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장 55. 종막2022년 02월 24일 14시 28분 1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353gu/58/
조금 전의 소란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주위는 조용해졌다.
거칠게 눈물을 닦고서 조용히 한숨지었다.
찰랑거리는 소리를 내는 쇠사슬을 손에 잡고서, 자물쇠에 열쇠를 꽂아 넣었다.
살며시 문을 연다.
피비린내에 얼굴을 찌푸리며, 방 전체를 찬찬히 둘러보았다.
마법진에 삼켜지기 전에 필사적으로 저항했던 생생한 흔적이 역력하다.
자기만 살아보려는 추한 싸움이 일어났기 때문에, 마법진과는 관계없는 장소에도 피웅덩이가 있었다.
그렇게나 많은 사람을 삼켰는데도, 대결계는 아직 발동할 기미가 없다.
이런데도, 이세계인 성녀 1명의 마력이면 전부 해결된다.
'확실히 합리적이네...... 하지만.'
여신 라이나스의 행위는 잘못되었다.
대결계를 치기 위한 제물로 삼고는, 필요한 마력을 얻기 위해 죽인 다음 번거롭게 되기 전에 입을 틀어막고 원래 세계로 돌려보낸다.
설령 어떤 변명을 해도 용서할 수 없다....
그리고 요무드이트를 속여서 빼앗은 것을 이용하고 있다.
'............어리석은 여신.'
피로 물든 마법진의 바로 옆까지 왔다.
성녀의 방에 들어가서 마법진의 앞에 섰을 때부터, 부드러운 빛이 모여들고 있다.
조금 전까지는 어중간한 상태에서 바깥으로 나갔기 때문에 힘이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빛의 입자가 전부 몸에 빨려 들고 있다.
여신 라이나스가 과거로 돌아가기 전에 말했었다.
[...... 그 대신, 당신의 강대한 힘을 봉인합니다!! 봉인이 풀리는 건 대결계를 친 마법진의 앞뿐입니다]
전과 마찬가지로, 대결계를 혼자서 쳐낼 수 있을 정도의 마력과 본래의 힘이 모이고 있다.
여신 라이나스가 부여했던 사라의 힘이 전부 돌아온 것이다.
반짝거리며 빛나는 입자를 손바닥으로 움켜쥔다.
어둠의 힘과 상반되는 빛의 힘이다.
'이제, 분명...... 당신이 건드릴 일도 없어.'
라이나스 왕국에 대한 복수를 달성했다.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다.
하지만 대결계의 중심에 있는 어둠의 보옥을 되찾아서 요무드이트한테 건네줘야만 한다.
아직 할 일이 남아있다.
'...... 저 안에, 어둠의 보옥이 있어.'
마력에 반응하여, 마법진이 다시 깜빡이고 있다.
안젤리카와 다른 사람들의 마력으로도 어둠의 보옥은 다 채워지지 않았다.
'아직도 힘을 원하는 거네.'
역시 그 남자의 소유물이라고나 할까.
[널 내 것으로 만들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집요한 면까지 주인과 닮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힘을 원하여 다시 움직이기 전에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젤리카처럼 되고 말 것이다.
서둘러 마법진의 안으로 걸어갔다.
마법진의 한가운데에 있는 힘껏 손을 뻗으며 마력을 방출했다.
보옥이 가득 찰 정도의 마력만 쓰면, 다시 대결계가 발동되고 말 뿐이다.
거기에 지금 가진 최대한의 마력을 흘려 넣는 것으로 과부하시켜서 대결계를 파괴한다.
그를 위한 사전준비는 끝났다.
사람들의 마력에 지금의 힘을 더하면...
잠시 동안 힘을 더하자,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 나타난 유리구슬같은 것이 나타나서 그걸 집어 든다.
'ㅡㅡㅡㅡ있다!!'
어둠의 보옥에 대항하는 것처럼 빛의 마력을 계속 내보낸다.
조금이라도 힘을 빼면, 다른 자들처럼 마법진에 삼켜질 것이다.
팔에 무수한 침으로 찔리는 듯한 아픔이 달린다.
사라는 표정을 구기면서, 있는 힘껏 힘을 담아 어둠의 보옥을 빼냈다.
ㅡㅡㅡ파아아앗!!
마법진에서 팔을 빼냄과 동시에, 눈부신 빛이 터져 나온다.
흔들거리는 지면과 함께, 대결계가 무너지는 소리가 났다.
빛이 사라져 가는 것과 동시에, 성녀의 방의 바닥에 그려진 마법진에 균열이 간다.
[어둠의 보옥의 힘에 견딜 수 있도록, 내 힘을 건넨 거다]
[확실하게 어둠의 보옥을 손에 넣으려면 필요한 일이라고...?]
요무드이트의 말을 떠올렸다.
만일 힘을 나눠 받지 않았다면, 거대한 성녀의 힘에 반발해서 어둠의 보옥은 거머쥘 수 없을지도 모른다.
요무드이트 덕택에, 잠시 동안 어둠의 힘에 내성이 생긴 모양이다.
팔 한두 개는 각오하고 있었는데, 피부가 타버리는 정도의 아픔으로 그쳤다.
역시 선택은 맞아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것도 관계없는 일이다.
라이나스 왕국에게서 어둠의 보옥을 빼앗았다.
이걸로 계약도 끝난다.
'..........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야.'
728x90'연애(판타지) > 전부 빼앗긴 순백의 성녀는 모든 것을 파괴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종장 57. 요무드이트 side (0) 2022.02.24 최종장 56. 평온 (0) 2022.02.24 최종장 54. 나락 (0) 2022.02.24 최종장 53. 폐쇄 (0) 2022.02.24 최종장 52. 입구 (0) 2022.02.24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