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8 마리 누나와 포박 스킬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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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당히 아팠는지 눈물이 그렁그렁한 두 사람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던 것은, 그로부터 5분 뒤의 일.

 

 "다시 자기소개를 할게~ 나는 재봉연맹의 수장인 루레트라고 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루레트 씨가 자기소개를 시작한다.

 

 마이페이스한 느낌은 무너질 줄을 모르는 모양이다.

 

 "저기, 연맹이라니 그게 뭔가요?"

 

 "재봉 스킬을 주로 즐기는 자들의 모임 같은 거야~"

 

 학교의 동호회 같은 걸까?

 

 그런 모임의 수장이라니, 루레트 씨는 역시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혼자 납득하고 있자, 푸른 머리의 여자? 가 일어섰다.

 

 "난 목수연맹의 수장인 칸나야. 잘 부탁해."

 

 한쪽 눈을 찡긋 감는 몸짓을 어디에서 보아도 여자지만, 목소리와의 위화감이 장난 아니다.

 

 여러 의미로 긴장을 느낀 나는, 어쩔 수 없이 인사를 하는 것이 겨우였다.

 

 칸나 씨가 자리에 앉자, 삐진 기색의 수염 남자가 마찬가지로 일어섰다.

 

 "난 대장장이연맹의 수장인 마레우스다. 참고로 방금 이 녀석의 말은 잊으라고, 알았지?"

 

 방금 전이라면, 아아, 고백의 일이구나.

 

 딱히 기억할 생각도 없어서, 수긍해둔다.

 

 남은 사람은 나네.

 

 "마리아입니다. 직업은 광대입니다."

 

 이름만으로는 너무 간소하다고 생각해서, 일단 직업을 말해보았다.

 

 요리스킬은 딱히 자랑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광대라고? 그런 똥망 직업, 잘도 선택했구만."

 

 마레우스 씨가 그렇게 말하자, 테이블 위에 올라온 루레트 씨의 주먹에 다시 힘이 깃든다.

 

 "마~레~우~스~?"

 

 "아니, 그거다...... 어떤 직업을 고르든 자유라고, 암."

 

 셋 다 연맹의 수장이라고는 하지만, 이 자리에서의 수장이 누구인지는 잘 알겠어.

 

 "그래서 [포박] 스킬에 대한 상담인데요."

 

 대화가 진전되지 않아서 먼저 말을 꺼내자, 카난 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포박] 스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루레트가 말해준 대로야. 우리들 2명도 견해는 같아. 그래서 말인데, 마리아한테 정식으로 [포박]스킬의 습득 조건의 정보를 사고 싶어. 이 스킬이 퍼진다면 우리들 생산직의 활성화에도 영향을 끼칠 테니까."

 

 "정보는 파는 건 상관없지만, 정말 그렇게나 중요한 스킬인가요?"

 

 "요리를 할 줄 안다면 조금은 알 수 있을 텐데? 커다란 몬스터를 쓰러트려도 얻는 것은 고기 조각 하나. 그랬는데 포박을 하면 한 마리 몫을 손에 넣는다고 생각하면 완전 이득 아니겠어? 이쪽도 마찬가지야. 특히 지금은 여러 가지로 문제가 있으니까."

 

 "문제요?"

 

 "뭐, 그건 나중에 말하기로 하고. 그래서, 정보의 대가 말인데 1M은 어때."

 

 "1M?"

 

 "1M는 말이야~ 100만이라는 의미란다~"

 

 "엥?"

 

 무심코 얼빠진 목소리가 나왔다.

 

 엄청난 액수에 어질어질해하고 있자, 루레트 씨한테서 더욱 충격적인 발언이.

 

 "생산직에 있으면 1M을 버는 것도 쓰는 것도 순식간이야~ 우리들 3명만으로도 수십M은 소지하고 있으니까~"

 

 "마리아가 얻은 정보는 그만한 가치가 있어. 그걸로 괜찮을까?"

 

 "......네."

 

 이제 어떻게든 되라는 심정으로, 나는 스킬의 상세한 설명을 3명에게 보여주었다.

 

 

 [포박]

  대상의 HP를 1할 이하까지 줄이면 사용할 수 있고, 성공하면 대상을 포박상태로 습득할 수 있게 된다. 성공률은 스킬레벨과 장비에 의존하며, 대상의 강함에 반비례한다.

 

  대상과 전투하여 서로의 HP가 1할이 안 되는 상태에서, 대상을 붙잡은 상태를 10분 이상 지속하는 것으로 습득할 수 있다. 그리고 습득하려면 대상과 1대 1로 맞설 필요가 있으며, 타인의 지원을 받았을 경우 스킬의 습득은 실패한다.

 

 

 "이건...... 그래서 누구도 습득하지 못했군."

 

 "정말 그래. 1대1로 붙자은 상태를 10분 이상 지속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거기다 서로의 HP가 1할 이하라는 조건이 들어가면 갑자기 어려워져."

 

 "자신의 HP가 1할이 안 되면~ 회복하거나 쓰러트리는 것을 우선하니까~"

 

 3명은 제각각 어딘가로 연락을 취하는 모습을 보였고, 대표로 루레트 씨가 내게 거래를 요청해왔다.

 

 승낙하자, 정말로 100만 G를 주고 말았다.

 

 정말로, 오늘은 이제 배불러.

 

 이제 돌아가도 되려나?

 

 "자 그럼 스킬의 정산도 끝났으니, 이벤트에 대한 상담으로 넘어갈까."

 

 아직 해방시켜주지는 않는 건가요,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