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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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02월 25일 13시 16분 5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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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353gu/63/

     

     

     

     뭔가가 크게 무너지는 소리가 나서, 코를 훌쩍거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여기는 성녀의 방이 아니었다.

     성이 있었을 장소에는 잔해의 산더미가 있었다.

     

     사라는 요무드이트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섰다.

     

     그 다음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성이 있던 장소에서 불기둥이 일어나 모든 것을 집어삼킬 기세로 불타오른다.

     

     '...........전부, 끝났어.'

     

     이제, 이세계인을 불러내는 여신은 없다.

     성녀를 희생해서 대결계를 치던 어둠의 보옥은 요무드이트의 손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세계인을 산 제물로 삼아 대결계를 친다는 것을 아는 자는 누구도 없다.

     근절시킨 것이다.

     

     활활 타오르는 검은 화염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요무드이트가 등 뒤에서 살짝 팔을 두른다.

     그에 응하는 듯, 그를 만졌다.

     치이익 하며 타버리는 듯한 아픔에, 눈을 감았다.

     

     서로를 거절하는 힘. 하지만 마음은 강하게 끌려있다는 것을, 이미 예전부터 깨닫고 있었다.

     

     

     "맞이하러 가겠다고 말했다만...?"

     

     

     요무드이트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난 필요 없다고 말했어."

     

     "내 허가 없이 멋대로 죽는 건 허락할 수 없어."

     

     "요무..."

     

     "사라의 소원은 이루어졌다."

     

     "......"

     

     "이걸로, 내 소원은 이루어졌겠지?"

     

     "............으, 응."

     

     

     한없이 상냥한 요무드이트의 온기가, 고갈된 마음을 치유해주는 기분이 들었다.

     

     다 타버린 불을 마지막까지 지켜본 뒤,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고아뭐...... 요무."

     

     ".........."

     

     "당신이...... 있어, 줘서."

     

     

     '................정말 다행이야.'

     

     

     말로는 마지막까지 전달되는 일 없이, 바람과 함께 멀리 사라졌다.

     

     이제부터 덮쳐오게 될 죄의 무게를 느끼면서, 그의 가슴에서 흐느꼈다.

     요무드이트는 묵묵히 가슴을 내어 주었다.

     

     

     

     

     라이나스 왕국은 하룻밤 만에 사라졌다.

     요무드이트는 라이나스 왕국에 있는 교회를 전부 불태웠다.

     

     그리고 라이나스 왕국과 여신 라이나스는 신의 분노를 샀다는 소문이 각국에 퍼졌다.

     

     마족한테서 나라를 지키던 대결계도 교회도 전부 사라져서, 남은 백성들은 머물 곳이 사라진 바람에 혼란스러워했다.

     

     그런 차에, 마왕 요무드이트가 드높게 선언했다.

     

     라이나스 왕국은 마왕 요무드이트의 지배하에 놓이게 되었다.

     라이나스의 백성들은 저항할 수단도 없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마왕 요무드이트가 각국에 라이나스 왕국을 지배했음을 알린 것 때문에, 외국이 침공해오는 일은 없었다.

     

     마왕 요무드이트는 지금까지의 생활을 보장하는 대신, 어떤 조건을 제시했다.

     

     

     그것은 마족들에 대한 편견을 없애라는 것.

     

     

     그리고, 성녀 사라가 마왕 요무드이트에게 시집가는 것이었다.

     

     

     "전부 내가 말한대로 되었지?"

     

     "............그러네, 만족했어?"

     

     "아니, 아직이다."

     

     

     요무드이트는 사라의 머리카락을 매만지면서, 기쁜 듯이 미소 지었다.

     

     

     "다음으로 사라가 원하는 건 뭐지?"

     

     "....... 나의, 소망?"

     

     "그래...... 더욱 나한테 빠지게 해서, 나만 보게 만들고 싶은 거다."

     

     "후훗, 뭐야 극."

     

     "사라, 너의 모든 걸 원한다."

     

     

     

     금색의 달과 같은 눈동자가, 고양이처럼 가늘어진다.

     그런 요무드이트의 볼을 살며시 양손으로 고정시킨 다음, 입맞춤을 한다.

     서로의 힘을 건네받는 것에 익숙해지자, 이전처럼 접촉할 수 있게 되었다.

     

     

     "내 소원은, 이미 이루어졌어."

     

     ".........."

     

     "그러니, 이제 아무것도 필요 없어."

     

     

     그날부터, 어딘가 마음에 구멍이 뻥 뚫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신이 한 일이 올바른지, 나라를 무너뜨린 일이 정답이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다시 요무드이트가 자기를 만질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마음도 있다.

     

     

     "나는 고집 센 여자가 취향인데..."

     

     "........... 질렸으면, 아무때나 날 버리던가."

     

     "그렇게 못한다고 알고 있으면서."

     

     

     사라는 전 라이나스 국민의 마음의 지주로서, 프라인과 함께 온 나라를 바삐 돌아다니고 있다.

     

     그리고 빛의 보옥도 손에 넣었다.

     그날, 여신 라이나스가 사라진 장소에 떨어져 있던 것이다.

     

     빛의 보옥은 올바르게 쓰고 있다.

     그 덕분에, 세상은 밸런스를 회복하는 중이다.

     

     

     "결혼했으니, 조금 더 상냥하게 대해줘도 되지 않나...?"

     

     "후후, 그렇네."

     

     "사라, 너는 행복하게 되어도 괜찮다."

     

     

     요무드이트는 사라의 눈을 바라보며 타이르듯이 말했다.

     

     

     "......그, 럴까."

     

     "고통도 슬픔도 함께 짊어주마. 그러니 내 손을 잡아."

     

     "믿음직스럽네."

     

     "난 네 마음을 갖고 싶다... 갖고 싶어서 견딜 수 없는ㅡㅡ읍!??"

     

     

     필사적으로 호소하는 요무드이트의 입을, 재빨리 손으로 틀어막았다.

     긴 속눈썹이 파들 거리며 움직인다.

     이상하다는 듯이 찌푸린 눈썹을 보며, 키득거렸다.

     

     

     "사실은 원하는 게 있어...... 뭐게?"

     

     "우우웁..."

     

     "후훗."

     

     

     요무드이트는 싱긋 웃으면서 손을 잡고 입술을 가까이했다.

     

     

     "...........빨리 나한테 말해봐."

     

     "말하면, 내 부탁을 들어줄 거야...?"

     

     "물론."

     

     

     눈물을 참으면서 요무드이트한테 말했다.

     그는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닦으며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부탁이라면 뭐든지 이루어주마. 나는 고집 센 여자가 좋으니까."

     

     "........... 정말?"

     

     "그래, 정말이다. 마족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

     

     "그렇네, 그랬었어."

     

     "사라."

     

     "저기, 요무........... 나는."

     

     

     

     

     

     

     

     

     

     

     

     

     

     end

     

     전 63화, 완결되었습니다.

     

     번외편을 쓸 예정은 없습니다.

     마지막까지 어울려주신 여러분,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 저는 이 소설이 왜 콘테스트의 1등이지만 최우수상으로 삼지 않았나를 중점적으로 보았는데, 최우수상의 포상 중에 '만화로 연재'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 소설은 중반이 좀 평탄해서 소설책으로는 낼 수 있어도 재미의 간격이 짧아야 하는 만화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최우수상을 안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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