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장 42. 최악
    2022년 02월 22일 11시 04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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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2353gu/45/

     

     

     

     미세하게 들리는 이 가는 소리.

     뒤에서 닥쳐오는 기백은, 틀림없이 안젤리카의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돌아가면 의미가 없다.

     

     안젤리카의 불안과 분노와 질투를 커티스에게 쏟아내게 하지 않으면 곤란한 것이다.

     조금 더 커티스한테서 확실한 말을 이끌어내어 안젤리카를 부추겨야만 한다.

     

     

     "커티스 전하는 안젤리카 님과 행복한 길을 걸어주세요."

     

     "왜 그래, 사라!? 나로는 안 된다는 건가...?"

     

     "저는 순백의 성녀님을 배신할 수 없어서요."

     

     "그런...!"

     

     "그럼, 저는 이걸로 실례할게요."

     

     "기, 기다려!!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어!! 사라...! 나는 안젤리카가 아닌 사라와 결혼하고 싶다고 아바마마께 상담하고 있다! 그러니 그런 여자 따윈 필요 없어!"

     

     "......"

     

     

     

     "안젤리카와는 파혼할 테니, 나와 약혼해주지 않겠나?"

     

     

     

     "...... 커티스."

     

     

     

     

     '걸렸다...'

     

     

     사라의 입술이 호를 그린다.

     땅을 기어가는 듯한 목소리를 내며 커티스를 부르는 안젤리카의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ㅡㅡㅡ무슨 의미야!?"

     

     "아, 안젤리카!! 어떻게 여기에!?"

     

     "파혼!?!? 그리고 사라와 약혼하고 싶다니, 무슨 뜻이야!!!"

     

     "그, 것은...! 그러니까, 그."

     

     

     안젤리카가 귀신같은 형색으로 커티스를 몰아세운다.

     지금 바로 커티스를 때릴 듯한 기세에, 사라는 안젤리카의 방해가 안 되도록 한걸음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

     

     

     "당신의 불륜은, 아버지께 이를 거야! 이런 굴욕, 용서할 수 없어!!"

     

     "차, 착각이다... 안젤리카."

     

     "나를, 이 나를, 속인 거였네...!!"

     

     "나, 나는... 사라가 꼭 그렇게 해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

     

     

     '최악의 남자네... 정말.'

     

     조금 전까지 사랑을 읊조리던 입으로, 간단히 거짓말을 내뱉는다.

     차라리 후련할 정도다.

     

     자신의 보신을 위해서만 사라를 방패로 썼다.

     사라를 원한다고 말하면서, 당연하다는 듯 사라를 배신한 것이다.

     

     

     "... 사라가 말했다!! 내가 좋다고! 글치? 그렇지?"

     

     "..."

     

     "저, 정말이다! 그러니 믿어줘! 사랑스러운 안젤리카...!"

     

     

     안젤리카가 사라를 노려본다.

     사라는 가만히 안젤리카를 바라보다가, 눈을 감으며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안젤리카의 분노의 방향이 사라로 바뀌었다고 생각한 커티스가, 안심한 것처럼 휴 하고 한숨을 내쉴 때였다.

     

     

     "커티스...!!!"

     

     

     안젤리카의 비명과도 같은 노호성에, 커티스는 어깨를 움찔거렸다.

     

     

     "아, 안젤리카...!?"

     

     "날 바보 취급할 생각이야?"

     

     "...... 뭣!? 그건 무슨."

     

     "여기서, 전부 듣고 있었어!!"

     

     "!!!?"

     

     

     사라는 고개를 숙이면서 자신의 작전이 잘 되었음을 기뻐했다.

     

     안젤리카는 자신이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자신에게 반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커티스를 쓸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사라의 곁에 매일같이 있는 커티스와 대화할 타이밍을 재고 있다.

     커티스의 마음이 사라에게 기울어지는 모습을 본 안젤리카가, 커리스와 사라를 따라다니기만을 기다렸던 것이다.

     

     

     사라는 안젤리카의 앞에서는 단 한 번도 커티스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원래는 이전의 안젤리카가 했던 것처럼, 커티스와 몰래 잠자리를 같이 하거나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폭로하여 최고의 선물을 보내주려고 생각했지만, 요무드이트의 뜻에 의해 중단.

     

     시간과 수고로움은 더 들지만, 어떻게든 안젤리카의 정신이 버티지 못하는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분노의 화살을 커티스에게 향하도록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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