의 손으로 죽였다고 생각하면, 내가 반대 입장이라면 마주할 면목이 없어서 MWO를 그만둘지도 몰라......

     

     "그건, 싫...... 은데."

     

     그때, 갑자기 마레우스 씨의 말이 떠올랐다.

     

     '너무 지나칠 것 같으면 네로라도 보내서 제정신 차리게 해 주고.'

     

     이판사판이다.

     

     이제 HP는 1할만 남았다.

     

     "네...로......"

     

     기력을 쥐어짜내서, 네로한테 부탁한다.

     

     "냥냥!!"

     

     대답한 네로는 즉시 루레트 씨한테 뛰어들더니, 마치 꾸짖는 것처럼 빛의 냥냥펀치를 먹여주었다.

     

     같은 파티라서, 네로가 때린다 해도 대미지는 안 들어갈 테지만......

     

     "그아아아앗......네, 로.............?"

     

     루레트 씨의 눈에서, 광기의 빛이 옅어지고 이성의 빛이 돌아온다.

     

     "...... 다행, 이다."

     

     HP감소의 영향인지, 의식이 몽롱해졌어.

     

     그런 내 눈앞에, 동요와 후회와 비통함으로 일그러진 루레트 씨의 얼굴이 있었다.

     

     "마리아 씨, 나, 나는, 무슨 짓을!"

     

     당황한 기색으로 HP포션을 계속 주는 건 기쁘지만, 그래도 10개는 과도하지 않나요?

     

     내 낮은 VIT라면, 2병만으로도 완전회복된다.

     

     "...... 괜찮아요, 루레트 씨. 전 이래 뵈어도 언니니까요."

     

     내가 제대로 미소 짓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루레트 씨는 나를 꼬옥 안아주었다.

     

     떨어지는 따스한 물방울을 어깨로 느끼면서, 나는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저기, 이건 무슨 연극이지?"

     

     "왜 에로틱한 분위기를 내는 거야. 보기에 부끄럽잖아."

     

     "......"

     

     아아, 안타깝게도 이 사람들한테는 절대 전해지지 않겠네.

     

     그때, 움직이지 않는 우리를 대신해서 그들의 앞을 막아서 준 것은 쿠거였다.

     

     둥글고 귀여운 눈동자에는 적대심이 선명하게 떠올라 있었고, 어느 사이엔가 쿠거의 위에 올라탄 네로도 털을 곤두세우며 위협하고 있었다.

     

     "쿠거, 네로......"

     

     정말, 너무 믿음직해 우리 아이들은.

     

     그때, 네임드를 모두 쓰러트린 모험가들도 무슨 일인가 하며 모여들어서 이상한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었다.

     

     거기에 끼어든 것은, 제삼자.

     

     스스로를 연출가라 칭하는 메피스토펠레스였다.

     

     공중에 떠올라서는, 말 그대로 우리를 내려다보며 도도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저의 각본에는 없는 훌륭한 상연이 남몰래 연주되고 있는 모양이라서..... 다음 편을 천천히 감상하고 싶지만, 연기자 분들의 '열의'는 저의 예상을 상회하였습니다."

     

     이쪽을 무시하는 것처럼 박수를 짝짝 치는 소리가, 처음과 마찬가지로 귓가에서 들렸다.

     

     "그래서, 다음 상연을 빨리 열기로 하지요. 상연의 제목은, '결말에 도달하는 계단'이라 지어볼까요!"

     

     그 말과 함께, 새로운 문 4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이미 나타난 3개의 문과 같은 간격을 유지하면서 출현하여, 마치 우리들 모험가를 7개의 문으로 가둬두는 듯한 모습이 되고 말았다.

     

     "자아 연기자 여러분! 보다 강하게, 보다 높은 곳으로 도달하려 하는 여러분!! 나타난 계단을 올라간 끝에서 얻을 수 있는 '보수'는 막대!!! 죽을 기세로 달려 올라가는 모습을, 부디 제게 보여주시길!!!!"

     

     그것이 신호가 되어서, 4개의 문이 열렸다.

     

     "퍼스트 어택은 나......"

     

     "어떤 몬스터가 상대든......"

     

     "제일 먼저 포인트 겟......"

     

     새로운 문 앞에 모여든 모험가들이 입에 담은 대사는, 거기까지였다.

     

     문 안에서 휘두른 거대한 도끼가, 여러 모험가의 HP를 일격에 소멸시켰다.

     

     """!!!"""

     

     아마,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얼어붙었다고 생각한다.

     

     대체 얼마나 공격력이 강한 상대야......

     

     하지만 더욱더 절망을 주려는 것처럼, 도끼를 든 몬스터와는 별개로 새롭게 검, 창, 지팡이를 가진 몬스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몬스터는 인간형인데, 몸이 5m를 넘는 거체였다.

     

     여태까지의 몬스터와는 다르게, 그 전신은 완전히 검은색이어서 네임드와는 비교도 안 될 압박감을 풍기고 있다.

     

     유일하게, 메피스토펠레스와 마찬가지로 그 두 눈만이 붉게 빛나고 있다.

     

     그 몬스터의 이름을, 누군가가 아연실색하면서 중얼거렸다.

     

     "오우거 클라위스......"

     

     이벤트가 시작된 지 40분.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갔음을, 우리들이 몸으로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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