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23 마리 누나와 검은 모피의 사용처2022년 03월 10일 10시 02분 0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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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로 돌아가자, 에스텔 씨가 아이들과 함께 청소를 하고 있었다.
다만 그 청소는 일상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도 총동원된, 마치 대청소 같은 것이었다.
"안녕하세요 에스텔 씨. 모두가 청소한다니 무슨 일인가요?"
"마리아 씨! 어라? 새 옷으로 갈아입으셨네요. 마리아 씨의 분위기와 맞아서 정말 잘 어울려요."
"감사해요. 전에 여기에 왔던 친구인 루레트 씨가 만들어줬답니다. 네로를 만든 부모이기도 하고요."
"그렇구나, 네로를 만든 분이라면 납득이 가네요. 정말 섬세한, 배려심에 가득한 만듦새였으니까요."
그 시선에는 약간의 동경이 기색이 비쳤다.
에스텔 씨도 여자이니, 다음에 루레트 씨한테 상담해볼까.
"저기, 그래서 이 청소말인데요."
"아아, 죄송해요. 실은 침구로 쓰던 짚이 더러워져서 갈아버리려고 하던 참이에요."
"그래서 아이들도 모두 도와준 거네요."
짚을 걷어내는 김에 청소하려면, 확실히 대청소가 되겠네.
"마침 잘 됐으려나......"
"왜 그런가요?"
"아뇨. 저도 도울게요."
모피의 일은 반응이 기대되니, 조금 더 비밀로 해두자.
그다음은 모두와 함께 방을 닦아서 방을 깨끗이 하였다.
"그럼 새로운 짚을."
"아, 그건 맡겨주세요."
"네?"
에스텔 씨가 내 말에 의아해하는 사이, 아이템박스에서 대량의 블랙울프의 모피를 꺼내 들었다.
순식간에 검은 모피가 산더미처럼 생겨나는 모습에, 아이들도 아연실색한다.
서프라이즈 성공인가?
"바닥에는 이걸 깔아 두세요. 짚보다 따스할 거라 생각해요."
처음에는 조금씩 만져보던 아이들도, 그 푹신한 감촉에 매료되어 크게 좋아하였다.
"이걸로 전보다 기분 좋게 잠들 수 있을 거예요."
"저기, 괜찮나요? 이만한 모피, 사려면 어느 정도 돈이 들 것 같은데요."
"전부 제가 블랙울프를 포박해서 손에 넣은 것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돈이 든 거라고 해봐야 세정비 정도지만, 항상 방을 빌리고 있는 걸 생각하면 싸게 먹혀요."
"마리아 씨...... 정말 감사해요. 아이들도 기뻐하고 있네요. 그보다 너무 기뻐서 벌써 잠들어버릴 것 같지만요."
그 말에 보니까, 그만큼 소란 피우던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에 드러누워서 잠들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이 정도로 자유로운 게 좋아.
이 광경을 본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었어.
키득거리며 웃는 에스텔 씨한테 남은 모피를 맡긴 가는, 교회 바깥으로 나가려 했다.
"이제부터 어디로 가시나요?"
"장비가 새로워졌고 클래스 체인지도 했으니, 그 성과를 확인하려고요."
"알겠습니다. 너무 무리하지는 마세요? 그리고 마리아 씨의 방의 짚도 받은 모피로 바꿔둘게요."
"고마워요. 그럼 잘 부탁드릴게요."
"네, 맡겨만 주세요!"
순진무구한 미소로 대답해주는 에스텔 씨를 보자, 마키가 추천해준 만화에서 본 장면이 떠올라서 장난기가 동하고 말았다.
나는 에스텔 씨한테 다가가서 볼에 손을 대고는, 밑에서 올려다보았다.
동요하는 에스텔 씨한테, 평소보다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열심히 하면, 나중에 포상...... 드릴게요?"
"!!!"
푸슈우우 하는 의성어가 들리 정도로, 에스텔 씨의 귀가 순식간에 새빨갛게 물들었다.
응, 에스텔 씨는 정말 귀여워.
포상을 뭘로 할까 생각하면서, 나는 만족스럽게 교회를 뒤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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