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장 56. 평온2022년 02월 24일 17시 58분 1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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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요무드이트는 성을 부수기 시작한 모양이다.
건물이 무너지는 굉음과 진동이 발치에서 전해진다.
천장에서 건물 파편이 내려오고 있다.
멀리서 들리는 폭발음에 눈을 감았다.
지면의 금이 커지고 바닥이 크게 흔들림과 동시에, 팽팽했던 긴장의 끈이 툭 끊겼다.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그 자리에 쓰러졌다.
어둠의 보옥을 세게 끌어안았다.
성이 무너져서 위에서 잔해가 내려와 짓눌린다 해도, 몸이 방패가 되어 요무드이트가 어둠의 보옥을 무사히 회수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이다......"
힘이 전부 돌아온 것 때문에, 어둠의 보옥에서 파직거리며 반발하는 전기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때, 요무드이트에게 흘러들어온 것과 같은 아픔이었다.
아마 어둠의 보옥에 닿고 있는 부분은 타고 있을 것이다.
마비되는 듯한 둔통...... 그럼에도 어둠의 보옥을 놓지 않았다.
'어둠의 보옥이 지켜준다면 그걸로 됐어.'
요무드이트한테 보옥이 넘겨진다면, 이 세상의 밸런스는 지켜져서 조금은 나아질 것이다.
이제는 지금까지 라이나스 왕국과 여신에 대한 원한을 가진 요무드이트한테, 전부 파괴해달라고 하면 된다.
성녀의 목숨과 바꿔서 대결계를 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어진다.
소환의 방도 성녀의 방도 없어지만, 이제 두 번 다시 이세계인이 성녀로서 불려 나오는 일은 없다.
그리고 라이나스 왕국의 대결계의 희생양이 될 사람들도 사라진다.
마법진이 부숴지게 되니, 그 수단도 사라진다.
'이제...... 누구도 상처받지 않고 끝나.'
분명 사라가 죽으면, 또 여신한테 돌아가게 될 거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힘이 여신한테 통하지 않는 것도, 당해낼 수 없는 것도 알고 있다.
욕심을 말하자면 빛의 보옥을 훔치고 싶지만, 사라 자신한테 여신과 겨룰 힘은 없다.
거기서 분해하는 여신의 얼굴을 보며 코웃음 치면 그걸로 됐다.
라이나스 왕국도, 여신의 소중한 나라도 이세계인인 자신도 부숴버린 것이다.
'....... 꼴 좋다.'
지금까지 참았던 것이 볼을 타고 흐른다.
멈추지 않고 흘러나오는 아픔과 고통이, 파도처럼 사라를 갉아먹는다.
"흐, 흑...!"
역시 원해서 걸어갔던 복수의 결말은, 슬프고 괴로운 것이었다.
머리로는 당연한 복수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피투성이의 양손을 볼 때마다 고통에 휩싸인다.
치밀어 오르는 감정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다.
목구멍이 조여들 것 같은 감각에, 막히는 숨을 필사적으로 토해내었다.
"........... 왜, 울고 있지."
"아..."
"이것이 사라의 진짜 힘인가..."
"...... 요, 무."
"역시 내 힘을 건네준 게 정답이었구나."
부들부들하고 격하게 떨리는 지면과 함께 나타나는 그림자.
눈앞에 서 있는 요무드이트의 모습이, 눈물 때문에 흐릿하게 보인다.
'............ 이것은, 꿈?'
어둠의 보옥을 되찾기 위해 힘의 대부분을 썼기 때문에, 이제 걸을 수도 도망칠 수도 없다.
그때 요무드이트한테서 힘을 받지 않았다면, 보옥을 꺼낸 순간에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다.
대결계를 부쉈으니, 이제는 어떻게든 되라며.
'조금은, 당신한테 은혜를 갚았으려나......'
어둠의 보옥에 닿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왠지 모르게 알고 있었다.
여신과 마왕의 소유물을, 단순한 인간이 만지면 어떻게 되는지.
일국을 지킬 수 있을 정도의 보구다.
아무리 이세계인이라 해도, 사라한테는 너무 버겁다.
'마지막으로 만나서 다행이야.'
자신의 마음에 짓눌리기 전에 사라지고 싶었다.
겁 많고 연약한 마음으로는, 무거운 죄책감에 견딜 수는 없을 테니까.
결국, 사람은 속이고 함정에 빠트린 것은 자신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사라'를 원망하여 죽어갔을 것이다.
향하는 곳은 지옥보다도 더욱 아래쪽.
그럼에도 천국보다는 웃으며 지낼 수 있어 보인다.
"요무........ 약속은, 지켰어."
"........."
요무드이트는 마지막까지 약속을 지켜주었다.
이번에는 그의 소원을 들어줄 차례다.
"지금까지, 고마웠어......"
떨리는 팔로 요무드이트한테 어둠의 보옥을 건넨다.
그리고는 싱긋 미소 지었다.
지금이라면, 진심으로 미소 지을 수 있는 기분이 든다.
지금까지 힘을 빌려주고 이끌어준 자는 틀림없는 요무드이트였다.
그가 없었다면, 자신의 소원을 이루는 것조차 못했을지도 모른다.
"소원은, 이루었나...?"
".............. 응."
'...... 이제, 여한은 없어.'
신벌도 달게 받아들이자.
조용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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