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05 마리 누나와 보아 통구이
    2022년 03월 07일 11시 29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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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539fz/6/

     

     

     

     [토끼의 꼬리정]을 나올 무렵, 시간은 이미 밤에 가까워 있었다.

     

     바넷사 씨한테 물어보고, 이 세계에서도 요리에 쓸만한 것이 여러 가지로 있다고 알게 된 나는, 주민 분들이 가게를 닫을 때 방문하여 대량의 식재를 사들였다.

     

     구매할 때마다 모두 뭔가 덤으로 줬는데, 이건 분명 바넷사 씨의 가족 선언 때문이지?

     

     그보다 정보가 퍼지는거 빠르지 않아!?

     

     이것도 게임이라서 그런가아.

     

     석연치 않은 심정을 품으면서, 나는 교회를 방문했다.

     

     에덴이라는 마을은 오늘 처음으로 찾아왔는데, 교회는 오늘만 3번이나 방문한다니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드네.

     

     "안녕하세요, 에스텔 씨."

     

     "안녕하세요, 마리아 씨. 또 와주셔서 기쁘네요."

     

     "조금 늦은 시간이지만, 무슨 일인가요?"

     

     "혹시 아직 저녁식사를 안 하셨다면, 약속한 대로 시식에 어울리게 할까 생각해서요."

     

     "아, 요리를 배울 수 있었나 보네요?"

     

     "에스텔 씨의 소개 덕분이에요. 고맙습니다. 뭐,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있었지만......"

     

     바넷사 씨의 가족 선언이라든가 있었지만, 일단은 됐어.

     

     "그래서 요리를 위해 마당과 주방을 빌리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네, 물론이죠. 뭔가 도와드릴 일은 있나요?'

     

     "그럼 에스텔 씨는 준비를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아이들한테, 벽돌을 이런 느낌으로 쌓아 올리게 해 주세요."

     

     떠올리고 있는 것은 ㄷ자 모양이며, 가로세로 2.5m, 높이는 1m 정도.

     

     필요한 수의 벽돌은 사전에 사놓았으니, 아이템박스에서 꺼내기만 하면 된다.

     

     "이건 반한테 부탁해도 되려나?"

     

     "맡겨봐! 멋진 성을 만들어줄게!!"

     

     "아니, 성은 안 만들 거니까...... 부상만은 입지 않도록, 주의해서 모두를 지켜봐 줘."

     

     일말의 불안감을 품으면서, 에스텔 씨와 둘이서 주방으로 향했다.

     

     "저렇게나 많은 벽돌을 써서 무슨 요리를 만드는 건가요?"

     

     "요리 자체는 간단해요. 하지만 어린 시절의 꿈만 같은 요리죠."

     

     머리 위에 ?를 달고 있는 듯한 표정의 에스텔 씨를 보자 흐뭇해진다.

     

     나는 주방에 도착하자마자, 조리용 테이블을 예쁘게 닦은 뒤 그것을 아이템박스에서 꺼냈다.

     

     순식간에 나타난 거대한 [질 좋은 보아의 뼈다귀살]을 보고, 에스텔 씨의 눈이 점만큼 작아져버렸다.

     

     기대한 대로의 반응에, 나는 남몰래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이, 이렇게나 커다란 고기 처음으로 봤습니다. 어, 이걸 마리아 씨가?"

     

     "네. 우연이었지만, 끝장낼 수 있었지요."

     

     그로부터 둘이서 허브와 마늘을 썰고 소금을 섞어서 뼈다귀살 전체에 뿌려나갔다.

     

     참고로 내가 실로 식칼을 조종해서 썰어나가는 모습을 보고, 에스텔 씨는 뼈다귀살을 보았을 때 이상으로 놀라버렸다.

     

     끝이 보일 즈음, 에스텔 씨한테 남은 것을 맡기고 나는 또 하나의 준비를 하기로 했다.

     

     작은 냄비에 버터를 넣고 가열한 다음, 거기에 벌꿀을 듬뿍 투입한다.

     

     솔직히 벌꿀은 비쌌지만, 꿈을 위해서는 타협할 수 없으니까.

     

     버터와 벌꿀의 좋은 냄새가 혼합되자, 이걸 빵에 바르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숨은 맛으로 적포도주를 조금 첨가해서 한번 끓어오르면 완성.

     

     마침 에스텔 씨도 끝난 모양이라서, 나는 아이템박스에서 각목을 하나 꺼낸 다음, 한 줄의 실로 뼈다귀살을 고정시키고 또 하나의 줄로 골재를 조종하여 있는 힘껏 꼬챙이로 만들어버렸다.

     

     나의 [조사]는 블러디보아를 구속시킬만한 정도여서, 어른이라도 힘들 것 같은 이 작업을 아무런 고생 없이 쉽게 완수해내었다.

     

     이제 준비는 만전.

     

     일단 아이템박스로 되돌린 뒤에는, 둘이서 주방을 치우고서 마당으로 돌아갔다.

     

     

     정원으로 돌아가자, 정말로 성 같은 것이 세워져 있었다.

     

     "............."

     

     "어때 대단하지!!"

     

     미소를 가득 지으며 말하는 반과 남자아이들.

     

     여자아이들은 아무래도 말리지 못한 모양인지, 반쯤 울먹이면서 나의 반응을 엿보고 있다.

     

     나는 [조사]를 써서 성을 순식간에 해체해버렸다.

     

     "아앗, 우리들의 역작이!!"

     

     "무슨 짓이야!"

     

     "마귀!"

     

     "꼬마!"

     

     말한 것을 지키지 않은 주제에 좋은 배짱이네, 그리고 이번에도 마지막 한 마디는 누구야!

     

     당초 생각한 대로 벽돌을 다시 쌓아 올리면서, 나는 조용히 말했다.

     

     "말을 안 듣는 아이는 저녁식사 안 줘."

     

     """죄송합니다!!!"""

     

     태세 전환이 너무 빠르잖아......

     

     뭐, 어린애니까.

     

     "그럼 이번만 용서해 줄 테니까, 그 대신 이 벽돌 주변의 풀을 뽑아줘."

     

     """에엥~"""

     

     갑자기 불만의 소리를 내는 남자아이들.

     

     "어머나? 마리아 씨의 말을 듣지 않는 나쁜 아이는 누구려나?"

     

     에스텔 씨가 볼에 손을 대며 화기애애하게 물어본다.

     

     항상 그러는 자애로 가득 찬 미소지만, 이상한걸, 등에서 고고고고 하고 솟아오르는 검은 오라가 보이는 듯한......

     

     저쪽은 에스텔 씨한테 맡기자, 응.

     

     나는 여자아이들한테 식기를 들고 오게 하고는, 쌓아 올린 벽돌 안에 낙엽을 집어넣고 도구로 불을 붙였다.

     

     낙엽을 움직여 불의 세기를 조절한 다음, 벽돌 위에 방금 양념한 뼈다귀살을 올렸다.

     

     불에 익자 곧바로 치익 하고 수분이 증발하는 소리가 난다.

     

     "오오~ 장관이다."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꿈, 그것은 돼지 통구이.

     

     정확히는 보아 통구이지만, 세세한 일은 신경 쓰지 않는다.

     

     

     

     보아의 뼈다귀살은, 아이들과 협력하여 때때로 뒤집어서 내부까지 열이 지나가도록 조심스레 구웠다.

     

     현실에서 하면 7~8시간은 걸리겠지만, 화력이 강한지 게임이라 그런지 2시간 정도만에 괜찮게 익었다.

     

     해는 완전히 저물어서 밤이 되었고, 벽돌 안에서 불타는 화염은 마치 캠프파이어 같다.

     

     하지만 이제 와서 깨달은 사실이.

     

     "이거, 다 먹을 수 있으려나?"

     

     2m 정도나 되는 보아의 뼈다귀살.

     

     에스텔 씨와 아이들 12명, 그리고 나만으로는 다 먹을 수 없어 보인다.

     

     "그럼 다른 분도 들게 하는 건 어때요?"

     

     "그게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말 거는 건 에스텔 씨한테 부탁해도 될까요?"

     

     "물론이에요, 맡겨만 주세요."

     

     "아, 그런데 저도 1명 오라고 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괜찮을까요?"

     

     "마리아 씨의 주최니까, 물론이죠."

     

     에스텔 씨의 허가를 받아서 프렌드 리스트를 보니, 아직 있는 모양이다.

     

     다행이다, 바로 귓말을 보내자.

     

     『안녕하세요, 루레트 씨』

     

     『어라 안녕하세요, 마리아 씨. 이런 시간에 무슨 일인가요~?』

     

     『실은 블러디보아의 해체로 손에 넣은 뼈다귀살을 써서 통구이를 만들었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주민 분들도 초대하게 되었는데, 괜찮다면 루레트 씨도 함께 드시겠어요?』

     

     『오~ 저도 되는 건가요~?』

     

     『네. MWO에서 생긴 첫 프렌드고, 정말 잘 대해주셨으니까요』

     

     『마리아 씨....... 알겠어요~ 그럼 실례하도록 할게요~』

     

     루레트 씨한테 교회의 장소를 가르쳐주고서, 나는 통구이의 마무리에 들어갔다.

     

     특제 양념을 솔로 찍어 표면에 칠하고서, 뒤집는 빈도를 더욱 늘린다.

     

     벌꿀은 타기 쉽기 때문에, 이렇게 하지 않으면 열을 받는 쪽이 타서 거멓게 되어버린다.

     

     화력도 조절하여 양념이 사라질 즈음에서 가느다란 꼬챙이를 고기에 꽂아보니, 투명한 육즙이 배어 나왔다.

     

     "음, 이거라면 괜찮아 보여."

     

     내가 만족해하고 있자, 준비를 끝낸 아이들이 군침을 흘리면서 통구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마리아 씨, 말을 건 분들이 오셨습니다."

     

     에스텔 씨의 말에 같이 마중을 나가자, 그곳에는 나도 아는 사람들이 있었다.

     

     "불러줘서 고맙구나, 에스텔, 마리아. 모처럼이니 우리 가게의 손님들도 오게 했단다. 그리고 이건 술. 적어도 이 정도는 내줘야 하지 않겠니."

     

     "이쪽이야말로 고마워요, 바넷사 씨. 아이들이랑 함께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바넷사 씨와 손님 5~6명은 떼 지어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 도중에 "포테이토 칩 맛있었다!"라고 말해준 것은 기뻤다.

     

     "저기, 정말 내가 와도 괜찮았던 거야?"

     

     "네, 환영해요 아렌 씨."

     

     뭐지, 에스텔 씨를 이상하게 신경 쓰는 듯한, 아니 신경 쓴다기보다 두려워하고 있어?

     

     싱긋 웃는 표정으로 가만히 있는 에스텔 씨에게 그 부분을 물어보는 건 왠지 꺼려진다.

     

     침묵은 금이었지.

     

     마지막으로, 노란색의 머리카락을 흔들며 루레트 씨가 나타났다.

     

     "불러줘서 고마워~ 이건 과일을 짠 주스인데~ 내 선물이야~"

     

     "이쪽이야말로 와줘서 고마워요. 주스는 아이들도 분명 기뻐할 거예요."

     

     모두가 모였으니, 타고 있는 낙엽을 구석으로 몰고서 통구이를 벽돌이 없는 쪽으로 이동시켰다.

     

     이제는 제각각 좋아하는 부분을 원하는 만큼 먹는다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최초의 한입은.

     

     통구이의 어깨에서 등줄기의 사이에 있는, 돼지고기에서 가장 맛있다고 일컬어지는 목심을 실로 조종하는 나이프로 잘라내어 나무 접시에 담는다.

     

     나는 그것을 에스텔 씨에게 건넸다.

     

     "약속대로 시식에 어울려주셔야겠는데요?"

     

     "마리아 씨......"

     

     바넷사 씨와 손님은 손녀나 딸을 보는 것 같은 따스한 시선으로, 아이들은 기쁨 반 흐뭇함 반이라는 느낌으로 바라보는 와중, 에스텔 씨가 통구이 고기를 입에 넣었다.

     

     "냠....... 으으음!!!"

     

     눈을 번쩍 뜨고는, 몸을 부르르 떤다.

     

     "지이인~~~짜 맛있어요! 정말 고기의 맛이 진해서, 이렇게나 맛있는 보아의 고기는 처음으로 먹어보네요!! 양념도 훌륭해요!!!"

     

     에스텔 씨의 대호평이 이어졌다.

     

     기뻐해 준 모양이라서, 일단 안심이네.

     

     "오늘은 거리낌 없이 많이 드세요. 그럼 여러분도."

     

     그렇게 말하고 돌아보자, 나이프를 한 손에 든 아이들이 핏발이 선 눈으로 달려들고 있었다.

     

     무심코 멈칫거린 순간에 통구이에 모여들더니, 앞다투어 고기를 자르기 시작한다.

     

     그중에는 바넷사 씨 가게의 손님도 섞여 있어서, "어른스럽지 않아." 라며 바넷사 씨한테 혼나고 있었다.

     

     "...... 뭐, 시끌벅적한 것은 좋은 일이려나?"

     

     중얼거렸더니, 에스텔 씨가 미소 지었다.

     

     아이들이 말없이 고기를 씹고 있을 무렵, 이제야 어른들도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오! 뭐야 이 보아 고기. 지금까지 먹었던 것과는 다른 걸로 보여."

     

     "양념도 그래. 고기에 스며든 짠맛과 표면의 단맛이 대박이야!"

     

     "바넷사의 식사보다 맛있지 않아?"

     

     "마지막으로 말한 당신, 내일부터 빵만 내줄 테니 각오해. 하지만, 이건 정말 맛있긴 해."

     

     쓸데없는 말을 했다는 듯 서둘러 바넷사 씨한테 사과하는 손님.

     

     아, 저 사람 방금 아이들에 섞여 고기를 잘라내려다 혼났던 사람이다.

     

     "후후후, 즐겁네~ 난 베타 테스트 때부터 MWO를 해왔지만~ 많은 주민 분들과 이렇게 즐겁게 식사하는 건 처음이야~"

     

     맛있다는 듯 등심을 먹고 있던 루레트 씨가, 조용히 말을 걸어왔다.

     

     "그런가요? 식사는 주민 분도 모험가도 똑같이 필요한 일이니까요. 베타 때랑 지금은 뭔가 다른가요?"

     

     "베타 때는 어느 쪽이냐고 하면~ 주민들은 기존대로의 NPC 같은 느낌이었어~ 이렇게 표정이 풍부하지는 않았거든~"

     

     "그럼, 그 표어는 정식 서비스에 맞춘 거였네요. '현실을 능가한다'라는 거요."

     

     "베타 때는 오감도 최소한이라는 느낌이라서~ 요리도 스테이터스 향상이 메인이라서 맛은 둘째였지~ 그랬는데 이렇게나 맛있게 느껴지게 되었다니~ 더 빨리 만끽해뒀으면 좋았을걸~"

     

     "그럼 또 뭔가 만들면 나눠드릴게요."

     

     "그럼~ 나는 마리아 씨의 옷을 만들어줄까~"

     

     "예엣! 그럼 수지가 안 맞잖아요."

     

     왁자지껄한 즐거운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배부른 아이들이 꾸벅거리기 시작할 무렵, 에스텔 씨는 재우고 온다고 말하고서 아이들을 데리고 벗어났다.

     

     도와주려고 생각했더니, 아렌 씨가 이미 움직여서는 두 팔에 아이를 품고 있었다.

     

     무리하다 허리가 삐끗하지나 않으면 좋겠지만.

     

    기특하네...... 힘내, 응.

     

     반대로 남은 어른들은 술이 들어가서 기분이 좋아졌나 생각하고 있자,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마리아! 이만큼 맛난 고기를 공짜로 대접받으면, 내 면목이 없다고!"

     

     "당신 그렇게나 먹은 뒤에 무슨 얼빠진 소리 하는 거여."

     

     바넷사 씨의 적절한 딴지다.

     

     옆에서 루레트 씨가 내뿜고 있다.

     

     "그런 말 마 바넷사! 그러니 뭔가 원하는 일은 없냐!!"

     

     아니, 갑자기 그런 말을 해도 곤란한걸.

     

     그때, 교회에서 돌아오는 에스텔 씨와 아렌 씨를 보고 갑자기 떠올랐다.

     

     "수리, 맡길 수 있을까요? 가능한 범위면 괜찮아요. 교회 바닥에 구멍이 뚫린 곳이 있어서요."

     

     원하는 바를 말했더니, 어째선지 모두가 입을 떠억 벌렸다.

     

     그리고 얼굴을 맞대나 싶더니, 일제히 웃어제꼈다.

     

     어, 왜 웃는 거야! 루레트 씨까지!

     

     "여기서 교회의 수리라니...... 역시 마리아네."

     

     "후후후, 정말 마리아 씨 답네요~"

     

     그리고 바넷사 씨와 루레트 씨가 어느새 사이좋아져 있고.

      

     홀로 놓인 나를 제쳐두고, 바네사 씨의 손님들은 모두가 어떻게든 교회를 수리하기로 결론을 내고 말았다.

     

     어째서 이렇게 된 거람......

     

     "모두들 즐거워 보이네요."

     

     난 아니야, 에스텔 씨!

     

     결국 그대로 에스텔 씨랑 아렌 씨도 섞이는 바람에, 나는 계속해서 이야기의 소재거리가 되어버리는 밤이 깊어졌다.

     

     

     뒷정리를 끝내자 모두는 제각각 집으로, 루레트 씨는 이용하고 있는 여관으로 돌아갔다.

     

     "그러고 보니, 슬슬 나도 돌아가야겠네."

     

     MWO는 현실세계보다 4배의 속도로 시간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 와서 이미 16시간 정도 지났으니, 현실에서는 4시간이 지나게 된다.

     

    오후 2시경에 시작했으니, 현실에서도 슬슬 저녁식사 시간이 될 무렵이었다.

     

     "그럼 로그아웃할 때도, 역시 여관이 좋으려나."

     

     여관. 루레트 씨한테 듣기 전까지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어.

     

     아, 루레트 씨를 따라가는 게 좋았나?

     

     뭘 주저하는 거야, 난.

     

     루레트 씨한테 묻는 게 가장 빠르겠지만, 방금 헤어진 참이라서 말을 거는 것도 부끄럽고...... 음~

     

     "마리아 씨, 왜 그래요?"

     

     "에스텔 씨...... 실은 숙소를 잡지 못해서, 어떻게 할까 해서요."

     

     그러자 에스텔 씨는 손을 꼼지락 거리면서 뭔가 말하려고 했다.

     

     조금 얼굴이 붉네? 바넷사 씨가 갖고 온 술이라도 마셨나?

     

     쑥스러움과는 다른 형용할 수 없는 분위기가 흐른 뒤, 이윽고 에스텔 씨가 입을 열었다.

     

     "저기, 그럼 저희와 함께 교회에서 머무는 건 어떤가요?"

     

     "괜찮나요? 저는 부외자고 신앙심도 없는데요."

     

     "이만큼 저희를 위해 많은 일을 해주신 마리아 씨가 부외자일리 없잖아요. 그 행동도 신께서 지켜보고 계신답니다. 그러니 아무 걱정도 필요 없어요."

     

     에스텔 씨, 정말 좋은 사람이야.

     

     "그럼 신세 져도 괜찮을까요?"

     

     "네!"

     

     오늘 중 제일가는 미소를 보이자, 두근거리고 말았다.

     

     이것은 에스텔 씨가 너무 귀여운 것이 문제다.

     

     응, 나는 이상하지 않아. 맞지?

     

     

     교회 안으로 안내된 방은, 간소하지만 생활감이 있는 방이었다.

     

     헛간이라던가 빈 방에서 짚을 깔고 쪽잠을 자게 될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그럼 편안히 쉬세요. 저는 다시 한번 아이들의 모습을 보러 갈게요."

     

     "알겠습니다. 고마워요, 에스텔 씨. 내일 봐요."

     

     에스텔 씨를 배웅한 다음, 딱딱한 침대에 드러누웠다.

     

     로그아웃을 하자, 나의 의식은 끊기고 MWO첫날은 이렇게 무사히 끝나는 것이었다.

     

     

    (마리아:광대 Lv7:스테이터스 포인트+2)

     STR  1

     VIT   2

     AGI   3

     DEX 30

     INT   4

     MID  6

     

    (스킬:스킬 포인트+26)

     【조사】Lv8

     【포박】Lv1

     【요리】L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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