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최종장 49. 달 없는 새벽녘
    2022년 02월 23일 15시 31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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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353gu/52/

     

     

     

     ".......... 요무, 일어나."

     

     "으음, 사라인가..."

     

     

     요무드이트는 작게 몸을 흔들며 일어났다.

     

     

     "오늘이 대결계를 치는 날이야."

     

     

     작전도 무르익었다.

     오늘, 국민들은 교회에 모여 기도를 올릴 것이다.

     경비도 성녀의 방 이외에는 허술해진다.

     

     그래서 요무드이트가 당당히 움직여도 괜찮을 것이다.

     기척을 느꼈다 해도, 애초에 이 나라에는 요무드이트를 당해낼 녀석이 없다.

     저항하지도 못한 채 사라질 것이다.

     

     

     "...... 순백의 마녀는 어떻게 되었지?"

     

     "지하감옥에서 미쳐버렸어. 오늘은 강제로 끌어내서 데려갈 모양이더라."

     

     "그렇군."

     

     "사실, 정말 딱해보여서 웃겨."

     

     "......예정대로인가?"

     

     

     사라가 드물게도 미소를 가득 짓고 있다.

     그걸 본 요무드이트의 입가도 올라간다.

     

     

     "그래...... 덕분에."

     

     "흠, 나도 즐기고 싶었다만."

     

     "어둠의 보옥을 되찾으면, 이 나라는 마음대로 해줘."

     

     "그래, 따분하군... 나도 돼지들의 단말마를 듣고 싶었거늘."

     

     "투정 부리지 마."

     

     

     담담하게 요무드이트한테 내뱉는다.

     

     

     "프라인, 이제 내 짐은 필요 없어."

     

     "!!"

     

     "적당히 처분해."

     

     "사라 님...!!"

     

     

     프라인의 매달리는 듯한 시선을 무시하고서, 짐을 모아서는 자루에 던져 넣는다.

     

     그리고 성녀의 옷을 입는다.

     

     어젯밤, 국왕은 안젤리카의 의식에 참석해달라고 시치미를 떼고 부탁해온 것이다.

     

     분명 잘 되지 않았을 때의 스페어로 쓸 셈일 것이다.

     약삭빠른 국왕한테는 마지막까지 구역질이 난다.

     

     

     "요무, 어제 의논했던 대로 가자. 내가 신호하면 부탁할게."

     

     "그렇게 몇 번이나 말하지 않아도 안다."

     

     "어둠의 보옥을 입수하면, 바로 성에 불을 질러줘. 한 명도 남김없이 근절하고 싶어."

     

     "그래..."

     

     "그다음은 네 자유야."

     

     "......"

     

     "요무......?"

     

     "그렇군."

     

     

     힘 빠지는 대답을 듣고 있자니, 정말로 작전대로 움직여줄지 불안해진다.

     한숨을 쉬었다.

     

     어둠의 보옥을 되찾을 때까지가 계약한 부분이다.

     

     보옥을 되찾은 후 요무드이트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모르겠지만, 결계가 사라진 라이나스 왕국을 지배하든 불태우든 알 바 아니다.

     

     복수극도 끝이 다가오고 있다.

     

     

     "프라인은 휘말리지 않도록 성 바깥으로 나가는 좋아."

     

     "하지만, 사라 님이!"

     

     ".........."

     

     "마왕님..."

     

     

     이불을 덮고 있는 요무드이트는, 바라보는 채로 움직이지 않는다.

     오늘 아침은 약을 복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몸은 점점 원래 크기로 돌아가고 있다.

     

     대결계도 약해진 탓인지, 요무드이트에 대한 반발도 적어진 모양이다.

     하지만 아직 결계의 힘은 사라지지 않았다.

     인간으로 변하는 약은 없어도, 성녀의 힘으로 중화시키지 않으면 몸이 불타버린다고 한다.

     

     

     "약해졌다고는 해도, 역시 지내기가 쉽지 않군. 내가 아니었다면 한걸음도 못 움직였을 거다."

     

     "괜찮아...?"

     

     "그래, 지금 이 성을 무너뜨릴 정도야 간단하다고? 산산조각은 못 내겠지만."

     

     "...... 오, 그럼 다행이네."

     

     

     역시 이세계인 사라로서는, 마왕과 여신이 어느 정도의 힘을 가진 대단한 존재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대담한 부탁을 요무드이트한테 맡길 수도 있던 것이었지만...

     

     

     "사라, 빨리 해라...... 몸이 저릿해진다."

     

     "후후, 억지로 버티고 있어?"

     

     "뭐 그렇지."

     

     "......"

     

     "많이 내놔. 안 그럼 의식까지 못 버틸 것 같다."

     

     "그래, 알았어."

     

     

     "그래, 알았어."

     

     

     요무드이트가 뻗은 손을 잡는다.

     하지만 갑자기 손을 당겨져서 그에게 안기자, 과도한 행위에 항의하려고 고개를 들 때였다.

     

     

     "......!!?"

     

     

     요무드이트와 입술을 겹친 순간...... 전기처럼 찌릿한 감각이 몸을 꿰뚫는다.

     반사적으로 입술을 떼려 하지만, 요무드이트가 뒷머리를 누르고 만다.

     몸도 도망치지 못하게 허리에 손을 두르자, 도망칠 길은 없었다.

     

     

     "ㅡㅡ!"

     

     

     너무 아파서 얼굴을 찌푸렸다.

     몸의 내부를 도려내는 감각에, 저항은 더욱 강해졌다.

     그럼에도 요무드이트는 손을 놓지 않았다.

     

     '뭔가가 흘러들어와......!'

     

     금색 눈동자가 요사하게 빛난다.

     요무드이트의 가슴을 쳤지만, 꿈쩍도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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