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장 51. 산 제물2022년 02월 24일 08시 06분 3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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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왕 폐하, 기다리셨는지요."
"오오, 사라! 기다리고 있었네."
"오늘은 드디어 대결계를 치는 날이지만, 순백의 성녀님의 상태는 어떤가요...?"
"그게....... 국민들한테 보여줄 수는 없겠지."
"........... 그건 안타깝네요."
"이런 일은 전대미문이다! 왜 짐의 대에서 지금까지 없던 일만 일어나는 건지."
"............."
과거를 떠올렸다.
그때는 국민들의 앞에서 기쁘게 손을 흔들면서 희망에 차 있었다.
'...... 음험한 녀석.'
"오늘의 성공을 기도하겠습니다." 라며 손을 맞잡는 모습에, 국왕은 안심한 기색을 보였다.
거짓 미소를 지으면서 상태를 지켜보았다.
안젤리카가 어떻게든 도망치려고 날뛰었기 때문에, 지하감옥에서 곧바로 성녀의 방으로 데려가는 모양이다.
조금 지나자 안젤리카가 질질 끌리며 나타났다.
국왕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걱정스러운 듯 안젤리카를 바라보고 있다.
"저런 상태로 의식이 가능할까?"
"적어도 옷은 갈아입혀야 하지 않을지?"
그런 목소리가 들려온다.
손이 구속되어서, 마치 죄인 같다.
안젤리카의 상태는 확실히 심했다.
아무리 봐도 결계를 칠만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은 누가 보아도 명백하다.
'그런데도 의식을 우선하다니......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야.'
공허한 눈을 한 안젤리카와 눈이 마주친 순간, 그녀는 앙칼진 목소리를 내며 이쪽으로 다가오려고 발버둥 쳤다.
"사라아아!! 너어...!!"
"......"
"ㅡㅡ 죽여버리겠어!!"
안젤리카의 원망 어린 시선이 파고든다.
더러운 말을 계속 내뱉는 안젤리카.
사람들은 어째서 '사라' 한테 폭언을 늘어놓는지 이해하지 못한 상태였다.
겁먹은 척을 하며 커티스의 그림자에 숨었다.
커티스는 사라가 기대는 것이 기쁜지, 황홀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안젤리카는 물어뜯을 기세로 짖고 있다.
"네 탓이다." "절대 용서 못 해." "지옥에나 떨어져."
폭언을 내뱉는 안젤리카를 보고, 주변 사람들은 얼굴을 찌푸렸다.
사라는 커티스의 어깨에서 얼굴을 내밀고는 안젤리카한테만 보이도록 입을 움직였다.
[ 잘 가 라 ]
끄아아아아 라며 미친 듯이 소리 지르는 안젤리카 때문에, 주변이 시끄러워진다.
사라는 커티스한테서 벗어나서는 날뛰는 안젤리카의 앞으로 걸어갔다.
일부러 모습을 보이자, 안젤리카의 분노는 더욱 끓어오를 것이다.
이전, 자신도 경험했던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절망이, 안젤리카를 점점 좀먹어간다.
'편히 놔두게 할 수 없지......'
피식 웃는다.
주변 사람들은 이쪽을 신경 쓰지 않는다.
안젤리카의 뒤에서는, 나라의 중요인물들이 이제나 저제나 하고 의식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마 이 자리에 있는 자들은 성녀의 목숨과 바꾸어 결계를 치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 여기에는 대결계의 사정을 아는 사람들만 있는 것이다.
사라 이외에는......
하지만, 그녀도 전부 알고 있다.
'도망치게 두지 않아...... 절대로.'
대결계가 없다면 마족이 쳐들어오니 어쩔 수 없다며.
자신들의 목숨이 위험에 빠지는 걸 막기 위해, 이런 의식을 당연하다는 듯이 되풀이한다.
의문도 없이, 위화감도 없이, 마치 당연하다는 듯.
나라를 위해서라고는 해도, 악취미에도 정도가 있다.
"슬슬 시작하겠구려...! 폐하."
"그래, 이번만은 어떻게 되나 하고 생각했어."
"괜찮을 거요! 우리나라는 이걸로 당분간 안녕하겠구려."
"하핫, 그렇소이다,"
"............"
악의가 듬뿍 차 있는 배때지와, 천박한 웃음.... 모든 것이 사라의 비위를 거슬리게 한다.
하지만, 이런 썩은 녀석들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이번에는 이쪽에 서 있다.
외치는 안젤리카를 태연하게 성녀의 방에 밀어 넣는다.
'이렇게 되면 도구랑 마찬가지네...'
하지만, 5분이 지나도 10분이 지나도 대결계가 만들어진 기미가 없다.
안젤리카가 문을 두드리며 폭언을 내뱉는 소리가 바깥에 울리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웃고 있던 사람들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에 불안함을 느꼈는지, 점점 초조함이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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