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장 46. 필요2022년 02월 22일 17시 41분 4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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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으로 돌아가서, 뒷짐진 상태로 문을 잠근다.
성가시기는 하지만 요무드이트한테 힘을 주입해야만 한다.
그리고 나서 지금까지의 경위를 이야기하자, 재밌다는 듯 웃어제꼈다.
"이제 곧 내 차례인가." 라면서 손을 우두둑하고 꺾으며 기지개를 켠다.
"아아... 유쾌하군."
"정말 그래."
"잘 되어가는 모양이구나, 사라."
"그래, 덕분에...... 도와줬지?"
"기분이 내켰으니까."
"일단, 감사를 말해둘게. 좋은 걸 봤으니까."
"후훗, 그런가. 이 나라를 파괴하는 게 기다려지지? 사라."
"...... 그렇네."
역시 요무드이트는 안젤리카한테 약간 손을 써준 모양이다.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잘 되어서 기반을 만들 수 있었다.
"의식은 언제인가?"
"...... 5일 뒤야."
"그런가, 편히 쉴 수 있어서 좋은 나날이었군."
"그거 좋았겠네."
"돌아가면 류카가 일하라고 시끄러울 테니까."
요무드이트는 그렇게 말하고서, 침대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어떤 모습을 하고 있어도, 새어 나오는 오오라는 역시 대단하다고나 할까.
요사하게 웃는 모습에 자연스레 눈이 끌리고 만다.
"어이, 다음은 어떻게 할 거냐."
"감옥에 들어간 순백의 성녀님의 시중을 들어... 재밌어 보이지 않아?"
"그건 또 즐겁게 괴롭힐 수 있겠군."
마왕은 상반신을 일으키고서 사이드 테이블에 놓인 와인병과 와인잔에 손을 뻗었다.
와인을 빙글 돌리면서 와인잔을 기울이는 요무드이트를 보며, 얼굴을 찌푸렸다.
"음...? 제대로 들키지 않게 하고 있으니 안심해라."
"돌아다니지 않는다고 말했었잖아?"
"나는 조용히 있었다고."
"......"
"그렇지? 프라인."
"확실히 마왕님은 이 방에서 나가지 않으셨습니다..."
프라인의 당혹해하는 기색을 보면, 요무드이트는 정말로 이 방에서 나가지 않은 모양이다.
'...... 무슨 생각을 하고 있지.'
방해만 안 된다면, 그가 무얼 하든 상관없다.
하지만, 어디에서 뭘 하는지 모르는 것은 불쾌하다.
한숨을 쉬었다.
"요무, 그걸 어디서 손에 넣었어?"
"조금 쓸만해 보이는 여자를 속여서 말이야."
"...... 흐~음."
"걱정 마라, 제대로 하고 있으니."
"......"
"나도 제대로 사라한테 협력해주고 있지 않은가."
"그렇네."
"사라, 무슨 일이라도 있나?"
복수와 관계없는 곳에서 그가 뭘 하든 상관없다.
이전의 카티스처럼 방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방해도 결과적으로는 좋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으니 불만도 말할 수 없지만.
치밀어 오르는 격정을 억누른 채 발걸음을 돌린다.
"잠시 나갈게...... 프라인, 뒷일은 부탁해."
"사라 님!? 돌아온 참인데 조금 쉬시는 편이!"
"어이, 사라...!"
쾅 하고 문이 큰 소리를 내며 닫힌다.
요무드이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 어이, 프라인."
"......"
"사라는 왜 화내고 있지....?"
"마왕님이라는 분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겁니까!! 사라 님이 불쌍합니다!"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우는 요무드이트를 보고, 프라인은 한숨을 지었다.
조금은 요무드이트한테 마음을 여나 싶었더니 이렇다.
모든 것을 매혹하는 마왕답다고 하면, 마왕답긴 하지만.
"사라 님한테는 왕자를 만지지 말라고 말해놓고서, 자기만 여자랑 놀면...!"
"아아, 그 일인가."
"그걸 스스로 사라 님한테 말씀하시다니, 마왕님은 너무 무신경합니다!!"
"............. 필요한 일이었으니까."
"필요한 일...? 대체 무슨 말씀이신지??"
"뭐... 그건 나중이 되면 알 거다."
"그래도, 결국 사라 님과 사이좋아질 기회를 망치다니요."
"아~... 매일 밤 참고 있으니 발산도 겸해서 말이다."
"........... 하아."
같은 방에서 쉬고 있기 때문에, 요무드이트는 매일 밤 사라한테 손을 대지 않는 걸 참고 있다.
같은 남자로서, 그 마음은 모르는 것도 아니지만 여기서는 자중해야 하지 않을까.
요무드이트의 곁에 계속 있었지만, 여자를 방에 들인 기색은 없었다.
물론 와인도, 프라인이 날라다 주지 않으면 손에 없을 터인데.
'사라 님......'
그리고 요무드이트가 여자와 있었던 일이 사라의 화를 돋운 모양이다.
이전부터는 무시하거나 마음에도 두지 않았던 사라였지만, 요무드이트를 의식하게 시작했다.
요무드이트의 여성관계를 보고 화낸다는 뜻은...
"...... 흠, 상황은 나쁘지 않군."
"아무리 봐도 마왕님이 나쁜데요?"
"어째서지? 사라는 내게 신경을 쓰고 있다. 진전되었잖나?"
"그런 알기 어려운 짓만 하면 정말로 싫어할 텐데요? 때로는 직접적인 애정표현도 중요하다고 비스가...!"
"사라의 소원을 이루면, 만회할 수 있으니 괜찮다."
"만회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요."
"......................"
"그리고 마왕님과 목과 가슴가에, 벌레에 물린 자국이 많이 나 있는데요? 류카 님한테 받은 약이 있는데, 꽤 아프지만 잘 듣는대요."
"그만두겠다."
"나쁜 벌레가 물면 곤란해지니, 가려워지면 말씀해주세요?"
"...............................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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