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19 마리 누나와 이벤트의 내용과 상담
    2022년 03월 09일 17시 08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539fz/20/

     

     

     

     "공식 사이트에 내걸린 이벤트의 고지는 봤어?"

     

     마레우스 씨가 묻자, 로그인 전에 보았던 내용을 떠올렸다.

     

     "분명 [에덴의 마을에 내려오는 재앙을 막아라] 였나요."

     

     "그래. 리얼 세계 기준으로 오늘부터 1주일 뒤의 오후 8시에 개최되는 첫 공식 이벤트지만, 내용이 좀 수상해."

     

     "그런가요?"

     

     내가 기억하는 한, 수상한 느낌은 안 들었는데.

     

     참고로 이벤트의 설명은 이런 느낌이다.

     

     

     [목적은 MWO에서 2시간 동안 모두가 협력해서 에덴의 마을로 다가오는 재앙을 막아낼 것.

     

     참가는 자유고, 참가할 경우는 개인 혹은 파티 단위로만 가능.

     

     이벤트 중에는 몬스터를 쓰러트릴 때마다 포인트를 입수할 수 있다.

     

     입수한 포인트는 이벤트 종료후에 아이템과 스킬로 교환할 수 있다.

     

     포인트 습득 상위 10명한테는 특별한 보수가 지급된다.

     

     파티 안의 포인트 배분은 공헌도에 의존한다.

     

     이벤트 중에는 사망해도 데스페널티가 발생하는 대신, 포인트가 줄어든다]

     

     

     "타이틀과 설명만 보면 자주 있는 이벤트지? 하지만 재앙의 설명이 애매한 점은 둘째 치고, 일부러 모두와 협력해서라고 제창하는 점에 위화감이 있어."

     

     턱에 검지를 대면서, 칸나 씨가 느낀 바를 입에 담는다.

     

     "큰 이벤트라면 참가자끼리 협력하는 건 당연. 하지만 그런 당연한 일을 고지에는 쓰지 않아. 그건 당연한 일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해."

     

     수수께끼같은 칸나 씨의 말을 들었지만, 만일 내가 생각이 바깥에서 보인다면 ?가 떠올랐음이 틀림없다.

     

     "결국은 우리들이 생각하기로~ 여기에 쓰여있는 모두라는 것이~ 주민들도 가리키고 있다고 생각해~"

     

     "넌 에덴에 있는 제1구역에서 나오지 않았으니 모르겠지만, 제2구역의 마을에서는 주민과 플레이어의 관계가 최악이다. 나도 가봤지만, 아이템의 가격을 후려치지를 않나, 여관은 비어있는데도 꽉 찼다면서 거절하지를 않나, 너무하다고."

     

     "왜 그렇게 관계가 악화되었나요?"

     

     "......원인은 플레이어겠지. 특히 공략조라고 하는, 강해 지거나 버거운 적을 쓰러트리는 일을 우선하는 집단이 자기들의 사정을 들이대고서 아이템을 싹쓸이하거나 횡포를 부리거나 해. 일부 주민들이 가르쳐 준 스킬이 있지? 그걸 원해서 현실의 범죄 같은 일을 했던 플레이어도 있다고 해."

     

     "너무하네요......"

     

     "그럴 때였다. 많은 플레이어가 주민들의 악감정을 상대하던 와중에, 루레트는 제2구역의 마을로 가서 오히려 환영받았다고 들었던 것은."

     

     "교회의 식사회에서 함께 있었던 바넷사 씨 가게의 손님과 우연히 만난 것이 계기였어~"

     

     내가 팔짱을 끼며 납득하고 있자, 루레트 씨가 키득거리며 웃었다.

     

     "내가 환영받은 것은~ 분명 마리아 씨 덕분 아니겠어~?"

     

     "네? 왜 제가요?"

     

     "마리아는 [토끼의 꼬리정]의 여주인이 가족이라고 선언했잖아? 루레트가 마리아의 친구라서, 그 은덕을 입은 거라고 생각해."

     

     그렇게 말하자, 루레트 씨와 칸나 씨가 얼굴을 맞대고는 뭔가 납득한 것처럼 서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된 거네~"

     

     "그래, 그렇게 된 거야."

     

     "그러니까 무슨 뜻인가요!!"

     

     내가 욱 해서 소리치자, 흐뭇한 듯 바라보는 두 사람이었다.

     

     정말, 모르겠어.

     

     "어쨌든 이런 상황이니까, 다음 이벤트에서 네가 있어준다면 주민의 협력이 필요할 때 든든하겠다고 생각한 거다."

     

     "혹시, 그게 상담할 내용인가요?"

     

     "그래, 당일 우리 3명은 파티를 짜서 도전할 예정이다. 거기에 들어가 줬으면 해."

     

     "나도 부탁해~ 마리아하고 있으면 함께 즐길 수 있어보여~"

     

     "나도, 마리아가 와준다면 정말 기쁘겠어."

     

     "...... 알겠습니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함께 하게 해 주세요."

     

     그 말에, 3명은 눈에 띄게 안심한 기색이었다.

     

     음~ 과도한 기대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정해졌으면, 협력을 승낙해준 답례로, 그 초라한 초심자 장비를 바꿔주마."

     

     "초, 초라하다니......"

     

     그, 그렇게나 심한가요.

     

     "너 레벨은 몇이냐?"

     

     "...... 14인데요."

     

     조금 삐진 듯한 목소리로 말한 나는, 분명 나쁘지 않아.

     

     "그럼 앞으로 1렙이 오르면 클래스 체인지로군. 상위 직업으로 바뀌는데, 메인 무기와 방어구를 바꾸지 않는다면 현재의 스탯에 맞춘 것을 만들어두면 그대로 쓸 수 있겠지. 어이 루레트."

     

     "마리아 씨의 스탯이라면~ 천을 주 소재로 한 옷이 좋아 보여~ 가볍고 심플하고, 약간 어른스러운 느낌은 어떨까~?"

     

     "어른스러운, 느낌......"

     

     구체적인 옷의 디자인은 떠오르지 않았지만, 어른스럽다는 말만 듣고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말았다.

     

     "위는 헐렁하지 않은 흰색 와이셔츠 풍으로 하고~ 아래는 머리와 눈의 색의 중간으로 해서~ 푸른 롱스커트는 어떨까~?"

     

     "부탁드려요!"

     

     분명 루레트 씨의 센스라면 틀림없을 터.

     

     나의 센스?

     

     매일 학교의 교복이나 알바 제복, 집에서는 운동복 차림이었던 내게 뭘 기대하는 거람?

     

     "아, 그렇다면 무기인 실도 새롭게 하고 싶은데, 이거 쓸 수 없나요?"

     

     [자이언트스파이더의 실]과 [디아의 힘줄]을 꺼내보였다.

     

     "[자이언트스파이더의 실]은 좋은 소재가 되겠어~ 드롭이 잘 안 된다고 들었는데~ 역시 마리아 씨네~ [디아의 힘줄]은 합성소재에 들어갈 것 같아~"

     

     "뭐야, 너 광대이면서 실 사용자냐. 잘도 초보자 혼자서 거기까지 레벨업을 했구만."

     

     "혼자가 아니에요. 루레트 씨나 주민분들도 도와주셨고, 지금은 이 아이가 있으니까요."

     

     "!"

     

     네로가, 자기도 있다면서 마레우스 씨한테 냥냥펀치를 먹여준다.

     

     빛나는 그 손은 대미지를 주지는 않는 모양이지만, 제대로 전격의 효과는 발생하는 모양이어서.

     

     "우왓!?"

     

     이상한 소리를 내며 마레우스 씨가 튀어올랐다.

     

     "...... 정말이지. 음? 이 녀석의 눈 [라이트닝타이거의 마석]이잖아. 그럼 방금 것은 번개였나."

     

     역시 생산계의 수장.

     

     본 것만으로도 무엇이며 그 효과를 꿰뚫어 보다니.

     

     "마석을 소재로 속성을 부여하는 일 자체는 흔한 방법이지만, 이 정도까지의 성능이 나온다는 뜻은, 마석의 사용법이....."

     

     중얼거리며 혼자만의 세계로 들어가는 마레우스 씨를, 루레트 씨가 꿀밤을 먹여서 억지로 말린다.

     

     "고찰은 나중이야~"

     

     "조, 조금은 봐줘. 진짜로 머리가 쪼개진다고...... 실 사용자면서 번개속성이라면, 이 녀석을 써봐."

     

     그렇게 말하며 건네받은 것은, 가느다란 은실의 타래였다.

     

     "[마은의 실]. 금속의 철판끼리 잇기 위해 만든 것인데, 신충성이 좋지만 내구도가 미묘해서 재고로 놔두고 있었지. 너라면 제대로 쓸 수 있을지도 몰라."

     

     고맙게 받자, 칸나 씨가 말을 걸어줬다.

     

     "목공 쪽에서는 지금의 마리아한테 맞는 것은 없어 보여. 그럼 나는 스킬의 정보를 제공할게. 알아둬서 나쁠 건 없으니까."

     

     스킬포인트는 남아도니까, 그건 정말 고마운 일이다.

     

     바로 스킬의 정보를 배우는 도중에, 하나 신경 쓰이는 것이 있었다.

     

     "이건 뭐죠?"

     

     "아아, 이거? 낭만적이네. 하지만 요즘은 이걸 쓸만한 것이 없어서 사장된 스킬이 되어버렸어."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사용법을 제안하자, 칸나 씨뿐만 아니라, 루레트 씨와 마레우스 씨도 흥미를 보였다.

     

     그 결과, 셋이서 협력해주기로 되었다.

     

     나의 의뢰라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받은 100만 G에서 10만 G가 줄어들었지만, 후회는 없다.

     

     이 날은 이벤트를 뒷전으로 돌리고, 나의 의뢰를 어떤 식으로 할지 넷이서 계속 의논하였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