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25 마리 누나와 제2의 마을의 소년2022년 03월 10일 15시 49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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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간 지역이라서, 소리가 메아리치는 바람에 방향을 특정하기 어려웠다.
대략적인 방향을 잡아서 네로한테 찾아보게 하며, 나는 나는 나무 위로 올라가 높은 위치에서의 탐색을 시도했다.
"목소리의 크기로 보면 그렇게 멀지 않은 것 같은데."
시각강화를 살려서 근처부터 찾아보자, 짐승길 같은 것이 보였다.
그걸 거슬러 올라가자, 가느다란 길과 맞닥뜨렸다.
거기서 더욱 앞에, 몇 명의 모험가들이 모여있다.
아무것도 없는 길의 가장자리에서, 딱히 모여드는 이유도 없을 테니 아마 그런 곳일 것이다.
나무에서 내려와 네로를 선두로 삼고, 만일을 위해 우회하여 접근하였다.
그러자 청각강화 덕분인지 아이의 비명, 아니 외침 소리가 들렸다.
"엄마가 다친 건 너희들 탓이다! 모험가 따윈 오지 마!!"
돌을 손에 든 자그마한 남자아이가, 모험가들을 향해 돌을 던진다.
"우왓, 이 꼬마 돌을 던지잖아."
"그보다 뭐냐고, 니 애미의 부상 따윈 몰라."
"상대하기도 귀찮아, 가자고."
모험가들은 비교적 냉정했는지, 무시하며 지나치려고 했다.
"에잇!"
기다려, 왜 돌을 더 던지는 거야 넌!
그랬더니 운 나쁘게도, 모험가 중 1명한테 맞고 말았다.
"어이 꼬마 적당히 하라고. 그쪽에서 먼저 공격해 온 거다. 공격받아도 불만은 없겠지."
천천히 허리춤에서 빼드는 검.
아아, 역시 이렇게 되었네.
나는 실 2가닥을 뻗어서 그 중 하나를 풀숲에 숨기고, 끄트머리로 쥐를 그려서 [크라운]을 발동시켰다.
"음? 몬스터?"
다행이다, 모험가한테도 통했다.
남자아이한테서 주의가 머러진 틈에, 또 하나로 소년을 휘감아서 낚시질을 하듯이 끌어올렸다.
비명을 지르면 성가셔지니, 남자아이의 부담을 무시하고 3분의 1 정도의 힘으로 단번에 해버렸는데, 괜찮으려나?
모험가들을 엿보자, 갑자기 사라진 남자아이를 깨닫고 여우에 홀린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들은 당분간 주변을 찾는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길로 돌아가서 떠나갔다.
"후우우...... 싸우지 않아서 다행이다."
무의식적으로 멈추고 있던 숨을 토해낸다.
"그럼 너, 왜 그런 위험한....... 앗 위험해!?"
남자아이를 보니 HP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있었다.
낚아올릴 때의 부담이 예상보다 컸나 보다, 하고 냉정히 생각할 때가 아냐!
서둘러 포션을 마시게 하자, HP는 바로 완쾌되었다.
소년은 의식을 잃었지만, 이윽고 눈을 떴다.
"괜찮아? 어딘가 아픈 곳은 없고?"
"어라? 그 녀석들은? 그보다, 여긴 어디야?"
"여긴 길에서 조금 떨어진 곳인데, 네가 방금 전까지 있던 곳에서 내가 끌어올렸어. 그대로 놓아두면 위험해 보였거든."
"쓰, 쓸데없는 짓 하지 마! 그리고 너도 모험가지! 그 녀석들과 마찬가지인 주제에!!"
거리를 두며 이쪽을 노려보는 그의 눈에는, 증오의 기색이 역력했다.
나는 다시 눈앞의 남자아이를 보았다.
나이는 교회의 반보다 조금 연상이려나.
입은 옷도, 수선자국은 있지만 너덜너덜한 정도는 아니네.
평범한 아이라고 생각한다.
다행히, 그리 길지 않은 나의 인생에도 나름 경험을 쌓은 것이 있다.
참고한 것은, 마사토가 개구쟁이였던 시절의 경험.
"너는 모험가를 싫어하는구나."
시선을 마주면서, 먼저 상대의 말을 인정한다.
"진짜 싫어! 너도 모험가잖아! 그러니 너도 진짜 싫어!!"
"싫어하는구나~ 하지만 처음 만났는데도 그런 말을 들으니 슬프네. 저기, 왜 모험가를 싫어하니?"
"모험가는 거만하고 난폭한 놈들 뿐이야! 열심히 일하던 엄마가 다친 것도 너희들 탓이고!!"
그리고, 부정하지 않는다.
"어머니는 일하는 분이었구나. 그런 어머니가, 어쩌다 다치셨대?"
"엄마는 주점의 서빙을 했을 뿐인데, 취한 모험가가 갑자기 끌어안아서 엄마가 싫어하니 갑자기 때렸어!!"
"어머니는 얼마나 다치셨니?"
"......얼굴을 맞아서 부어올랐어. 뼈가 부러졌을지도 모른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했어. 나으려면 비싼 포션이 필요한데, 그런 돈 우리 집에는 없어. 엄마는 다친 얼굴을 보고 매일 울면서 바깥으로 나가지 않게 되었어."
처음으로, 남자아이는 증오와는 다른 표정을 보여주었다.
『퀘스트 '엄마를 생각하는 아이'가 발생했습니다. 퀘스트를 받겠습니까?』
아니아니, 여기서 퀘스트라니 무슨 감성이 이래!
분위기라는 것이 있잖아.
나쁜 것은 모험가, 다시 말해 우리들이니까.
보수를 보지도 않고 캔슬.
『퀘스트를 거부했습니다』
나는 만일을 위해 사둔 고급 포션을 꺼내 들어서, 남자아이의 손에 쥐어주었다.
"괜찮다면 이걸 써보겠니?"
"이건! 의사 선생님이 말했던 거다! ......괘, 괜찮아?"
"물론이지. 만일 하나로 부족하다면, 에덴에서 온 사람이 네 마을에 오면, 내게 전언을 부탁해. 필요한 몫을 가져다주게 할 테니까. 아, 이름을 말하지 않았었네. 나는 마리아. 너의 이름은?"
".................라일."
"라일이구나. 어머니를 생각하는 착한 아이네."
"....... 왜."
"응?"
"왜 넌 그렇게 잘해주는 거야.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었는데."
"왜냐니. 왤까? 나도 잘 모르겠어."
"...... 이상한 녀석."
"그건 너무해. 이래 뵈어도 너보다 누나인걸?"
머리에 꿀밤을 먹여줬더니, 고개를 돌렸다.
얼굴이 붉어진 것은 신경 쓰지 못했던 걸로 해두자.
그리고.
"꼬르르르륵."
누군가의 식충이가 성대하게 울었다.
"!"
부끄러운 듯 배를 움켜쥐었지만, 누구의 식충이인지 다 들켰다고?
나는 햄버거 정식을 2개 꺼내서는 눈앞에 놓았다.
"먹어도 돼. 모처럼이니, 포션을 쓴 다음에 어머니랑 같이 먹어."
"............. 고마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중얼거렸겠지만, 청각강화 덕분에 제대로 들렸지롱.
"혼자 돌아갈 수 있니?"
"난 그렇게 어린애가 아냐."
"그래. 그럼 조심하렴. 그리고 이제 모험가한테 대들면 안 된다?"
"안 해! ...... 그럼 간다, 마리아."
"그럼 안녕, 라일."
제2의 마을이 있는 듯한 방향으로 걸어가는 라일의 등이 멀어지더니, 이윽고 보이지 않게 되었다.
"생각지 못한 일 때문에 피곤해졌네. 시간도 마침 적당하니, 돌아가자 네로."
네로한테 말을 걸자, 네로는 내 뒤쪽으로 몸을 홱 돌리더니 여태까지 들어본 적이 없던 경계의 소리를 내었다.
"하악~!!"
털은 곤두서 있어서 마치 고슴도치처럼 되어버렸다.
서둘러 나도 준비하자, 2m 정도 떨어진 장소에 있는 그림자가 부풀어 오르더니, 분열과 통합을 반복하여 사람의 모습이 되었다.
나타난 것은, 실크햇을 한 손으로 누르고 있고 새카만 붕대 같은 것을 온몸에 두른 기분 나쁜 존재.
그 얼굴은 검은 가면으로 가려져 있었고, 유일하게 눈알만이 피처럼 붉은색을 발하고 있었다.
"이미 타락할 무렵이라 생각해서 와봤더니, 이거이거, 설마 그 상태에서 회복할 줄이야."
나 따윈 안중에도 없는 것처럼 혼잣말을 입에 담는다.
강한지 약한지 그다지 신경 써본 적이 없던 나였지만, 이건 무리.
방금 전부터 몸의 떨림이 멎지 않는다.
굶주린 사자의 앞에 있는 느낌이라고 하면 되려나.
그것도 1마리가 아닌, 빙 둘러싸인 느낌으로.
"이거이거, 레이디를 앞에 두고 인사도 없이 혼잣말이라니, 실례했습니다."
정중하게, 허리를 깊이 굽히며 고개를 숙인다.
"...... 하지만, 과연. 에덴의 진행이 더딘 것은, 그 때문이었습니까."
혼자 납득한 기색으로 몇 번이나 고개를 주억거린다.
"...... 당신, 누구야?"
"훌륭해, 정말 의미심장한 물음이 아닙니까. 제가 누구인지 대답해드리고 싶군요...... 지금은 아직 그때가 아닙니다."
나타났을 때의 역재생이라도 하는 것처럼, 사람의 모습이 그림자로 되돌아간다.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만나게 되겠죠. 그때까지는, 이 한 때를 자유롭게 즐기시길."
기척이 완전히 사라지고 네로의 경계도 보통 수준으로 돌아갔을 무렵,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거, 분명 이벤트 관련이겠지......"
루레트 씨한테 보고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만, 나는 에덴으로 돌아가자마자 교회의 방의 침상에 드러누웠다.
침대의 짚이 블랙울프의 모피로 바뀌어서 그 푹신한 느낌에 약간 치유되었고, 에스텔 씨한테 감사하면서 로그아웃했다.
728x90'SF, VR > 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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