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최종장 45. 양동
    2022년 02월 22일 14시 53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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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353gu/48/

     

     

     

     커티스는 국왕에게 거짓 없는 사실을 전달했다.

     안젤리카를 화나게 한 원인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

     사라 자신은 아무 관련도 없다는 것도.

     

     국왕은 미간에 주름을 지으면서, "쓸데없는 짓을 하기는..."이라는 한 마디를 말할 뿐이었다.

     그리고 커티스의 반성하는 모습을 보고. 하필이면 자식이 성장했다며 기뻐하였다.

     

     '믿을 수 없어...'

     

     

     "두 번 다시 그런 성가신 일을 일으키지 마라."

     

     "예, 아바마마...!! 하지만 사라 덕택에 잘못을 범하기 전에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흐음..."

     

     "사라가 없었다면 저의 미래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

     

     "그런가...! 사라, 이후로도 커티스를 잘 부탁하마."

     

     "...... 알겠사옵니다."

     

     

     그리고 국왕이 떠난 다음, 커티스의 얼굴에 난 상처를 치유해줬다.

     

     "당신의 죄는 용서받았습니다."라고 말하자, 눈물을 흘리면서 무릎을 꿇더니 기뻐하는 것이었다.

     

     그렇게나 귀찮게 달라붙었던 것도, 이후로는 하지 않게 되었다.

     뜨거운 시선을 보내는 일 없이 숭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장기말이 늘어났다...... 커티스가 더욱 쓰기 쉬워져서 다행이야.'

     

     

    ㅡㅡㅡ그리고 다음 날.

     

     

     "순백의 성녀 안젤리카는 대결계의 의식까지 지하감옥에서 조용히 지내게 되었다."

     

     

     국왕의 말에, 사라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 그런가요."

     

     "조금 품성이 거칠어서, 어쩔 수 없었다."

     

     "그건 정말 안타깝네요. 순백의 성녀님한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모른다... 성녀가 왕태자에게 손을 대다니 전대미문이라서. 정말이지 성가신 일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되도록 이쪽에서 꾸민 것도 모른 채, 국왕은 태연하게 말했다.

     

     

     "후작한테는 민감한 시기라서 그랬다고 적당히 둘러대."

     

     "후작한테서 결혼식 날짜에 대한 편지가 도달했습니다."

     

     "그 건은 내버려 둬도 좋을 거다... 어차피 백지가 될 테니까."

     

     "예!"

     

     

     재상과 문관이 대답하고서 떠나갔다.

     

     약간의 오차는 있지만, 현재 모든 것이 잘 되어가고 있다.

     이제 다음 단계로 이행하기 위해 움직여야만 한다.

     

     

     "폐하, 의식 전에 전해드릴 일이..."

     

     "뭔가...?"

     

     "여신님께서 제게 가르쳐 주신 일이옵니다만."

     

     "말해보거라."

     

     

     국왕을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힘없는 자는 대결계의 제물이 못 될지니......"

     

     ".......!!"

     

     "폐하는 이 의미를 아시는지요...?"

     

     "아니......"

     

     "저로서는 여신님께서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 모르겠네요."

     

     "......"

     

     

     명백하게 동요하고 있는 국왕은, 눈을 휙 돌렸다.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 국왕에게 질문하였다.

     

     

     "폐하라면 아실 거라 생각해서 여쭤본 것인데요..."

     

     "..."

     

     "제물이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 글쎄, 짐도 잘 모른다."

     

     "대결계를 칠 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네요."

     

     "그, 그래."

     

     

     지금의 발언으로, 국왕이 어떻게 움직일지가 열쇠가 된다.

     

     여신의 말대로, 힘이 있는 안젤리카를 대결계를 치는데 쓸 것인가.

     아니면 힘이 없다고 알고 있어도 이세계인인 사라를 제물로 쓸 것인가.

     안젤리카와 함께 성녀의 방에 밀어 넣을 것인가.

     

     몇 가지나 되는 선택지에서, 국왕의 반응을 주시하며 어느 정도의 대답을 이끌어내야만 한다.

     

     '국왕은 커티스 정도로 단순하지도 바보 같지도 않아...... 과연, 어디까지 여신의 말을 믿을까.'

     

     아마 국왕은 안젤리카가 대결계의 비밀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목숨과 맞바꾸어 결계를 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안젤리카는 마지막까지 저항할 것이다.

     

     돌이켜보면, 성녀의 힘을 주입하는 걸 신호로 마법진이 발동한다.

     부족한 분량을 보충하려고 성녀를 삼키고 있다면, 사실을 알고 있는 안젤리카를 억지로 따르게 하는 것만으로 마법진이 발동할지는 알 수 없다.

     

     '방으로 돌아간 다음 천천히 생각해보자.'

     

     국왕은 "조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라면서 떠났다.

     그 모습을 지켜본 다음 방으로 돌아갔다.

     

     '........... 종말로 향하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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