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22 마리 누나와 새 장비
    2022년 03월 10일 01시 31분 2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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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539fz/23/

     

     

     

     클래스 체인지하여 목표 중 하나를 클리어한 달성감을 품고 바로 로그아웃한 나는, 블라인드 서클릿을 쓴 채로 잠에 들고 말았다.

     

     다음날 침대 위에서 눈을 떴는데도 어째선지 어둡다고 생각해서 얼굴에 손을 갖다 대고서야 그걸 깨달았지만, 그때에는 이미 우뚝 서 있는 마사코가 있었고 "잘 거면 제대로 자." 라면서 혼나고 말았다.

     

     솔직하게 사과하고서, 반성.

     

     게임을 즐길 때도, 동생들을 걱정시키면 안 되겠네.

     

     

     세수, 아침식사, 휴식 뒤의 재활훈련.

     

     재활훈련 뒤에는 침대 위에서 MWO에 로그인했다.

     

     MWO에서는 시간이 오후가 되었는데, 에스텔 씨와 아이들한테 인사한 나는 세정을 의뢰했던 대량의 블랙울프의 모피를 받으러 모험가길드를 방문했다.

     

     모험가길드에 들어가서 슬쩍 오른쪽 카운터를 보자, 죽을 것 같은 눈매를 한 아렌 씨가 그곳에 있었다.

     

     "아, 안녕하세요, 아렌 씨."

     

     "......여어......마리아."

     

     "포레스트디아의 해체가 끝났으면 받으려고 왔는데요."

     

     "......포, 포레스트디아! 포레스트디아!!"

     

     갑자기 부들부들 떨기 시작하면서 가위눌린 듯 연호하는 아렌 씨를, 다른 직원들이 안쪽으로 끌고 갔다.

     

     "......저기?"

     

     "아아, 미안. 저 녀석 아가씨가 포레스트디아를 들고 온 그 날, 해체반에서 결국 아침까지 일해버렸지 뭐야. 하지만 포레스트디아는 블랙울프랑 달리 외모만은 귀엽잖아? 누구도 없는 방에서 무수한 눈에 보여지면서 해체한 결과, 죄책감에 사로잡힌 모양이더라. 다른 곳에서 해체하고 있던 해체반이 왔을 때는, 아렌은 이미 해체를 끝낸 포레스트디아를 향해 울면서 사과하고 있었다고 해."

     

     "우와아......"

     

     그 광경을 떠올려보니, 확실히 트라우마가 되겠네.

     

     그래도 딱했기 때문에, 포레스트디아의 해체로 얻은 것을 받을 때 아이템 박스에서 햄버거 정식을 꺼내서는 아렌 씨한테 주도록 부탁했다.

     

     그리고 잠에서 깨울 대사를 덧붙였다.

     

     "햄버거 정식이라는 요리예요. 에스텔 씨와 아이들이 만든 것이니, 아렌 씨한테 줄 때 그렇게 전해주세요."

     

     "처음 보는 요리지만, 좋은 향기군. 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하면 되지? 알았다."

     

     좋아, 이걸로 아렌 씨는 괜찮을 거야.

     

     해체로 얻은 것은 [포레스트디아의 뿔] [포레스트디아의 고깃덩이] [마석(소)].

     

     가죽은 그다지 가치가 없다고 해서 처분했다.

     

     [포레스트디아의 뿔]은 용도가 많아서 약에도 쓸 수 있는 모양인지라 좋은 가격에 팔았다.

     

     [포레스트디아의 고깃덩이]는 지방이 적지만 육질이 단단하지 않은 모양이다.

     

     훈제를 하면 맛있다고 들어서, 이쪽은 팔지 않고 놔두기로 했다.

     

     나중에 바넷사 씨한테 물어볼까?

     

     그 뒤에는 모험가가 여는 노점상을 구경하면서, 루레트 씨가 있는 장소로 향했다.

     

     "안녕하세요, 루레트 씨."

     

     "마리아 씨잖아~ 안녕~ 마침 좋은 때에 와줬어~ 마리아 씨의 새로운 옷이 다 되었거든~"

     

     기쁘다는 듯 양손에 들고 펼친 그곳에는, 전에 말했었던 하얀 와이셔츠풍의 옷에다, 푸른색의 롱 스커트가.

     

     "대단해, 정말로 하루 만에 만들었네요."

     

     "에헤헤~ 힘 좀 썼어~"

     

     나는 계속 신세 졌던 초심자 세트한테 마음속으로 고맙다고 말을 걸어준 다음, 새 장비로 바꿔나갔다.

     

     "오오오~"

     

     안경 안이라서 보이지는 않지만, 루레트 씨의 눈이 빛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 훌륭해요! 이런 멋들어진 옷, 현실에서도 입어본 적이 없어요."

     

     "그렇게 말해주면~ 만든 보람이 있네~ 그리고~ 이것도 어때~"

     

     건네받은 것은, 약간 노란색을 띤 실과 롱스커트에 맞춘 듯한 파란색의 신발.

     

     "그 실은 자이언트스파이더의 실을 가공한 거야~ 신발은 남은 가죽으로 만든 것이니~ 괜찮으면 받아~"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나 받기만 해서 괜찮나요?"

     

     "아니~ 오히려 마리아 씨 덕분에~ 나도 꽤 벌었는걸~?"

     

     "? 제가 뭔가 했나요."

     

     "제2의 마을 말이야~ 다른 모험가들은 거래할 수 없는데~ 나만 그곳에서만 파는 물건을 사 오니까 마음껏 벌어들이는 거야~"

     

     그러고 보니, 제2의 마을의 주민들은 모험가와 사이가 나빴었지.

     

     "그러니~ 신경 쓰지 말고 받아~"

     

     "알겠습니다. 고맙게 쓰도록 할게요."

     

     감사를 표하고서 전에 만들었던 늑대 뼈와 야채의 수프를 루레트 씨한테 건네준 나는, 기분 좋게 마을을 걷기 시작했다.

     

     화면에는 현재 장비의 내가 비치고 있는데, 응, 이거라면 아동스러움이 사라지고 어른스러움이 느껴질 터.

     

     콧노래라도 부르고 싶었지만, 부르지 못했기 때문에 네로를 불러서 어깨에 태우고 교회로 향했다.

     

     도중에 지나친 모험가가 뭔가 중얼거렸던 느낌도 들었지만, 이제 '어째서 아이가?'라고는 말하지 않을 테니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이 성대한 플러그가 되었다고는, 당시의 나로선 알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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