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28 <제2장> 마리 누나와 고블린의 뒷처리
    2022년 03월 10일 17시 42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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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539fz/29/

     

     ※ 026, 027은 마리가 안 나와서 패스.


     

     어젯밤 심야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시끄러웠던 나머지 마사토한테 단단히 설교해줬던 나는, 끝내 체력의 한계를 맞이하려 설교하는 도중 의식을 잃은 모양이다.

     

     눈을 떴을 때 드물게도 마사토가 아닌 마키가 와줘서 이상하게 생각했더니, 그 사정을 들은 나는 기절했다.

     

     더욱 물어보니, 의식을 잃은 나를 침대까지 옮겨다 준 사람이 마사토였고 걱정해서 아침까지 계속 옆에서 있어줬다고 했다.

     

     솔직히 구멍이 있으면 들어가서 당분간 숨어 지내고 싶어......

     

     그 결과 그날 아침은 평소보다 늦은 아침이 되었지만, 거실로 이동하기 위해 나를 안아 든 마사토의 모습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오히려 불만이라도 말해주는 편이 나로서는 마음이 후련할 텐데....라고 생각하며 반성했다.

     

     그건 내가 편해지기 위할 뿐이니까, 그런 일을 기대하는 건 좋지 않아.

     

     여기선 순순히 사과하자. 그렇게 나는 마음속으로 결심했지만, 아침식사를 먹는 마사토의 표정은, 오히려 밝네?

     

     엥, 마키도??

     

     이상하네, 누나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어째서 두 사람의 표정이 밝은 걸까.

     

     그 분위기에 휩싸여서, 나는 사과할 기회를 완전히 잃고 말았다.

     

     

     아침식사 후에는 쉬는 시간을 가진 뒤에 일과인 재활훈련을 했다.

     

     재활훈련 뒤에는 마키가 땀을 닦아준 다음 점심식사를 들고 당분간 자유시간.

     

     내가 MWO에 로그인하자, 이쪽에서도 만복도가 줄어들어 있어서 햄버거 정식을 꺼내어 먹었다.

     

     이때 확인한 햄버거 정식의 수는 넷.

     

     "슬슬 보충해야겠네. 다음은 뭘 만들까."

     

     그런 마음으로 아이템박스를 보다가, 어떤 물건을 발견하고는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말았다.

     

     거기에 있던 것은 대량의 [고블린의 귀].

     

     "계속 넣어두기만 하는 것도 싫으니, 모험가길드에다 팔자."

     

     나는 방을 나와서 침대의 짚을 모피로 바꿔준 에스텔 씨한테 감사를 표하고 나서 곧장 모험가길드로 향했다.

     

     모험가길드에 들어가자 오른쪽 카운터에는 아렌 씨가 부활해서는 좋은 미소로 모험가를 대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에스텔 씨'와 아이들이 만든 요리가 잘 들은 모양이네.

     

     눈앞의 모험가의 대응이 끝나기를 기다려서 아렌 씨한테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아렌 씨."

     

     "안..."

     

     반사적으로 인사를 하며 내쪽을 바라본 순간, 아렌 씨의 입에서 다음 대사가 멈췄다.

     

     그리고 방금까지의 미소가, 경악과 두려움으로 물들어갔다.

     

     그렇게 반응하면 좀 상처받는걸?

     

     "아렌 씨, 안녕하세요."

     

     "마, 마리아!? 그 미소, 이번에는 뭐야! 뭘 붙잡아온 거냐!!"

     

     "실례잖아요. 아무것도 붙잡아오지...... 않았는데요?"

     

     "것봐! 분명 수상한 뭔가가 있다!"

     

     어느 사이에 꺼냈는지 모험가용 둥근 큰 방패를 들어서는, 그 뒤에서 이쪽의 일거수일투족에 주목하고 있었다.

     

     나는 [고블린의 귀]를 하나 꺼내서 아렌 씨한테 보여줬다.

     

     "이게 대량으로 있는데, 소재로서 매입해줄 수 있나요?"

     

     "그거, 그냥 고블린의 귀지?"

     

     "의심도 많으시네요. 매우 보통의, '시험의 숲'의 건너편 산에서 나오는 고블린들의 귀라고요."

     

     "......그거라면 정벌증명품으로서 중앙 카운터에 제출해."

     

     "소재로는 안 받나요?"

     

     "고블린의 귀는 소재가 안 돼. 먹지 못하는 건 물론, 약에도 독에도 못 써. 그냥 더럽고 냄새날 뿐인 쓰레기. 다만 사람을 공격하니까, 모험가길드로서는 정벌해야만 해. 그 증거로 받는 것이 고블린의 귀이며 그 이외의 가치는 없어."

     

     그럼 우발적으로 붙잡고 만 이것은, 어떻게 할까.

     

     시험삼아 카운터에 낸 것은, 포박 상태의 고블린 솔저.

     

     아렌 씨가 매우 싫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렇겠네요.

     

     그대로 해체나 판매를 부탁하면 아렌 씨가 발광할 것 같아서, 나는 다시 아이템박스로 되돌리고 중앙 카운터로 이동했다.

     

     

     

     중앙 카운터에는 다른 접수원들보다 어린 듯한, 짙은 갈색 머리카락에다 볼에 주근깨가 있고 눈이 치켜 올라간 느낌의 여성이 서 있었다.

     

     가슴의 명찰에는 '레지나'라고 쓰여있었다.

     

     "정벌 보고라면 증거를 내."

     

     "이걸 부탁드릴게요."

     

     들은 대로, 단번에 '증거물'을 꺼냈다.

     

     쌓이는 [고블린의 귀]의 산더미.

     

     옆 카운터의 언니가, 짧게 "히익!"이라고 비명을 질렀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한편, 눈앞의 레지나 씨는 조금의 동요도 보이지 않고 척척 처리하게 시작했다.

     

     [고블린의 귀]는 겉보기도 추하고 냄새도 심한데도, 기피하는 느낌은 보이지 않았다.

     

     거기서 그녀의 일에 대한 자세가 느껴져서, 나는 좋은 인상을 받았다.

     

     약 5분이 지나 확인 작업이 끝나서, 카운터와 손을 씻고 계산 결과를 말했다.

     

     "고블린의 귀 124개. 1개당 500G라서 보수는 62000G."

     

     계산도 빠르고 정확하네.

     

     "감사합니다."

     

     내가 보수를 받고 다음 사람에게 양보하려고 했더니, 레지나 씨가 말을 걸었다.

     

     "모험가길드를 나가서 동쪽 대로를 걸어서 10분. '마녀의 도구점'이라는 가게의 할머니라면 '생 고블린'을 살지도 몰라."

     

     돌아보니 이미 다음 모험가의 접객에 들어가서, 시선이 맞는 일은 없었다.

     

     보수를 받아 기분이 좋아진 나는, 바로 모험가길드를 나섰다.

     

     참고로 접수원이 알려줬던 '마녀의 도구점'에서는, 이것이야말로 수상쩍은 마녀!라는 느낌의 할머니가 나와서는 포박상태의 고블린 솔저를 바로 사줬다.

     

     건네줄 때, "이걸로 독.....약의 인체실......효능을 확인할 수 있겠구먼." 이라고 중얼거렸다.

     

     음, 숨길 생각이 있다면 제대로 숨기도록 하자.

     

     무엇보다 보수로 받은 것이 G가 아닌 [독약]이다.

     

     할머니가 가게 안으로 돌아갈 대, 부릅뜨인 고블린 솔저의 눈이 [구해줘]라고 호소했던 느낌도 들었지만, 나는 살짝 시선을 돌리며 그? 의 말로를 조금 동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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