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03 마리 누나와 첫 프렌드 등록
    2022년 03월 06일 20시 46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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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539fz/4/

     

     

     

     죽어서 돌아가버린 나지만 이상할 정도까지 몸의 부조화가 경감되어 있었다.

     

     다만 스테이터스 화면을 보니, 스탯이 대폭 내려가 있었다.

     

     보충 설명이 적혀있었는데, 아무래도 데스 페널티라는 모양이다.

     

     대략 2시간 이어진다고 하니, 연속으로 싸우고 싶은 사람한테는 조금 뼈아플지도.

     

     나는 오늘의 싸움으로 이미 충분하니 문제없지만.

     

     그렇게 해서, 나는 아렌 씨한테 건넨 블러디보아를 어떻게 취급하는지 확인해보려고 다시 모험가길드를 방문했다.

     

     들어간 순간 갑자기 조용해지면서 주목을 받았는데, 음? 나 뭔가 했어?

     

     그대로 오른쪽으로 휙 돌아서 떠나려고 했더니, 그보다 빠르게 아렌 씨한테 붙잡히고 말았다.

     

     "마리아! 갑자기 쓰러져서 사라진 바람에 걱정했다고."

     

     "죄송해요. 마을로 돌아갔을 때부터 왠지 상태가 안 좋아서, 현기증이 심해졌나 싶더니 갑자기 의식이 끊겼네요."

     

     "그건 독이라도 당한 거 아닐까?"

     

     "독? 그럴듯한 건 당하지 않았는데...... 아, MP밑에 있는 노란 것이 3분의 1이 되어있네."

     

     확실히 교회를 나왔을 때는 줄어들지 않은 HP와 같은 위치까지 있었을 터."

     

     "...... 마리아, 그건 분명 아사다. 노란 것은 만복도를 표시하고 있는데, 그게 사라지면 HP가 줄어든다고."

     

     "그러고 보니, 그럴듯한 소리를 들은 기억도 나네요."

     

     "휴대용 식량은 어쨌어? 그게 있으면 당분간 만복도는 곤란하지 않을 텐데."

     

     "...... 먹는 걸 잊고 있었을 뿐이에요."

     

     "그래? 다음부터는 잊지 말고 먹도록 해."

     

     "신경 쓸게요. 그런데, 휴대용 식량을 보충하고 싶으면 어디서 사나요?"

     

     "여기서 팔아. 1개당 50G다."

     

     "그럼, 일단 2개 주세요."

     

     받은 보수와 보아를 쓰러트리고 얻은 돈으로 100G를 내서 2개 구입한 뒤, 바로 1개를 먹어보았다.

     

     맛은 밀가루에 콩가루와 참깨를 섞은 듯한 맛인데, 식감은 애매하다.

     

     달지는 않고 소금기가 있는데 그것이 맛의 이미지와 맞지 않아서, 한마디로 말하자면 맛없다.

     

     뭐, 만복도는 조금 회복되었으니 좋다고 치자.

     

     "블러디보아의 고기를 얻으려고 해체하고 있는데, 전부 끝내려면 앞으로 2시간 정도 더 기다려야 돼."

     

     2시간이라면 마침 데스페널티도 해제될 무렵이다.

     

     "알겠습니다."

     

     마침 좋은 기회이니, 마을을 둘러보자.

     

     덤으로 뭔가 맛난 것으로 입가심하고 싶기도 하고.

     

     나는 모험가길드에서 나와서는, 어디선가 풍겨 나오는 냄새에 사로잡힌 채 마을 동쪽으로 걸어갔다.

     

     

     마을 동쪽에는 주민들의 포장마차와 모험가들이 펼쳐놓은 노점상 등이 잡다하게 줄지어 있었다.

     

     포장마차는 꼬치구이 가게가 제일 많았고, 다음으로 보리죽을 파는 가게가 많았다.

     

     나는 그럭저럭 사람이 이는 가게에서, 본 래빗의 뼈로 만든 육수를 쓴 보리죽을 샀다.

     

     가격은 40G.

     

     담백한 육수에서는 닭뼈의 육수와도 비슷한 부드러운 맛이 나서, 어느새 완식 하고 말았다.

     

     그러고 나서 꼬치구이를 하나 사서 먹으며 노점상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인적이 없이 한적한 장소가 나왔고 그곳에는 누구도 발을 멈추지 않는 한 노점상이 있었다.

     

      왠지 신경 쓰여서 들여다보니, 그곳에 세워져 있던 것은!

     

     "귀, 귀여워......"

     

     봉제인형이었다.

     

     현실의 동물, 그 제각각이 가진 귀여움의 포인트를 잘 구현한 봉제인형이, 이렇게나 많이......

     

     소재는 주로 동물의 모피 같지만, 그게 리얼함을 더해주고 있다.

     

     무심코 손을 뻗다가, 만지면 혼날 거라 생각해서 주저하고 있자.

     

     "괜찮다면 손에 들고 귀여워해줘어."

     

     어딘가 느슨한, 기분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노점상이니까, 이 사람이 만든 걸까?

     

     오렌지색 웨이브가 진 머리카락을 뒤에서 묶고서, 요즘 시대에 본 적도 없는 빙글빙글 안경을 끼고 있다.

     

     나이는 10대 후반으로 보이지만, 안경 탓에 잘 모르겠다.

     

     "그, 그럼 사양 않고...... 우와아."

     

     고양이 인형을 손에 들어보니, 그야말로 고양이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아이는 자신작이야아. 마음에 들었어어?"

     

     "네! 정말 귀엽고 폭신폭신해서...... 이런 아이가 옆에 있어주면 좋겠다고 예전부터 생각했었어요."

     

     이렇게 만지고 있으면, 인형이라는 것을 잊어버릴 것만 같다.

     

     "그렇게 까지 말해주며언, 만든 보람이 있네에. 아, 나는 루레트라고 해에."

     

     "저는 마리아라고 해요. 저기, 게임 자체는 초보라서, 실례를 저지른다면 죄송해요."

     

     "신경 쓰지 않아도 돼에. 마리아 씨, 괜찮다면 그 아이, 받아줄래에?"

     

     "괜찮은가요! 그게 아니라, 이거 파는 물건이잖아요?"

     

     "괜찮아아. 그냥 재봉을 하고 싶어서 만든 거니까아. 그리고 제대로 손에 들어준 사람은 마리아 씨가 처음이야아. 제가 만든 것을 그렇게나 순수하게 기뻐해 준 사람은 오랜만인 거얼. 그러니 받아주면 기쁘겠어어."

     

     생글거리며 웃는 루레트 씨.

     

     원한다고 생각하는 건 진짜고, 이 정도로까지 권한다면?

     

     "음~....... 알겠습니다. 아이는 감사히 받을게요. 소중히 할게요."

     

     "응응. 아, 그 대신은 아니지마안, 괜찮다면 프렌드 등록 어때에?"

     

     "프렌드 등록?"

     

     고개를 갸웃거리자, 루레트 씨가 자세히 설명해줬다.

     

     프렌드 등록을 하면, 헤어져 있어도 대화를 하거나 MWO에 로그인하는 것을 알 수 있는 모양이다.

     

     루레트 씨는 좋은 사람이니, 난 주저하지 않고 프렌드 등록을 했다.

     

     "맞다. 지금 길드에서 보아의 해체를 맡겨놓았는데, 루레트 씨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드릴게요."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데에."

     

     손을 흔들며 루레트 씨의 노점상에서 벗어나서 다른 가게를 둘러보고 있는 사이, 순식간에 2시간이 지나갔다.

     

     모험가길드로 돌아가자, 아렌 씨가 고개를 위로 향하며 입을 벌린 채 새하얗게 불타올라 있었다.

     

     "왜 그래요?"

     

     "...... 마리아인가. 아니, 조금 에스...... 아무것도 아니다."

     

     말을 흐렸는데, 에스텔 씨가 어떻게 될 걸지도?

     

     "해체는 끝났어. 확인해봐."

     

     떠오른 화면에는, [블러디보아의 큰 가죽] [마석 (소)] [질 좋은 보아의 뼈다귀살] [블러디보아의 큰 송곳니] × 2라고 쓰여 있었다.

     

     음~ 이건 좋은 것이려나?

     

     "그리고 에스텔 씨가 마리아를 불렀었어. 괜찮으면 제발 부탁이니 가줬으면 해!"

     

     그가 두 어깨를 꾹 움켜쥐면서, 이상한 단어로 재빠르게 애원했다.

     

     

     

     모험가 길드를 나온 나는, 먼저 루레트 씨를 다시 찾아갔다.

     

     "안녕하세요."

     

     "어라아, 다시 보네에. 무슨 일이야아?"

     

     "길드에 부탁했던 해체가 끝났길래, 바로 루레트 씨를 찾아가려고 생각해서요."

     

     화면을 켜서 아이템박스 일람을 보여주자, "어머머 세상에."라면서 미소 짓고 있던 루레트 씨의 표정이 진지한 것으로 바뀌었다.

     

     "마리아 씨..... 이건 어떻게 손에 넣었나나요오? 특히나 이 [블러디보아의 큰 가죽]"

     

     "어떻게라니, 모험가길드에서 해체하고 받은 건데요?"

     

     "해체...... 먼저 그것에 의문을 가져야겠네에. 보통 몬스터는 쓰러트리면 그 자리에서 아이템이 되어버리잖아? 그래서 해체하려면 몬스터를 붙잡아야만 하지마안, 여태까지 플레이어가 몬스터를 붙잡았다는 정보는 베타 때를 포함에 전혀 없었거드은."

     

     그런가요? 그럼 이 [포박]이라는 스킬은 드문 것일지도."

     

     "[포박]!?"

     

     루레트 씨의 놀람의 목소리에, 나도 놀랐다.

     

     아뿔싸라는 표정을 짓는가 싶더니, 귓말이 날아왔다.

     

     『만일을 위해 이걸로 대화하자아. 마리아 씨가 습득한 스킬은, MWO에서는 정말 가치 있는 거야아. 시세 등등의 기존의 가치를 파괴해버릴 정도로오』

     『엥, 이게요?』

     

     『정확히는 [포박]과 해체가 세트가 되지만 말이야. 몬스터를 쓰러트리고 얻는 아이템 중에는 레어 드랍이라고 불리는 것이 있는 데에, 레어 드랍은 그야말로 수십 마리를 쓰러트려야 겨우 얻는 물건이라서 가격이 높아아. 이번에 마리아 씨가 보여준 것은 [마석 (소)]와 [블러디보아의 큰 송곳니]가 레어드랍. 거기에 추가로 몇 장의 큰 모지와 몇 개나 되는 고기. 그걸 한 번에, 아마도 확실히 손에 손에 넣을 수 있어어. 기존처럼 운에 맡기고 오랜 시간 사냥하지 않아도 돼에』

     

     그렇게 비교해서 말해주니, 엄청난 것처럼 생각되었다.

     

     어라, 어쩌면 나, 저질러버렸다?

     

     『괜찮아아. 마리아 씨는 아무것도 나쁜 짓을 하지 않았어어. 다만, 이 스킬의 일은 당분간 비밀로 하기를 추천해에. 만일 괜찮다면, 내가 교섭해볼 수 있는 데에?』

     

     『부디 부탁드려요.....』

     

     이런 커다란 일, 초보인 나로선 손에 부쳐.

     

     『죄송해요, 민폐를 끼쳐드려서』

     

     『친구니까아, 신경 쓰지 마아』

     

     루레트 씨,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아.

     

     『그럼, 인형의 감사도 겸해서 필요한 것이 있다면 가져가세요』

     

     『그렇게 까지 말한다면...... 그럼 [블러디보아의 큰 송곳니]를 받아도 될까아? 마침 봉제인형의 소재에 필요하던 참이거드은』

     

     『좋아요. 하나면 충분하나요?』

     

     『충분하고도 남아. 이걸로 당분간 곤란하지 않을 테니 정말 다행이야』

     

     기뻐해 줄 만한 것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래, 모처럼이니 이것도 루레트 씨한테 맡겨볼까.

     

     『루레트 씨. 이 [블러디보아의 큰 가죽]은 팔 수 없을까요?』

     

     『이거라면 비싸게 팔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블러디보아의 큰 가죽은 희귀하니까아. 하지만 마리아 씨가 쓰려고는 생각하지 않는 거야아?』

     

     『제 STR은 죽은 상태라서, 아마 가죽은 입지 못할 거라 생각해요』

     

     스탯 화면을 보여줬더니 납득하였다.

     

     『그럼 1만 G면 어때에?』

     

     『그렇게나 많이요!?』

     

     게시판 가격으로도 [보아의 고기]는 1개의 40G인데.

     

     『소재는 좀처럼 드롭되지 않고오, 거기다 네임드의 소재는 비싸니까아. 거기다 큰 가죽은 가죽을 몇 개나 [연금]해야 만들어지는 물건이라서어, 그 수고비를 생각하면 비싸지 않은 금액이라 생각해에』

     

     그렇게 해서 1만 G로 [블러디보아의 큰 모피]를 팔고, 재봉이 장기인 루레트 씨한테 한 가지 부탁을 한 다음 노점상을 뒤로한 나는, 약속한 대로 에스텔 씨를 만나러 갔다.

     

     교회에 가자, 전에 신세 졌던 나무 밑에서 에스텔 씨가 아이들한테 노래를 들려주고 있었다.

     

     기분 좋은 노래가 끝나기를 기다려 다가가자, 에스텔 씨는 발소리를 듣고 날 깨닫고 잠시 아연실색 하나 생각했더니. 갑자기 달려와서 날 끌어안고 말았다.

     

     "죄송해요, 그때 저를 위해 먹을 것을 건네줘버려서, 마리아 씨는......"

     

     아, 이건 아렌 씨한테서 들었겠네?

     

     "...... 신경 쓰지 말아 주세요. 제가 멋대로 한 일이고, 지금은 이제 괜찮으니까요."

     

     "정말인가요?"

     

     "정말이에요. 그런데, 선물 받은 [보아의 고기]는 이미 모두 먹었나요?"

     

     "네, 덕분에 아이들이 많이 먹을 수 있어서 기뻐했답니다."

     

     눈물을 닦으면서, 아이들이 배불리 먹은 것을 정말 기뻐하며 말해준다.

     

     하지만 그렇구나, 아이들은, 말이지.

     

     "에스텔 씨."

     

     신장 차이 때문에 내가 에스텔 씨를 가만히 올려다보자, 내가 조용히 화낸다는 사실을 느꼈는지 시선을 돌리는 그녀였다.

     

     정말이지 이 사람은......

     

     "어쩔 수 없는 사람이네요, 에스텔 씨는."

     

     그렇다면 차라리, 먹을 수밖에 없는 요리를 마련한다면 어떨까.

     

     "에스텔 씨, 이 부근에서 요리를 배울 수 있는 곳은 없나요?"

     

     "요리요? 어느 정도라면 저도 가르쳐 드릴 수 있지만,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토끼의 꼬리정]을 추천할게요. 저희들도 몇 번 신세 졌는데, 요리가 정말 맛있었거든요. 마리아 씨가 요리를 배우려 한다면 소개장을 써드릴까요?"

     

     "부탁드려도 되나요? 제가 배우면 시식에 어울려주세요."

     

     시식은 부탁이 아니라 강제로.

     

     나의 의도를 깨달았는지, 에스텔 씨는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제대로 승낙해주었다.

     

     나 조금 의욕이 솟았어.

     


     ※ 이번편의 루레트의 말투는 원문에 맞추었나, 다음편부터 바꾸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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